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경배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나라는 존재가 아니라 옷과 지위에 대한 반사적 반응일 뿐입니다.

타인의 시선이 나를 규정하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보다 자유로운 내면에 머물 수 있습니다. 진정한 가치는 껍데기 너머, 변치 않는 자신 안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전집 170
귀하다고 사람들이 받들어 주는 것은 사실 나 자신이 아니라 내가 쓴 화려한 관과 입은 의복 때문입니다. 내가 천하다고 사람들이 업신여기는 것도 나라는 사람 자체가 아니라 내가 입은 누추한 옷과 신발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그들이 받드는 것은 나가 아니라 의복이고, 업신여기는 것 또한 나와는 무관한 겉모습일 뿐입니다. 그런데 어찌 그들의 환대에 기뻐하고, 멸시에 분노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 P199

감정은 흘러가야 한다

인간의 마음은 자연과 다르지 않습니다. 기쁨과 분노, 자비와 엄격함, 이 모든 정서는 하늘의 기운처럼 우리의 삶을 물들입니다. 한순간의 마음이 천둥이 될 수도, 햇살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은, 결국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비추느냐가 내면의 날씨에 달려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에 머무르지 않는 일입니다. 감정은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같으니 그것에 붙잡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오고 가도록 허용해야 합니다.

성숙한 자아란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감정 위에 깨어 있는 관조를 세우는 것입니다.

전집 172
사람의 마음은 곧 하늘의 본체와 같습니다. 기쁨의 한 생각은 경사로운 별과 상서로운 구름을 부르고, 분노의 한 생각은 천둥과 폭우를 일으킵니다. 자비로운 마음은 따뜻한 바람과 단비를 내리게 하고, 엄격한 마음은 가을 서리처럼 차갑고 날카롭게 다가옵니다. 이 모든 감정은 단지 마음속 하나의 일기처럼 오고 갈 뿐이니, 떠오름과 사라짐을 따르고 집착하지 않는다면 넓고 막힘 없는 대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 P201

고요할 땐 깨어 있고, 바쁠 땐 고요하라

고요한 시간에는 오히려 마음이 흐릿해지기 쉽고, 바쁜 시간에는 정신이 흩어지기 쉽습니다. 삶은 이 두 가지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기에 언제나 중심을 지키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아무 일이 없을 때는 나태함이나 무심함에 빠지지 않도록 맑은 의식을 유지하고, 일이 생겼을 때는 분주한 가운데에서도 고요함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깨어 있으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움직이면서도 중심을 놓치지 않는마음, 그것이 바로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자세입니다.

전집 173
아무 일이 없을 때는 마음이 쉽게 흐려지니 고요히 지내며 깨어 있는 마음으로 비쳐야 하고, 일이 있을 때는 마음이 쉽게 흩어지니 또렷한 정신으로 다스리되 고요함을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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