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이란 모든 생각이 사라진 상태가 아니라 생각에 매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지나간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생각을 서두르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의흐름에 가볍게 몸을 맡기는 태도야말로 무념의 시작입니다.
억지로 공허해지려 애쓰기보다는 하나의 생각이 일어났다가 스스로 사라지도록 두는 것. 그 자연스러운 과정을 받아들일 때, 마음은 저절로 고요해집니다. - P335
많은 이들이 조용한 삶을 동경합니다. 하지만 고요를 구하기 위해 세상을 등지는 순간, 오히려 "나는 고요를 좋아한다"라는 또 하나의 자아가 생겨납니다.
고요함에 대한 집착은 시끄러움과 다르지 않으며, 마음속의 움직임은 그렇게 다시 자라납니다. 진정한 평안은 외부의 소리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요와 소란 모두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에서 시작됩니다.
나와 타인을 구분하지 않고, 움직임과 정적을 함께 받아들이는 경지에 이를 때, 마음은 비로소 자유로워집니다. - P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