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납치하다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1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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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사고 싶었지만 참았다. 다음 주에 은경이를 만나니까 은경이에게 책을 사줘야 겠다.

 

어떤 속으로 숨지 않으려면 강해야 한다. 시를 읽으면서 우리 자신이 어떤 것으로부터, 어떤 이유와 명분 속으로 '숨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시대의 일로부터 사랑을 보호할 있어야 하고, 사랑을 위해 시대의 절박함을 외면해선 된다. 사랑하고, 사랑의 힘으로 변화시키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야 한다.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는 썼다.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가지를 있어야 한다.

죽을 수밖에 없는 것들을 사랑하기.

자신의 삶이 그것들에 의지하고 있음을 깨닫고

그들을 가슴 깊이 끌어안기.

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

 

 

 

이외에도 대부분의 시들이 좋았고, 위로가 되어줬고 방법을 알려줬다. 해설에서도 길을 열어줬다. 이름도 들어본 없는 외국 시인들의 시는 대부분 쉬운 말로 다가왔고 놓치고 있던 것을 일깨워줬다. 물론 놓치고 말지만, 그래서 집에 두고 보고도 싶지만 당장은 나보다는 누군가에게 줘야지. 시가 어려운 말놀이가 아니더라도 아주 미묘한 감정을 잡지 않더라도 시가 있다는 . 가장 진솔한 감정을 담는다면. 이토록 아름다운 시를 이들이 대부분 아주 어려운 시간 속에 놓여있었다는 것도 위로라면 위로다. 계속 해볼 것이라고 말하므로.

 

좋았던 시가 엄청 많지만 중에서도 좋은 시를 적는 것으로 마무리.

 

 

선택

 

내가 원하는 것을

없다면

내가 해야 일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는 .

 

둘이 같지는 않지만

그것이 내가 있는

최선의 .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없다면

내가 해야 일은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원하는 .

그리고 아직 원할 것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

 

내가 가야만 하는 곳에

없을

비록 나란히 가거나

옆으로 간다 할지라도

그저 표지판이 가리키는 곳을

따라갈 .

 

내가 진정으로 느끼는 것을

표현할 없을

내가 표현할 있는 것을 느끼려고

나는 노력한다.

둘이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그것이 인간만이

수많은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우는 법을 배우는가의 이유이다.

 

 

-니키 지오바니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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