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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민 교수의 이 책을 회사에서 한 챕터씩 읽으며 보냈다. 추석이란 무엇인가, 칼럼을 추석 관련 페이스북 내용을 쓰다가 보게 돼 산 뒤, 회사에서 뭔가 답답함이 밀려올 때면 한 챕터씩 봤다. 답답함은 회사니까 파도처럼 밀려오고 그럴 때 보면 재밌긴 하지만 또 그 현실과는 멀고 멀어 겨우 한 챕터씩 보던 책을
어제 주문진 등대마을에 앉아 거의 다봤다.
다 보진 않았지만 요샌 다른 책을 보니 빌려가도 된다 해 빌려준 책이 마침 차에 있어, 할 것도 없으니 하며 책을 보다 울다 웃다 볕 받으며 낮잠도 잤다. 눈 앞엔 어여쁜 풍경이 펼쳐져 있고, 울다 웃다 낮잠도 자고 떡볶이도 먹고 집에 와 자다 다시 새벽에 일어나 책을 또 봤다. 그리고, 이 사람을 내 롤모델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지런하고, 책을 보고, 영화를 보고, 공부를 하고, 정치를 생각하는 이 사람 정도가 내가 가까이 갈 수 있는 롤모델이 아닐까.
진짜 정치를 하고 정치를 통해 어떤 세력을 이루고 사회를 변혁시키는 일은 내게는 힘들 것 같다. 행정가로서도 그런 일을 할 수 있지만 나는 아 그건 내게 너무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데, 그게 내가 꿈꾸던 삶이 아니라 만약 내가 그 길을 계속 간다면 너무 많은 부침을 겪겠구나 싶었다. 내가 가던 길에서 돌아선 이유다. 그러니까 성정과 달라서일 수도 있고 한번도 원해보지 않은 일이라 뭔가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할 것 같은. 나쁨과 좋음을 떠나, 그거였다.
그러나 이 사람 정도(하기엔 너무 거대하지만 그래도)의 길을 가려 한다면, 마음의 부침이 예전만큼은 안 하겠구나 싶었다. 비슷한 길을 가보자 싶었다. 교수도 싫었는데 살려면 직업도 있어야 하니 이런 식으로 직업을 가져도 되는구나 싶어, 이런 식으로 어떤 직업을 가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책도 보고 영화도 보며 한동안 지낼 수 있게 해준 첫 책이다. 그때 그토록 힘들 때마다 겨우 한 챕터씩 보던 책. 그리고 이제 내가 왜 거기를 걸어나와 여기로 왔나 하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도 같다. 그러기를…
이 솔직한 언사
자기 생각과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
역사와 정치, 사회, 현실에 대한 인식
특히, 정치에 대해서도 좀 더 가까이 생각할 것.
202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