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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ㅣ 정희진의 글쓰기 1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0년 2월
평점 :
1
읽고 싶은 책이 많아졌다 -20210709
2
결연한 제목
종종 생각하게 되는데
내용이 더욱 제목을 도드라지게 한다.
힘있는 문장들
독서록에 왜 열광하는 걸까 했는데
나도 열광 중이구나 싶다.
이 열광의 근거는?
저 의지
자기 자신에게 명철해지려는
이 시대 지식인의 소명 같은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스타 작가가 아니라
쓰고 읽는 자들이 가져야 할 태도 같은 것들
그런데 살다 보면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일까 아니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었을까
나는 진 걸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 그건 아닌 걸까
이런 고민되는 상황이 더 많다.
나는 요새 뭐 하고 살지
책을 덮으며 그런 말을 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책은 '4.3을 말한다' 였는데 이 책도 읽지 않았을 뿐더러 4.3 사건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사회 속에서 구성원으로 자리잡고 싶어서 여기저기 낑겨 보았으나 결국 그 모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한 번 태어난 인생 즐겁고 행복하고 좋아하는 것을 많이 하고 싶어서 여기로 왔다. 그러나 인생은 늘 즐겁고 행복할 수는 없다. 대신 좋아하는 것을 많이 보게는 되었다. 바다나 자연이다. 그 만족감이 있기에 다른 것들은 대부분 감내하는 편이다.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자리잡다는 것, 이것의 의미는 다 다르다. 누군가는 사회적 성공이나 성취(누군가 우러러보는 느낌을 갖는 것)일 수도 있고 당당하게 내 자리에 서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둘이 일치한다면 좋겠지만 자의식이 많아지면 그렇게 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더 열심히(?) 살면 그렇게 될 수도 있을까. 아 최선을 다했다라고 느끼며. 그러니까 나는 진 걸까.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어젯밤에 책을 읽다 바닷가에 나가서.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 그런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계속 책을 읽고 살기로 했다. 되도록 글도 다시 써볼 생각이다.
며칠 전 회사에 양말을 파는 사람이 왔었다. 사무실에 누군가 오는 것 자체가 불편해 잘 보지 않았는데 나가실 때 보니 한쪽 다리가 불편했다. 월급도 받지 않고 당장 현금 마이너스 상태라 모르는 척 했는데 내내 불편하다. 서울에 살지 않으니 지하철에서 종종 있는 그런 방식의 판매조차도 대단히 낯설었다. 그러나 서울에 살 때도 당장의 어떤 문제들이 나를 구매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들이 알고 보면 외제차를 끌고 다닌다거나 하는, 어떤 불행을 팔고 동정을 사서 이루는 부에 대한 이야기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사도 되는 게 아닐까. 결국 그와 나를 비교하는 마음이 내 행동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인가. 되도록 비교하지 말고 살자를 중심에 놓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닐 수도 있겠다 싶다.
불편하다는 것. 아마 평생 그럴 것이다. 잠시 자연에서 편안한데, 실제로는 그마저도 잠시의 감정이지 완전히 거기 있을 때, 수렵채집을 시작해야 할 때라면 그러지 못할 것이다. 어떤 환상, 어떤 낭만 속에 겨우 지탱하고 있는 상태라고 봐야 할까. 하지만 낭만을 부여잡지 않으면 대체 무엇을 부여잡아야 한단 말인가.
아무것도 부여잡지 않고 버틸 수도 있을까.
오늘 몸이 좋지 않다. 감기기운이 몸을 감도니 아무것도 하기 싫다.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이 지경인데, 양말 팔러 온 그분을 외면한 것을 생각하니 몹쓸 짓이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 겠다.
타인이 되어 본다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40년을 살며 공감능력은 점차 사라지고 남는 것은 나밖에 없는 상태에 이르러 간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만 해도 돌던 활기나 희망 같은 것도 눅눅해지고,
아무것도 부여잡지 않고 온전히 서있으려면 얼마나 단단해야 하는 걸까.
점심시간에 숫타니파..에 나온 글귀를 보며 나는 수행과는 무관한 인생이구나, 싶었다. 먹을 것으로 겨우 위안 받다 거기 집착하게 된 상태에 가까우니…
점점 '나'밖에 남지 않게 되는 것일까.
그러지 말려고 애써야겠다. 앞으로 외롭다는 말은 하지 않는 것으로.
외롭다는 언술 행위에 '나'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가득 담겨 있는 것인지… 문득 깨달았다.
2023년 5월 25일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