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해서 머나먼 - 2010 제18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문학과지성 시인선 372
최승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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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시집의 언어는 현란하지 않다. 같지도 않은 봉놋방마저 사라졌다.

그러나 그녀의 시집은

오래 붙잡아 우울증을 조장하며 새벽녘 쓰는 소리를 듣게 한다.

( 소리를 표현할 말을 갖지 못했다. 의성어는 조잡하고 부박하고 차라리 언어적 놀음이다. 어떤 위치에서 어떤 문장을 살아있게 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의 노고가 담긴, 그의 생이 담긴 의성어는 없다. 소리는 사라지고 공명도 사라진다.)

때로 내가 세상에 대해, 세계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음을 순간을 뒤적이게 하고

거기 멈춰서게

(세계에 같은 것은 없으므로)

나는 그만 읽고 만다. 그렇게 읽고 있는 중이다.

놓고 다시 시작한다. 현란한 철학서보다 많은 말을 한다. 암시적이고 우울증을 조장하므로

조심해야 하지만.

시집 제목부터 이미 '조심'이라고 써있기는 하다.

쓸쓸하고 머나먼 것이 세계인지 나인지 몰라

여기 떨고 있으니.


201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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