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것과 없는 것, 머무름과 떠남, 이 모든 대비를 넘어서는 지점에 이르러야 비로소 무심의 이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흐르되 저항하지 않고, 높되 막지 않으며, 그 안에서 우리는 자연과 같은 여유로운 깨달음을 얻습니다. - P288

고요 속에서 우주의 숨결을 듣다

세속의 번잡함 속에 있을 때는 사소한 소리가 배경이지만 고요 속에 있을 때 그것들은 세계의 전부가 됩니다.

개 짖는 소리, 닭 우는 소리조차도 구름 위의 다른 차원을 여는 문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정숙할수록 감각은 더욱 깊어지고 사소한 것에서도 전체를 보는 통찰이 열립니다.

정적은 허무가 아니라 존재를 투명하게 비추는 거울이며, 그 속에서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만납니다.

후집 042
나무 다리 아래서 개 짖는 소리와 닭 우는 소리를 들으면 문득 구름 속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서재 창가에 앉아 매미 울음과 까마귀 소리를 고요히 듣다 보면 조용함 속에 온 우주가 들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 P295

천인은 물욕에 빠지지 않지만, 자연과 예술을 통해 마음을 맑게 하는 법을 압니다. 거칠어진 마음은 산림의 고요함에서 가라앉고, 혼탁한 감정은 시와 그림 속에서 정화됩니다. 외물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오히려 자연과 예술을 거쳐 자신을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마음의 주인이 되려면 의도적으로 마음의 경계를 넓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야 합니다. 물건에 끌리는 것이 아니라 경치를 통해 마음을배우는 것 그것이 바로 현인의 길입니다.

후집 044
산과  숲 샘물과 바위 사이를 거닐다 보면 속세의 마음이 점차 사라지고, 시와 책, 그림 속에 머무르다 보면 세속의 기운이 은근히 사라집니다. 현인은 비록 물욕에 빠져 뜻을 잃지는 않지만, 경치를 빌려 마음을 다스립니다. - P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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