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理智)에 치우치면 모가 난다. 감정에 말려들면 낙오하게 된다. 고집을 부리면 외로워진다. 아무튼 인간 세상은 살기어렵다.
살기 어려운 것이 심해지면, 살기 쉬운 곳으로 옮기고 싶어진다. 어디로 이사를 해도 살기가 쉽지 않다고 깨달았을 때, 시가 생겨나고 그림이 태어난다. - P7

옮겨 살 수도 없는 세상이 살기 어렵다면, 살기 어려운 곳을 어느 정도 편하게 만들어서 짧은 생명을, 한동안만이라도살기 좋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서 시인이라는 천적이 생기고 화가라는 사명이 내려진다. 예술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인간 세상을 느긋하게 만들고, 사람의 마음을 풍성하게해주는 까닭에 소중하다.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살기 어렵게 하는 번뇌를 뽑아내고, 고마운 세계를 직접 묘사해내는 것이 시고 그림이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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