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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너를 돌려주는 이유 ㅣ 아침달 시집 43
황성희 지음 / 아침달 / 2024년 10월
평점 :
시는 영혼과 관계된 이야기만 있다. 잘 보이지 않는 그것을 언어로 현현한
그래서
시를 읽고 있으면 여전히 막막하다 혹은 먹먹하다.
최승자 선생님의 쓸쓸해서 머나먼 같다.
오래전 필사해둔 시들을 들적이다 보면 뭐 이리 막막한 마음들인가 싶은데
아침마다 만나는 막막한 마음
인생의 한 단면
지나치고 어서 금전이나 생활 쪽으로 기울어야는데 그러지 못하고 남은 것들을 그러 모아놓은 듯도 한
참 그렇네, 그렇지 하며 보는 중이던
시는 뭘까 생각하게 하는 시집
시는 중얼거림, 읊조림 같다가도
그보다 더 진하고
2025년 9월 3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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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시를 읽다 보면
위험한 주문을 안전하게 잉태한 시들이 있다
태양 아래 대대로 형체가 사라지는 검은 시간
그때 자칭 우리에게는 날개가 돋아날 수 있다
낯선 깃털이 평생의 이름을 뚫고 돋을 수 있다
한 생애를 관장하던 머리도 잠시 내려놓고
그 소용 많던 팔과 다리도 잠시 내려놓고
스스로에 대해 아무 생각도 가동하지 말고
호흡 이외 새롭게 구동하는 방식에 힘입어
우리는 지상의 위로 떨어져 나갈지 모른다
오래 추락한 끝에 비로소 떠오르는 것처럼
이 세계의 시간에서 그제야 깨어나는 것처럼
우연처럼 심어두었던 곳곳의 가로등이
운명처럼 다 밝히지 못한 어둠 속에서
조용히 떠오르는 그림자들
두런두런 날갯짓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지상에 버려진 얼굴 위를 스쳐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