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들아´이 법문 중의 좌선은 원래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또한깨끗함에도 집착하지 않느니라。또한 움직이지 않음도 말하지 않나니、만약 마음을 본다고 말한다면、마음은 원래 허망한 것이며 허망함이 허깨비와 같은 까닭에 볼 것이 없느니라. 만약 깨끗함을 본다고 말한다면 사람의 성품은 본래 깨끗함에도 허망한 생각으로 진여가 덮인 것이므로 허망한 생각을 여의면 성품은 본래대로 깨끗하느니라。자기의 성품이 본래 깨끗함은 보지 아니하고 마음을 일으켜 깨끗함을 보면 도리어 깨끗하다고 하는 망상(淨妄)이 생기느니라。 - P134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나니、이 법문 가운데 어떤 것을 좌선이라 하는가?
이 법문 가운데는 일체 걸림이 없어서、밖으로 모든 경계 위에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앉음[坐]이며 안으로 본래 성품을 보아 어지럽지 않은 것이 선(禪)이니라。 - P136

어떤 것을 선정이라 하는가?
밖으로 모양을 떠남이 선이요 안으로 어지럽지 않음이 정이다。설사 밖으로 모양이 있어도 안으로 성품이 어지럽지 않으면 본래대로 스스로 깨끗하고 스스로 정(定)이니라. 그러나 다만 경계에 부딪침으로 말미암아 부딪쳐 곧 어지럽게 되나니、모양을 떠나 어지럽지 않은 것이
곧 정이니라。밖으로 모양을 떠나는 것이 곧 선이요 안으로 어지럽지 않은 것이 곧 정이니、밖으로 선(禪)하고 안으로 정(定)하므로 선정이라고 이름하느니라。 - P137

위 없는 불도(佛道)를 맹세코 이룬다 함은 항상마음을 낮추는 행동으로 일체를 공경하며 미혹한 집착을 멀리 여의고,
깨달아 반야가 생겨 미망함을 없애는 것이다。곧 스스로 깨쳐 불도를 이루어 맹세코 바라는 힘(誓願力]을 행하는 것이니라。」 - P151

선지식들아、각각 스스로 관찰하여 그릇되게 마음을 쓰지 말라. 경의 말씀 가운데「오직 스스로의 부처님께 귀의한다」하였고 다른 부처에게 귀의한다고 말하지 않았으니、자기의 성품에 귀의하지 아니하면 돌아갈 바가 없느니라。」 - P157

어떤 것을 마하라고 하는가?
마하란 큰 것이다。마음의 한량이 넓고 커서 허공과 같으나 빈 마음으로 앉아 있지 말라。곧 무기공에 떨어지느니라。허공은 능히 일월성신과 대지산하와 모든 초목과 악한 사람과 착한사람과 악한 법과 착한 법과 천당과 지옥을 그 안에 다 포함하고 있다.
세상 사람의 자성이 빈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 P159

자성이 만법을 포함하는 것이 곧 큰 것이며 만법 모두가 다 자성인 것이다。모든 사람과 사람 아닌 것과 악함과 착함과 악한 법과 착한 법을 보되、모두 다 버리지도 않고 그에 물들지도 아니하여 마치 허공과 같으므로 크다고 하나니、이것이 곧 큰 실행이니라。미혹한 사람은 입으로 외고 지혜 있는 이는 마음으로 행하느니라。또미혹한 사람은 마음을 비워 생각하지 않는 것을 크다고 하나、이도 또한 옳지 않으니라. 마음의 한량이 넓고 크다고 하여도、 행하지 않으면 곧 작은 것이다.
입으로만 공연히 말하면서 이 행을 닦지 아니하면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 P161

「어떤 것을 반야라고 하는가?
반야는 지혜이다。모든 때에 있어서 생각마다 어리석지 않고 항상 지혜를 행하는 것을 곧 반야행이라고 하느니라.
한생각이 어리석으면 곧 반야가 끊기고 한생각이 지혜로우면 곧 반야가 나거늘, 마음 속은 항상 어리석으면서「나는 닦는다」고 스스로 말하느니라。반야는 형상이 없나니、지혜의 성품이 바로 그것이니라。
어떤 것을 바라밀이라고 하는가?
이는 서쪽 나라의 범음으로서「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이니라。뜻을 알면 생멸을 떠난다。 경계에 집착하면 생명이 일어나서 물에 파랑이 있음과 같나니, 이는 곧 이 언덕이요, 경계를 떠나면 생멸이 없어서 물이 끊이지 않고 항상 흐름과 같나니, 곧 저 언덕에 이른다고 이름하며, 그러므로 바라밀이라고 이름하느니라。 - P162

기억과 집착이 없어서 거짓되고 허망함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것이 곧 진여의 성품이다。 지혜로써 보고 비추어 모든 법을 취하지도 아니하고 버리지도 않나니、곧 자성을 보아 부처님 도를 이루느니라。」 - P166

비유컨대、그 빗물이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님과 같다。원래 용왕이 강과 바다 가운데서 이 물을 몸으로 이끌어 모든 중생과 모든 초목과 모든 유정·무정을 다 윤택하게 하고, 그 모든 물의 여러 흐름이 다시 큰바다에 들어가고 바다는 모든 물을 받아들여 한 몸으로 합쳐지는 것과 같나니、중생의 본래 성품인 반야의 지혜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 P169

사람 가운데는 어리석은 이도 있고 지혜로운 이도 있기 때문에、어리석으면 작은 사람이 되고 지혜로우면 큰사람이 되느니라。미혹한 사람은 지혜있는 이에게 묻고 지혜있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어리석은 이로 하여금 깨쳐서 알아 마음이 열리게 한다。미혹한 사람이 만약 깨쳐서 마음이 열리면 큰 지혜 가진 사람과 더불어 차별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알라, 깨치지 못하면 부처가 곧 중생이요 한생각 깨치면 중생이 곧 부처니라. 그러므로 알라, 모든 만법이 다 자기의 몸과 마음 가운데 있느니라. 그럼에도 어찌 자기의 마음을 좇아서 진여의 본성을 단박에 나타내지 못하는가?〈보살계경〉에 말씀하기를「나의 본래 근원인 자성이 청정하다」고 하였다。마음을 알아 자성을 보면 스스로 부처의 도를 성취하나니、당장 활연히 깨쳐서 본래의 마음을 도로 찾느니라.」 - P174

만약 자기의 마음이 삿되고 미혹하여 망념으로 전도되면 밖의 선지식이 가르쳐 준다 하여도 스스로 깨치지 못할 것이니, 마땅히 반야의 관조를 일으키라. 잠깐 사이에 망념이 다 없어질 것이니 이것이 곧 자기의 참 선지식이라, 한번 깨침에 곧 부처를 아느니라。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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