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은 스물일곱 살이고 콧수염도 길렀지만, 병원에서 만난꼬마애가 보일 때마다 세이디는 하릴없이 약해지고 물러졌다. 이 남자를 미워하는 건 쉬웠다. 이 남자의 겉면 아래 존재하는 그 꼬마 남자애를 미워하는 건 어려웠다. 둘이 이야기하는 지금 샘의 어조는 쿨하고 무심하지만 미간이 살짝 패었다. 더 쓴 약을 먹어야 한다는 말에 불평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결심한 아이처럼 입이꽉 다물렀다. - P412
"완벽하니까, 마을 길들이는 건 건실한 직업이야. 그 문장이 뜻하는 바는, 생이 의미를 갖기 위해 꼭 신이나 왕이 될 필요없다는 거지." - P414
"넌 지적 허영이 지나쳐, 세이디.""넌 재수없는 아첨꾼이야." - P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