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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3월
평점 :
누군가가 뱉었던 마지막 숨을 들여 마시며
소년이 온다 라는 대작을 쓴 작가의
어쩌면 사소하기도 한듯한
흰 것들에 대한 단상으로 이루어진 소설
에세이인지 소설인지도 불명확한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유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를 누리는 게 아닐까
작가라는 사명보다는 그 자유
희게 뿜어져 나오는 숨
서리
자기만의 흰을 완성할 수 있다면
서리
안개
눈
백열등
'흰'은 나만의 흰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언어와 이미지는 중첩 지점이 있으므로 한강의 '흰'은 독자와 만날 수 있으나
정말 이 소설을 잘 읽는 방법은
자기만의 흰을 써보는 게 아닐까
자기만의 빨강이거나 파랑 검정 노랑 오렌지도 좋다.
(문득 가을방학의 노래가 떠올라 오렌지도 넣었다.
샛빨강과 샛노랑 사이 어딘가 있어 라던…)
나의 색
그것들이 드러내는 나의 정체성이 나를 바라보게 하고
인간을 보게 한다.
결국 예술은 나를, 인간을, 생명을, 세계를 바라보는 어떤 시선에 대한 것
이 소설이 누군가에게 가닿는 최선의 방법은
자기만의 '흰'을 써보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서툰 문장으로 기억을 더듬으며
나의 흰을
우선 작가의 방식대로 목록부터 완성해나간다.
서리
안개
눈
백열등
포말
빛
너의 장례식
…
다 하려 하지 말고 매일 조금씩 조금씩
기억 혹은 나를 산책하며
누군가가 뱉었던 마지막 숨을 들여 마시며
201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