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빤하게 연결된 현재, 이상에 이르지 못하는 실재, 비대하고 멋대가리 없는 외형, 시대의 돌봄을 받은 적은 거의 없지만 알아서 먹고살며 시대 - P94

를 이루었고 이제 시대의 뒤꽁무니에 남은 사람들, 아 사기꾼들, 여소녀 자신을 비롯한 거짓말쟁이들, 그것도 조그맣고 하찮은 스케일의 사기밖에 칠 줄 몰라 여전히 보통 사람으로 여기 남은, 내 이웃들…… 여소녀가 이해하기로는 그것이 세계의 기운이었다. 여기를 제대로 재생하려면 거짓말하지 말고 그것을 보여주어야 했다. 그들이되살리려는 것을 그들이 제대로 알아야 했다. 제대로 알려면 말이지 제대로 하려면……… 최소한 이 공간에서 인생을 보낸 사람들의 이야기 정도는 펼쳐져야 하는 거 아니냐……… 그들이 각자 어떤 질병을 앓고 있는지 여행은 몇번을 가보았는지를 알아보고 가족도 다 만나고 그들의 자녀는 어떤 학교를 다니고 어떤 직업을 얻었는지, 그중에비정규직은 몇 퍼센트인지까지도 다 알아봐야 했다. 그이야기들로 두루마리를 만들어 이 거대한 상가의 내벽과외벽을 몽땅 덮어버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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