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를 제거하고, 콩 줄기 주위로 새•토양을 돋워주고, 내가 심은 콩이 잘 자라도록 격려하고, 누런 토양이 여름에 품었던 생각을 쑥과 기장, 나도겨이삭 같은 잡초가아니라 콩잎과 꽃으로 표현하도록 하는 일, 대지로 하여금 풀의언어가 아니라 콩의 언어를 말하도록 하는 일이 나의 하루 일과였다. 말이나 가축 혹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거나 개량한 농기구를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일이 더디었지만 대신 내가 심은 콩과 아주 친밀해졌다. 육체노동은 아주 단조롭고 고된 일이라 할지라도 절대로 무익하지 않다. 육체노동에는 항구적인 교훈이 담겨 있으며 이를 통해 학자는 걸작을 수확한다. - P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