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란 감정의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세계가 숨기고 있는 모든 가치로운 존재와 현상을 감지하는 인식의 표현이다. 그런 까닭으로 시에는 푸념이나 혼잣소리가 끼어들 틈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그런 감정의 세계이다.시란 "감정의 해방이 아니고 감정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엘리어트의 말을 이런 점에서도 귀담아둘 필요가 있다. - P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