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휴가다.
그런데 휴가 마지막 날 이사 일정이 잡혀 있다.
어제 이삿짐 센터 분이 나와서
이사 문제를 상의하고 가셨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책만 4톤 분량이 넘으면 넘었지...
그보다 적지 않을 거란다.
그간 책 4톤을 끼고 살아왔던 우리 부부는 그때까지 몰랐다는 듯...
서로 놀라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울마눌님이 엄하게 한 마디 하셨다.

"책만 안 샀어도 집 샀겠다."

그리고 다시 둘다 서로를 쳐다보며...

"사무실에 또 있는데요."

정말 못 말리는 부부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서로에게 엄명을 내린다.

"더이상 책 사지마!"

그리고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 "집 살 때까지는..."
과연 우리의 이 결심은 지켜질 수 있을까.

그러자 아저씨가 이런 우리 부부를 기가 막히다는 듯 쳐다보더니
웬만하면 이사다니지 말라고 충고해주신다.
게다가 이 무더운 여름날에 ....

공자님이 봤더라면... 뭐라고 했을까?
책 무게가 뭐 중요하냐고 하지 않았을까....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울보 2005-07-25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도 이사를하시는군요,,
그러고 보니 알라딘에 이사하시는분들이 많네요,,

바람돌이 2005-07-25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땜에 이사할 때 돈 더 들죠. 그래서 저는 땡빚을 내서 집샀답니다. 하기야 여기가 지방이고 우리집이 지은지 좀된 허름한 아파트라서 가능한거지만.... 더 이상 책땜에 눈치볼일 없어서 좋긴 하군요.

라주미힌 2005-07-2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톤이라... 300p를 500g으로 대충 잡아도 추정치 8천권 이상? ㅎㅎ 대단하십니다.

물만두 2005-07-25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시는군요. 책이 4톤... 아, 저는 님께 기운을 얻는다니까요^^ 휴가 잘 보내세요^^

숨은아이 2005-07-25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할 때 이사하시는군요. 이사 전엔 절대 책 안 산다고 지금 할인쿠폰을 다 썩히고 있습니다. ㅎㅎ

마늘빵 2005-07-25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이사가실 때 버릴 책 있음 저 주세요. ㅋㅋㅋ 근데 그 이삿짐분들 고생 좀 하시겠어요. 가구 옮기는거 보다 책 옮기는게 더 힘들지 않나요? ㅎㅎㅎ

로쟈 2005-07-2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두 분의 '공동책임'이니 저보다는 낫군요. 저 같은 경우는 (여차하면) 일방적으로 당하는 편이라...

비연 2005-07-2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시는군요..^^ 4톤이라. 그 분량의 어마어마함에 놀람을 금치 못한다는.
저희 집도 (그렇게까지는 아니지만) 이사할 때마다 책 박스가 가득이라 대략 난감한 상태가 되곤 하는데...ㅋㅋ 이사 잘 하세요, 더운 여름에^^

토토랑 2005-07-2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톤 --;; 우와~~
상상이 안가요 ~~

ceylontea 2005-07-25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짐 싸기 전에 책 좀 풀고 가세요.. ^^

싸이런스 2005-07-25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바람구두님 저는 싸이런스라는 왕초보 서재인입니다. 평소 바람구두님을 흠모하고 있지요. 무더위에 이사 잘하시구요.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꾸벅~

Phantomlady 2005-07-25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책이 4톤이라.. 부러워요.. 저도 책꽂이 몇 개 분량 밖에 안 되는데도 포장이사할 때 궁시렁궁시렁 말이 많더라구요.. 암튼 이 더위에 이사라니 잘 하셔요.. ^^

2005-07-25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안녕, 토토 2005-07-25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끝나시면 기념으로 책선물 받으세요. ^^
암튼 이사 축하드립니다. 4톤~ 4박스도 못채우는 저도 매번 구박받는데요 머..

클리오 2005-07-25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래도 계속 책을 사들인다.. 에 한표!!! ^^

바람구두 2005-07-2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책 많은 게 무에 자랑이겠습니까?
다만 좀 큰 집으로 이사한다는 건 좋네요. 그간 박스에 갇혀 있던 녀석들 얼굴도 좀 보고, 이제 분류도 좀 하고 해서 나름대로 볼만한 서재를 꾸며볼 생각입니다. 방이 3개인데, 작은 방은 집 사람 서재, 큰 방은 제 서재로 쓰일 듯... 안방은 그냥 침실....

제인 2005-07-26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갈 땐 부피와 무게와 박스 수 때문에 책이 정말 제일 문제죠. ^^ 저도 몇년 전 이사할 때 책 땜에 정말 고생했답니다. 제 방에 책을 들여놓으니 책박스에 완전히 둘러싸여 발디딜틈도 없어질 정도였죠. 아버지책까지 많아서 정말 책들 땜에 엄청 한숨 쉬었던 이사였어요.

서재 꾸미신다니 참 흐뭇하시겠는데요. ^^ 차츰차츰 잘 정리하셔서 아늑한 보금자리 꾸미시길 빕니다...

바람구두 2005-07-26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늘 보금자리가 아닌 서재에 살아온지라...
서재가 생기는데 기쁜 게 아니라 보금자리가 생겨서 기쁘답니다.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