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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허벅지 ㅣ 다나베 세이코 에세이 선집 1
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더운 피’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그 노래가 나도
모르게 떠올랐다. 노래를 듣다, 그래 이런 마음을 노래가사로 쓰는 사람이 쓴 에세이집 있지, 어떤 마음이었더라 뒤적거리다, 오래전에 거의 다 보았는지 책갈피가 끼워져있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뒤적거리다…
정바비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작사가, 가수, 가을방학, 줄리아하트, 오렌지 사이코 등을 잠시 보다가… (그러나 요새 좀....)
그가 듣는다는 비치 보이스(나는 surfing USA나 좋아하는 정도지만)를 듣기도 하고 ’브에나비스타소셜클럽’ 영화를 봐야지 하다가, 어딘가 한국 남자 같지만은 않은 감성인데 하면서 들여다보고 있다가
아침 그 남자가 추천한 특이한 제목의 책 ‘여자는 허벅지’… 예전에 빌려다가 그냥 갖다줬는지 좀 봤는지 모르겠는 그 책도 다시 빌렸다. 제목이 ‘여자는 허벅지’라니, 이걸 회사에 가져가서 보다가 아 이건 아무리 봐도 먹잇감이야 싶어 그냥 다시 집에 가져와서 컴퓨터 켜는 동안 뒤적이니 첫 페이지에서 여성에 대해 얘기하는 감각은 뭔가 반발을 일으켰으나 점점 읽다보니 그래, 이런 미묘한 게 있지, 여자들에게는, 남자랑은 다른 무언가, 그러니까 내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종족이라 생각하기도 하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차이를 이다지도 아무렇지 않게 알려주다니 싶어 들여다보았다.
’여자는 허벅지’ 에세이를 보면 왜 제목이 여자는 허벅지인지 알 수 있다. 엄청 웃었는데, 이 제목이 책 전체 제목이 된 이유도 알 것 같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해 이다지도 잘 알려주는 책이라니…
예전에 볼 때는 뭐야 여자란 그저 그런 존재라는 건가 라는 생각도 했으나 이 작가야말로 페미니스트인지도 싶게 여성성을 남겨놓은 여성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과 여 사이 넘을 수 없는 강 같은 것은 있지만, 그래도 말이야 여성은 이런 면에서 괜찮지 않아 하는 19금 이야기들이다.
여자가 허벅지인 이유는… 친구가 첫 섹스 도중 여자의 허벅지가 그렇게 넓을 줄 몰랐다는 친구의 이야기 때문… 그러니까 남자들이 가진 여성에 대한 환상과 19금을 이런 식으로 풀어내다니… 전체 에세이가
그렇다.
예전에 이 작가의 소설(단편)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여성이 겪는 문제를 이 사회의 여성의 시각으로 그려낸 이야기였던 듯…
2020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