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로보기 위해선 뜨거운 감정보다 냉정한 통찰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바라볼 때는 편견 없이 조용히 관찰해야 하고, 말을 들을 때는 판단보다 이해가 앞서야 합니다. 감정이 격할수록 마음은 더욱 차분해야 하며, 복잡한 일일수록 냉철한 이성이 빛을 발합니다.
감정을 억누르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선 그것을 휘둘리지 않게 보는 차가운 시선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 냉정은 무정함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차가움은 때론 지혜로 가는 문입니다.
전집 204 차가운 눈으로 사람을 보고 차분한 귀로 말을 듣고 냉정한 마음으로 감정에 대응하며 고요한 마음으로 이치를 살펴야 합니다. - P234
넓은 마음에 오래도록 복이 머문다
넉넉한 마음은 삶의 흐름을 부드럽게 합니다. 어진 사람의 마음은 여유롭기에 타인을 포용하고 상황을 지혜롭게 수용할 수 있으며, 이는 결국 복으로 되돌아옵니다.
반면, 조급하고 쫓기는 마음은 매사에 긴장을 만들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운도 좁히게 됩니다. 마음이 급하면 시야가 좁아지고, 판단이 거칠어지며, 행동 또한 삐걱거리기 마련입니다.
인생의 크기는 결국 마음의 넓이에서 비롯됩니다. 이때, 조급한 걸음보단 여유 있는 걸음이 더 멀리 갑니다.
편집 205 어진 사람은 마음이 너그러워 모든 일에 여유가 깃들고, 그로 인해 복도 두텁고 경사(축하할 만한 기쁜 일)도 길게 이어지며 하는 일마다 넉넉한 기운이 흐릅니다. 그러나 속된 사람은 생각이 조급하고 다급하여 복은 얇고 덕의 영향도 짧으며 하는 일마다 조급하고 쪼들린 형세가 됩니다. - P235
표면에서 벗어나 내면의 생명력을 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배움입니다. - P245
참된 하늘의 뜻은 가진 자가 나눌 줄 알고, 아는 자가 가르칠 줄 아는 데 있습니다. - P246
성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사사로이 생각하거나 걱정하지 않으며,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해도 오히려 함께 학문을 논할 수 있고 일도 함께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간 정도의 재능을 가진 사람은 한 겹 더 다양한 지식과 생각을 지닌 탓에 괜한 추측과 의심이 늘고, 모든 일에 쉽게 손을 대지 못하게 됩니다. - P247
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입과 생각을 통해 그대로 드러납니다. 말은 마음의 문과 같아 쉽게 흘리면 중심이 노출되고, 생각은 마음의 발처럼 행동을 끌고 가기에 흐트러지면 길을 잃습니다.
그러므로 침묵은 단지 말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중심을 지키는 수련이요, 생각을 살핀다는 것은 단순한 경계가 아니라 올바름을 향한 준비입니다.
입을 삼가고 생각을 단속할 줄 아는 자는 말과 행동 이전에 이미 반쯤 깨달은 사람입니다. 마음을 지키는 훈련은 외부로 나아가는 모든 출구를 돌아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 P248
인간은 깊이와 열정으로 자신을 단련할 때 비로소 제대로 쓰이는 사람이 됩니다. - P250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스스로의 안일과 자만입니다. 또한 권세 앞에서는 굽히지 않으면서도, 외로운 이들의 고통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마음이야말로 덕의 척도입니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되, 사람의 슬픔엔 놀랄 줄 아는 마음. 그것이 곧 겸허한 지혜이며 현인의 품격입니다. - P251
오히려 소나무처럼 사계절 푸르고, 귤처럼 계절을 기다려 향기를 발하는 삶이 더욱 단단하고 깊습니다.
진정한 성숙은 속도보다 방향에서 비롯되며, 덧없고 눈부신 순간보다 묵묵히 쌓인 시간이야말로 인생의 향기를 오래 품게 합니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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