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에 관한 완료된 해석은 그것이 끝나야 가능하다는 아이러니는 우리를 슬프게 만들지만, 어쩌면 그 비극과 어리석음의 인식이야말로 삶이 주는선물일 수도 있다. 경험에 대한 완전한 기억과 서사를 얻는 것이다. 이 선물에 의지해 우리는 다른 경험으로 향할 수 있다. 그것은 몇 번을 다시 살게 하는 힘이고,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어쨌든 우리는 모두 이런저런 이별에서 살아남은 자들이다. 그래 놓고 또 뭔가를 사랑하고, 관계를 맺고, 속고 속이고, 영원이라는 믿을 수 없는 환상을 믿으려 한다. 결과만 놓고 보면 이별을 향해 전개되는 서사지만 우리는 그것에 또 한 번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여 투신할 것이다. 안 그럴 것 같겠지만 그런다. - P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