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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사과 ㅣ 창비시선 301
나희덕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평점 :
이렇게
저렴한 세상에 이렇게 ( ) 꽃이 피었다니, 그런 기분이다. 나희덕 시집은 그렇다.
꽃, 꽃병, 오아시스, 조개, 물방울, 벌레, 매화나무, 연못 등등 아름다운 것, 그러니까 아름다워서 말하기 싫은 것들로 젖어있다. 근데 알고 보면 그게 다 한 장의 빤쭈 같은 것.
그러니까 이렇게 저렴한 세상에 이렇게 이쁘고 조그마한 꽃이 피어있고, 알고 보면 각자 ‘여분의 삶’을 살고 간단다. 근데 그게 내 인생이 되면 참 피곤하다. 때때로 짜증나고 때때로
멋진 ‘그는 누구인가’ 싶어진다.
2010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