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휴가다.
그런데 휴가 마지막 날 이사 일정이 잡혀 있다.
어제 이삿짐 센터 분이 나와서
이사 문제를 상의하고 가셨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책만 4톤 분량이 넘으면 넘었지...
그보다 적지 않을 거란다.
그간 책 4톤을 끼고 살아왔던 우리 부부는 그때까지 몰랐다는 듯...
서로 놀라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울마눌님이 엄하게 한 마디 하셨다.
"책만 안 샀어도 집 샀겠다."
그리고 다시 둘다 서로를 쳐다보며...
"사무실에 또 있는데요."
정말 못 말리는 부부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서로에게 엄명을 내린다.
"더이상 책 사지마!"
그리고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 "집 살 때까지는..."
과연 우리의 이 결심은 지켜질 수 있을까.
그러자 아저씨가 이런 우리 부부를 기가 막히다는 듯 쳐다보더니
웬만하면 이사다니지 말라고 충고해주신다.
게다가 이 무더운 여름날에 ....
공자님이 봤더라면... 뭐라고 했을까?
책 무게가 뭐 중요하냐고 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