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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거든 산으로 가라 - 산, 사람 그리고 인생을 만나는 행복한 산책山冊
김선미 지음, 이한구 사진 / 해냄 / 2012년 9월
평점 :
여기에 나온 책은 다 읽어 보고 싶다.
남극일기에 대한 글을 보다가는 왈칵, 버스에서 울 뻔 했다.
"인생에도 크레바스는 도처에 숨어 있다. 때로 크레바스에 빠지기도 하고 뼈가 부러진 채 눈 덮인 설원 위를 기어서 가야만 할 수도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그 길을 누군가와 안자일렌을 했든 줄 없이 혼자서 걸어서 갔든, 결국 살아남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크레바스에 빠져 있을 때 이 책을 읽었다. 언젠가 이 크레바스를 빠져나가겠지, 죽을 만큼은 아니니까. 그런 마음이었다.
산 책에 대한 글이다. 산에 다녀온 사람들이 쓴 책, 외국과 한국의 등산인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왜 산에 갔는지 알려주는 책. 한 마디로 정의되지 않는다. 왜 당신은 그렇게 사느냐고 물으면 절대 한 마디로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이후 몇몇 등산인을 만나고 그들은 한결같이 잘 알 수 없다고 했다. 나한테 산이 뭐냐고 물으면 자신도 대답할 수 없다고. 대답할 수 없어서 가는 걸까. 대답을 찾고 싶어서.
때때로 고속도로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맨 산이고 저 능선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신들이 걷고 있는 길처럼 거대하고…
201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