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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기자 정의 사제 - 함세웅 주진우의 '속 시원한 현대사'
함세웅.주진우 지음 / 시사IN북 / 2016년 10월
평점 :
지금 보니 무슨 예언서 같기도 하다. 2016년 말 화가 나서 이것저것 역사책을 뒤적이다 함께 보게 된 책인데 재밌게 읽다 정치뉴스에 온 마음을 빼앗겨 한동안 멀리하다 오늘(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2017. 6. 6) 다 봤다. 책을 읽던 때만 해도 박근혜 시대는 끝나지 않을 것 같았고 빛 한 줌 들지 않는 터널을 걷다 이대로 숨 못 쉬게 되는 게 아닐까 했는데 예언서처럼 상상도 못하던 탄핵이 일어나 정권이 바뀐 역사.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이 책을 시작할 때만 해도 '탄핵'이란 단어는 정말 현실과 연관이 없었으나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현실이 되었다.
책은 함세웅 신부님과 시사인 주진우 기자의 대화로 전국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를 돌며 토크쇼 한 기록을 묶었다. 각 지역별 역사적 사건과 함께 '역사', '정치', '민주', '통일', '신념'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청중들의 목소리도 함께 실어 현장감을 더한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함세웅 신부님이 누군지도 몰랐는데, 묵묵히 자기 길을 걸으며 이 땅의 민주화와 함께한 신부님 말씀이 가슴에 와닿았다.
미래에서 다시 현재를 바라보자 생각한다. 쉽지는 않지만, 예상치 못한 탄핵으로 답답한 시간이 끝났듯 기다리고 차근히 힘을 보태면 예상치 못한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는 증명된 시간을 걸어왔으므로.
2016년 12월 23일 금요일
미래를 상상하는 겁니다. 내가 미래에 살고 있으면 지금을 과거로 어떻게 얘기할까, 하면서요. 미래와 대화하는 사람이 되면 현실을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 P57
어디에 살든지 초심으로, 또 초심을 기초로 초지일관 아름다운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저희를 재촉해주시고 이끌어주소서. 늘 기쁜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저와 생각이 다른 이웃을 변화시키기 위해 더 뜻을 세우고 노력하겠습니다. 하느님, 친일 잔재 청산, 독재 잔재 청산, 유신 잔재 청산, 분단 세력 청산, 부패 세력 청산, 신자유주의 청산과 합의제 민주주의 실현의 원리들을 되새기며 아름다운 미래를 꿈꿉니다. 우리의 꿈이 모두의 꿈이 되고 현실이 되기를 바라며 노력하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 P126
제가 늘 하는 얘기가 있어요. 2050년의 일기를 써보라구요. 2050년에 일기를 쓴다면 "2015년 역사교과서를 불법으로 바로잡겠다던 박근혜 그 여인은 참 나쁜 여인이었습니다" 이렇게 한 줄로 요약되는 게 역사예요. 이런 시각으로 우리가 접근해야죠. 역사는 항상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항상 뜻밖의 사건으로 바뀌게 되어 있어요.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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