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문화적이고 문학적이 된다는 것이 진보와 해방을 의미했지만 점점 자본과 체제를 구성하는 중요한 행위자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안타까운 것은 ‘문화의 덫‘에 걸린 인간은 분노나 슬픔에 둔감해진다는 거예요. 분노하고 슬퍼할라치면, 문화라는 바셀린 연고가 자본과 기술 문명에 얻어맞고 찢긴 상처에 살포시 내려옵니다. - P117

자본주의 체제의 많은 작가가 그렇듯이 빌 헤일리·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가 ‘먹튀‘였다고 저는 의심하고 있는 거예요. 이들은 어디든 침투해서 꿀을 빨죠. 그러나 무너진 세계에 대해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아요. - P118

하지만 인간의태생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렇기 때문에 자립의 환상은 더욱 붙잡아볼 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를 거치고도 무너지지 않은 존재론적 한계와 처음부터 부딪혀볼 생각도 않고 체념적으로 수용된 한계는 결코 같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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