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표절하라_세상을 바꾸는 18가지 즐거운 상상/트래피즈 컬렉티브/이후
7월에 함께 읽을 책은 '혁명을 표절하라' 입니다. 책이 무척 두텁네요. 책을 펼치기도 전에 겁부터 먹었습니다만, 의외로 내용은 간단합니다. 또 우리가 평소에 고민하고 실천해오던 내용들이 담겨 있어 이야기를 나누는데도 수월하리라 봅니다. '가난뱅이의 역습'이 기발한 발상과 톡톡` 튀는 마쓰모토 하지메 개인의 이야기라고 하면, '혁명을 표절하라'는 좀더 현실적이고 조직적인 모습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고 하겠습니다. 공통점이라면 놀이처럼 즐겁게`, 마음에 머물지 말고 몸으로 행동하라`는. 보다 행동하는 우리가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함께 즐거운 상상에 빠져 봅시다. 책의 두께에 눌리지 마시고, 무게는 오히려 가볍습니다. 그렇게 가벼운 맘으로 오세요.
7월 책읽기모임 공지입니다.
함께 읽을 책 : 혁명을 표절하라 - 세상을 바꾸는 18가지 즐거운 상상(트래피즈 컬렉티브)
일 시 : 2009년 7월 19일(일) 오후 1시
장 소 :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 대안문화공간 '나비 날다'
연 락 처 : 청산별곡(011-9007-3427)
준비 사항 : 도시락 준비(각자 도시락과 간단한 먹거리를 싸와서 스페이스빔` 테라스에서 먹을 예정)
아마도 이런 모습으로 점심을 먹겠지요.
* 이번 책읽기모임은 청산별곡이 대안문화공간으로 꾸미고 있는 '나비 날다(가칭)' 에서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준비중에 있어 모임 날짜까지 문을 열게 되면 그곳에서 모임을 갖고, 그렇지 못하면 문화예술공간인 '스페이스빔'에서
모임을 갖고, 나머지 시간에는 '나비 날다'를 꾸미는데 일손을 거드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모임 전까지 진행되는 내용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책읽기모임 후 거들 일거리가 없으면, 아벨 헌책방 - 최종규씨의 사진도서관 - 스페이스빔 미술전시회 - 배다리 에코파크 등을 구경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위 치:
동인천 전철역에서 4번출구로 나와 중앙시장을 지나 배다리 헌책방 골목을 찾으시면 됩니다.
도원 전철역에서 내려 버스로 두 정류장, 걸어서 10분` 배다리 헌책방 골목을 찾으시면 됩니다.
(자세한 약도는 준비되는 대로 올려드리겠습니다.)
<책내용>
|행동하라, 변할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일상에서부터 세상을 바꾸어 보려는 사람들이 쓴 책이다. <트래피즈 컬렉티브>라는 이름으로 모인 앨리스 커틀러와 킴 브라이언, 폴 채터톤 세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캠페인을 벌이고 네트워크로 소통하고 워크샵을 진행한 결과를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세상이 하라는 대로 살면서 구경꾼이 되고 싶지는 않았던 이 청년들은 모임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는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해답을 찾아 주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명확하다.
“이 세상이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왜 그런지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미 당신은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하는 행동이 바로 우리다!|
책은 모두 아홉 개의 주제(18개의 장), 즉 ① 지속 가능한 삶, ② 의사 결정, ③ 건강, ④ 교육, ⑤ 먹을거리, ⑥ 문화행동주의, ⑦ 자율 공간, ⑧ 언론, 그리고 ⑨ 직접행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기를 자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합의를 통해 의사 결정을 민주화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 방법, 우리를 병들게 하는 사회에 나의 건강을 맡기지 않는 방법, 학습을 통해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교육법, 공동체 정원을 만드는 방법, 집회와 시위 문화의 획기적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 텔레비전을 넘어서고 미디어를 독립시킬 수 있는 방법, 그리고 활기찬 캠페인을 만들고 누구나 직접행동에 나설 수 있는 구체적 방법까지 빼곡하다. 원제 그대로 “세상을 바꾸는 핸드북”인 것이다.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는 뜬구름잡는 이론이 아니라 <트래피즈 컬렉티브>가 직접 해 보았거나, 네트워크 단체에서 실제로 구현해 보았던 내용이다. 우리나라에 당장 적용하기 힘든 내용들도 분명히 있다. 분명한 것은 정부를 전복하자거나, 정치적 권력을 잡자거나 하는 말이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굉장히 혁명적이라는 사실이다.
|혁명도 놀이처럼, 변화도 즐겁게|
WTO 반대 집회나 시위에 현수막이나 돌멩이 대신 꽃을 나눠 주고, 꽃가루를 뿌리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되었다. 평화의 메시지를 평화적으로 전하겠다는 이들의 모습은 곧 큰 호응을 얻었고, 그것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전해졌다. 광대 분장을 하거나 저글링을 하면서, 밴드를 만들어 즉석 공연을 벌이면서 집회에 참여하는 방법 또한 다양해졌다. 그 모든 움직임이 한데 엮여 폭발한 장소가 바로 2008년 5월의 촛불 현장이었다. 도대체 이 아이들의 발랄함과 생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스팔트 위에서 소풍 온 듯 집회를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은 도대체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궁금해하던 사람들에게 이 책이 해답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은 아나키스트 사상과 자율주의 사상을 기본 원칙으로 만든 지침서다. 공식적인 정부 없이도, 자신들에게 꼭 맞는 사회를 조직할 수 있다는 확신을 담고 있다. 필자들은 국경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가르는 것에 반대하고, 다만 보편적인 사람의 존엄성을 지지할 뿐이다. 전쟁과 자원의 불균등 분배를 반대하고, 과잉 소비를 억제하자고 권하면서, 일상생활에서 각자의 통제권을 찾자고 주장한다. 이 책에 글을 쓴 전 세계 젊은이들은 이미, 체제를 희롱하고 신자유주의라는 괴물을 해학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강건해져 있다.
|멋지다, 직접행동!|
지금까지 세상은 거대 담론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개인보다는 전체를, 나보다는 집단을, 국민보다는 국가가 잘 돼야 사람들에게도 각자의 몫이 돌아올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트래피즈 컬렉티브>는 생각을 바꾸자고 한다. 국가권력의 실수나 폭력적 성향은 지겹도록 보아 왔으니, 수직 구조가 아니라 수평 구조에서 각자의 저항, 각자의 행동, 각자의 캠페인으로 일상을 새롭게 조직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필자들은 비어 있는 공간을 공동체 공간을 되살려 쓰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나, 자비로 패러디 신문을 발행하면서 성장해 가는 지역 일꾼들의 이야기, 생태 위기를 퍼머컬쳐나 텃밭 공동체로 극복하려는 이들의 살아 있는 체험을 들려주면서 독자에게 자신감을 심어 준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변화와 혁명은 참으로 쉽다. 이렇게 즐겁게, 놀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누구라도 쉽게 그 길에 서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절망에 빠져 있는 어른들은 사실, 굉장히 많다. 아니, 대다수가 그렇다. 노동이 지겹다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전쟁은 그만 끝나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행동에서는 무기력할 따름이다. 진짜 무력하다기보다는 그렇다고 착각하면서 산다. 승리하거나 변화를 경험한 일이 적기 때문이다. 이 책을 만난다면 절망을 비워내고, 가슴 뛰는 일상을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상을 바꿔 줄 ‘구세주’를 기다리지 말고(필자들은 그런 존재는 있지도 않다고 역설한다!), 나무에서 감이 익어 저절로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답답한 놈이 우물 파듯, 제 스스로 변화의 물꼬를 트자!
“무언가를 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바람직하다.” /이후 블러그에서
나비야 청산가자 에서 담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