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표절하라_세상을 바꾸는 18가지 즐거운 상상/트래피즈 컬렉티브/이후  

 

 7월에 함께 읽을 책은 '혁명을 표절하라' 입니다.  책이 무척 두텁네요.  책을 펼치기도  전에  겁부터 먹었습니다만,  의외로 내용은 간단합니다.  또 우리가 평소에 고민하고 실천해오던 내용들이 담겨 있어 이야기를 나누는데도 수월하리라 봅니다.  '가난뱅이의 역습'이 기발한 발상과 톡톡` 튀는 마쓰모토 하지메 개인의 이야기라고 하면, '혁명을 표절하라'는 좀더 현실적이고 조직적인 모습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고 하겠습니다.  공통점이라면 놀이처럼 즐겁게`, 마음에 머물지 말고 몸으로 행동하라`는.  보다 행동하는 우리가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함께 즐거운 상상에 빠져 봅시다. 책의 두께에 눌리지 마시고, 무게는 오히려 가볍습니다. 그렇게 가벼운 맘으로 오세요.

  

 7월 책읽기모임 공지입니다.

함께 읽을 책 : 혁명을 표절하라 - 세상을 바꾸는 18가지 즐거운 상상(트래피즈 컬렉티브)

일            시 : 2009년 7월 19일(일) 오후 1시

장            소 :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  대안문화공간 '나비 날다'

연     락    처 : 청산별곡(011-9007-3427) 

준비     사항 : 도시락 준비(각자 도시락과 간단한 먹거리를 싸와서 스페이스빔` 테라스에서 먹을 예정)


아마도 이런 모습으로 점심을 먹겠지요.


 

* 이번 책읽기모임은 청산별곡이 대안문화공간으로 꾸미고 있는 '나비 날다(가칭)' 에서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준비중에 있어 모임 날짜까지 문을 열게 되면 그곳에서 모임을 갖고, 그렇지 못하면 문화예술공간인 '스페이스빔'에서

모임을 갖고, 나머지 시간에는 '나비 날다'를 꾸미는데 일손을 거드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모임 전까지 진행되는 내용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책읽기모임 후 거들 일거리가 없으면,  아벨 헌책방 - 최종규씨의 사진도서관 - 스페이스빔 미술전시회 - 배다리 에코파크 등을 구경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위            치: 

 동인천 전철역에서 4번출구로 나와 중앙시장을 지나 배다리 헌책방 골목을 찾으시면 됩니다.

 도원 전철역에서 내려 버스로 두 정류장, 걸어서 10분` 배다리 헌책방 골목을 찾으시면 됩니다.  

 (자세한 약도는 준비되는 대로 올려드리겠습니다.)

<책내용>

|행동하라, 변할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일상에서부터 세상을 바꾸어 보려는 사람들이 쓴 책이다. <트래피즈 컬렉티브>라는 이름으로 모인 앨리스 커틀러와 킴 브라이언, 폴 채터톤 세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캠페인을 벌이고 네트워크로 소통하고 워크샵을 진행한 결과를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세상이 하라는 대로 살면서 구경꾼이 되고 싶지는 않았던 이 청년들은 모임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는 싶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해답을 찾아 주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명확하다.

“이 세상이 뭔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왜 그런지 고민해 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미 당신은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가 하는 행동이 바로 우리다!|

책은 모두 아홉 개의 주제(18개의 장), 즉 ① 지속 가능한 삶, ② 의사 결정, ③ 건강, ④ 교육, ⑤ 먹을거리, ⑥ 문화행동주의, ⑦ 자율 공간, ⑧ 언론, 그리고 ⑨ 직접행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기를 자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합의를 통해 의사 결정을 민주화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 방법, 우리를 병들게 하는 사회에 나의 건강을 맡기지 않는 방법, 학습을 통해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교육법, 공동체 정원을 만드는 방법, 집회와 시위 문화의 획기적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 텔레비전을 넘어서고 미디어를 독립시킬 수 있는 방법, 그리고 활기찬 캠페인을 만들고 누구나 직접행동에 나설 수 있는 구체적 방법까지 빼곡하다. 원제 그대로 “세상을 바꾸는 핸드북”인 것이다.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는 뜬구름잡는 이론이 아니라 <트래피즈 컬렉티브>가 직접 해 보았거나, 네트워크 단체에서 실제로 구현해 보았던 내용이다. 우리나라에 당장 적용하기 힘든 내용들도 분명히 있다. 분명한 것은 정부를 전복하자거나, 정치적 권력을 잡자거나 하는 말이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굉장히 혁명적이라는 사실이다.

|혁명도 놀이처럼, 변화도 즐겁게|

WTO 반대 집회나 시위에 현수막이나 돌멩이 대신 꽃을 나눠 주고, 꽃가루를 뿌리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되었다. 평화의 메시지를 평화적으로 전하겠다는 이들의 모습은 곧 큰 호응을 얻었고, 그것은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전해졌다. 광대 분장을 하거나 저글링을 하면서, 밴드를 만들어 즉석 공연을 벌이면서 집회에 참여하는 방법 또한 다양해졌다. 그 모든 움직임이 한데 엮여 폭발한 장소가 바로 2008년 5월의 촛불 현장이었다. 도대체 이 아이들의 발랄함과 생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스팔트 위에서 소풍 온 듯 집회를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은 도대체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궁금해하던 사람들에게 이 책이 해답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은 아나키스트 사상과 자율주의 사상을 기본 원칙으로 만든 지침서다. 공식적인 정부 없이도, 자신들에게 꼭 맞는 사회를 조직할 수 있다는 확신을 담고 있다. 필자들은 국경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가르는 것에 반대하고, 다만 보편적인 사람의 존엄성을 지지할 뿐이다. 전쟁과 자원의 불균등 분배를 반대하고, 과잉 소비를 억제하자고 권하면서, 일상생활에서 각자의 통제권을 찾자고 주장한다. 이 책에 글을 쓴 전 세계 젊은이들은 이미, 체제를 희롱하고 신자유주의라는 괴물을 해학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강건해져 있다. 

|멋지다, 직접행동!|

지금까지 세상은 거대 담론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개인보다는 전체를, 나보다는 집단을, 국민보다는 국가가 잘 돼야 사람들에게도 각자의 몫이 돌아올 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트래피즈 컬렉티브>는 생각을 바꾸자고 한다. 국가권력의 실수나 폭력적 성향은 지겹도록 보아 왔으니, 수직 구조가 아니라 수평 구조에서 각자의 저항, 각자의 행동, 각자의 캠페인으로 일상을 새롭게 조직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필자들은 비어 있는 공간을 공동체 공간을 되살려 쓰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나, 자비로 패러디 신문을 발행하면서 성장해 가는 지역 일꾼들의 이야기, 생태 위기를 퍼머컬쳐나 텃밭 공동체로 극복하려는 이들의 살아 있는 체험을 들려주면서 독자에게 자신감을 심어 준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변화와 혁명은 참으로 쉽다. 이렇게 즐겁게, 놀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누구라도 쉽게 그 길에 서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렇게 살아가는 것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절망에 빠져 있는 어른들은 사실, 굉장히 많다. 아니, 대다수가 그렇다. 노동이 지겹다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전쟁은 그만 끝나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 행동에서는 무기력할 따름이다. 진짜 무력하다기보다는 그렇다고 착각하면서 산다. 승리하거나 변화를 경험한 일이 적기 때문이다. 이 책을 만난다면 절망을 비워내고, 가슴 뛰는 일상을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상을 바꿔 줄 ‘구세주’를 기다리지 말고(필자들은 그런 존재는 있지도 않다고 역설한다!), 나무에서 감이 익어 저절로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답답한 놈이 우물 파듯, 제 스스로 변화의 물꼬를 트자!

“무언가를 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바람직하다.” /이후 블러그에서

  

 

 나비야 청산가자  에서 담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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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07-10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좀 데리고 가 주세요 --;;
못 찾을까 걱정..

푸하 2009-07-10 00:27   좋아요 0 | URL
영광입니다.ㅎ~ 가는날 어딘가에서 만나기로 해요. 정확한 장소와 시간약속은 모임하는날 가까워지면 정하기로 해요.

무해한모리군 2009-07-10 00:53   좋아요 0 | URL
사실은 짐도 많아요.
이런저런 책들도 좀 챙겨다 가져다 드리고 싶은데 ^^

푸하 2009-07-10 00:57   좋아요 0 | URL
덕분에 가는 길에 운동도 할 수 있겠군요.^^:

Jeanne 2009-07-15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푸하님- 전 복받았어요.
정말 감사해요!
관심이 많은 주제에요!!

잘 다녀올게요~^^

2009-07-16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악플이 존재하지요. 한 줄짜리에서부터 매우 긴글 까지....(글의 형식을 갖추었어도 선입견이 매우 강하게 들어가게 되면 '악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거에요.)

악플이 생긴 원인은 무지 많을 것 같아요.
물론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명제에서 확인되듯 악플은 또한 민심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한 것 같아요.(정치등...이 바르게 되어야 악플이 없어진다는 말도 되겠군요.)
악플이 생긴 원인에 대한 탐구는 뒤로 미루더라도 악플이 없어질 수 있는
기능적 처방(꼭 악플이 병이라고 할 수 없지만요) 중 강력한 것일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게

'편지쓰는 연습'인 것 같아요. 그냥 편지가 아니라 '좋은편지'를 쓰는 연습이죠. 제 생각에 좋은편지를 쓰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 높은지 낮은지와는 거리가 멀어요.
 좋은 편지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만 쓸 수 있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편지라는 것의 특성상 마음이 담겨야 하는 것이고요. 좋은편지는 마음이 담긴 동시에 자신이 생각하는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죠. 다른 말로 분석적이면서도 성찰적인 글이 좋은 편지일 거에요.

만약 그러한 편지를 누구에게든 보내본 적이 있거나 보내려고 노력한 사람은 악플을 다는 일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부기: '좋은편지'라고 했지만 자신의 감성과 생각이 잘 담긴 모든 글이 그렇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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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2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6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09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몇 일 안 남았지만... 이제라도 올립니다.
공지가 늦으니 책을 못읽으실지 모르지만, 저자분이 직접 오신다는 소식도 있어요.ㅎ~ 그래서 가벼운 걸음 하셔도 좋을 거에요.

 출처 나비야 청산가자 http://cafe.daum.net/nbychungsan



 

 가난뱅이의 역습/마쓰모또 하지메/이루

 

 

6월에 함께 읽을 책은 '가난뱅이의 역습' 입니다. 책 내용이 재미있고 기발합니다. 아마도 자발적 가난이 이런 것이 아닐까요?

하지메가 표현한 반란과 작전들이 기상천외합니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은 작전들이지요. 정말 인간답고 즐겁게 사는 방식을 알려주고 있네요. 가난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밝고 씩씩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힘이 나는 책입니다. 책을 읽는 동안 신이 납니다. 그리고, 이번 모임장소는 삼각산 재미난학교의 부모님들이 만든 친환경유기농식당 '재미난밥상'에서 모이기로 하였습니다. 따끈한 우리밀칼국수를 먹으며, 가난뱅이의 반란을 한번 모색해 보도록 하지요.^^;

 

 

 6월 책읽기모임 공지입니다.

 

 



위            치: 

함께 읽을 책 : 가난뱅이의 역습(마쓰모토 하지메)

일            시 : 2009년 6월 28일(일) 오후 1시

장            소 : 수유동, 유기농 칼국수집 '재미난 밥상'(02-993-4446)

연     락    처 : 청산별곡(011-9007-3427) ,푸하(010-3124-9123)

준비     사항 : 칼국수 한 그릇 값 챙겨 오세요.(그냥 오셔서 나눠 먹어도.^^;)

* 작가 '마쓰모토 하지메'도 책읽기모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참석하여서

   궁금한 점등, 직접 이야기를 들어 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버스를 이용하실 때

104번 시내 버스 : 4.19탑 바로 다음 정류장 희락수퍼 앞 하차

 

지하철 이용하실 때

4호선 수유역 하차

1번 출구 - 1번 마을 버스 이용, 4.19탑 바로 다음 정류장 희락수퍼 앞 하차

6번 출구 - 나이키매장 앞에서 1119번 마을버스(4.19탑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함, 창동으로 가는 1119번도 있음)

                4.19탑 다음 정류장 희락수퍼 앞 하차

 



 

<책소개>

 

가난뱅이 선동가, 마쓰모토 하지메의 기상천외한 역습

 

 



 





    선거 포스터를 보여주고 있는 마쓰모토 하지메 

 

 

최강의 뻔뻔한 놈이 나타났다! 가난뱅이라고 손가락질하는 놈들을 보기 좋게 비웃고, 유쾌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격차(格差, 양극화) 사회 일본에 대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가난뱅이 선동가 마쓰모토 하지메(松本哉)가 바로 그 주인공. 2005년부터 도쿄 변두리 고엔지(高円寺)에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素人の乱)을 열고 쇠락해가는 기타나카(北中) 거리의 상점가를 가난한 젊은이들의 해방구로 만든 그는, 대학 시절 ‘호세 대학의 궁상스러움을 지키는 모임’이라는 코믹 게릴라 부대를 결성해 대학의 각종 규제와 상업화에 반대해 소란을 일으켜온 인물. 2001년부터 ‘가난뱅이 대반란 집단’을 결성해 한층 더 불온하고 재미있는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그는 이 책에서 공짜로 살아갈 수 있는 서바이벌 생활 기술과 가난뱅이의 등골을 빼먹는 사회에 대항하는 반란의 노하우를 포복절도할 유머러스함으로 전달하고 있다.

1~3장까지 하류인생의 통쾌한 역습을 보여주는 마츠모토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은 도쿄 주변에 있는 자유와 해방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봐도 좋을 것이다. 4장에는 대항문화 전문 헌책방, 독립 출판물을 위탁 판매하는 서점, 프리터(free와 arbeiter를 조합한 신조어로 아르바이트만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젊은이들을 말함) 노조, 세계 각지의 가난뱅이들과 연대할 수 있는 잡화점 등 기상천외한 가게나 사람들이 소개되어 있다.

5장에는 극우파 계열의 펑크록 그룹 여성 싱어에서 빈곤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좌파로 전향한 20대 르포 작가 아마미야 가린(雨宮処凛)과의 대담이 실려 있다. 마쓰모토가 벌이고 있는 활동을 일본 사회운동 내에서 거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인 아버지와 아나키스트 어머니를 부모로 둔 ‘자칭’ 콩가루 집안의 내력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마쓰모토의 연보를 지루한 생태보고서쯤으로 생각하고 건너뛴다면 ‘분장실의 강 선생님’을 빼고 ‘개콘’을 보는 격. 호세 대학의 오픈 캠퍼스(체험 입학) 방해 공작, 극우파 정치인으로 2007년 압도적인 지지로 도쿄 도지사에 당선된 이시하라 신타로 출근 저지 찌개 집회, 재활용 가게 ‘아마추어의 반란’이 12호점까지 개점하게 된 비화 등 본문에 담지 못한 유쾌한 이야깃거리가 줄줄이 이어지니, 한 번 더 배꼽이 빠질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더하여, 최규석 작가의 『습지생태보고서』 번외편을 보는 재미를 놓치지 마시라.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궁상의 극치를 보여준 『습지생태보고서』의 캐릭터들이 본문 곳곳에서 능청스러운 활약을 펼친다. 가난뱅이는 허투루 남기지 않는 법! 한국의 대학생 너드(nerd, 두뇌는 명석하나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제학자 우석훈의 추천의 변까지 마지막 한 글자도 남김없이 꼭꼭 씹어 즐기라. 책 읽는 내내 감동과 재미, 두 마리 토끼가 한꺼번에 덤벼들 것이니 넙죽 받아먹어도 좋다!


가난뱅이 계급의 서바이벌 기술 실용서!

 

당신은 혹시 생활비가 빠듯해서 중고물품을 사고팔고, 룸메이트를 구해서 방세를 나누어내고, 식당 밥을 리필해서 먹고, 차비를 아끼려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가난뱅이? 생활비를 줄이는 일이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서바이벌 기술계의 달인 마쓰모토 하지메에게 한 수 배워보라. 일찍이 그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노숙동호회’에 가입해서 노숙 장소․노숙할 때의 마음가짐․노숙 장비 갖추기까지 노숙에 관한 온갖 기술을 갈고닦았고, 맥도널드 햄버거 하나로 세 끼를 해결하거나 맛없는 다다미를 삶아 먹으면서 절치부심하여 먹고 튀는 기술까지 연마했던 생활의 달인! 자동차를 공유재산이라 여겨 빈자리가 있는 차를 당당하게 얻어 타고, 정보 교환을 위해 인터넷라디오 방송을 만드는 등 실로 경지에 이른 달인의 삶은 공짜로 살아가는 방법의 진수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 책을 가난뱅이 생활 매뉴얼로만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 게다가 “공짜로 사는 법이라고? 그까짓 방법쯤은 얼마든지 독학으로 깨칠 수 있어!”라고 자만한다면 당신은 다시없는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달인이 전파하는 것은 우수한 노예가 되기 위한 가난뱅이 생활 기술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데 무기가 되는 기술, 즉 반란을 일으키며 가난뱅이가 원하는 삶의 토대를 만들어가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속이 뻥 뚫리게 시원하고, 배꼽이 빠지게 재미있는 반란의 바이블!

 

학생식당 밥맛이 형편없어도 꾸역꾸역 먹어, 밥값 인상에 찍소리도 못하고 한 명분을 여러 명이 나누어 먹는 것에 만족해, 학생들의 자치공간을 울며 겨자 먹기로 스타벅스 자리로 내줘, 데모 좀 해보려고 했더니 무시무시한 물대포와 사복 경찰이 출동해서 옴짝달싹 못하게 해, 고단한 육신을 위무할 빨간 날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데, ‘크리스마스’니 ‘발렌타인데이’니 온통 호주머니 뜯기는 날들만 벌겋게 눈뜨고 있어….

답답하고 열불 나도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 죽는 날 받아놓은 눈 뜬 시체처럼 가만히 있을 건가? 혹시 냄새 테러라고 들어는 보았나? 경찰 바람맞히기는? 상업화된 ‘크리스마스’를 분탕질할 생각은 해보았나? 가난뱅이끼리 연대해볼 궁리는? 안 했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호세 대학 시절 ‘전빈련’(전국빈곤학생연합)을 결성, 찌개 집회․냄새 테러․페인트 투척 등을 감행해 대학 당국을 곤죽으로 만들었고, 대학 졸업 후 무일푼 상태에서 재활용 가게를 연달아 오픈해 바가지 씌우는 시장 경제에 감자를 먹이고, 내친김에 구의원선거에 입후보해 선거판을 헤드뱅잉이 난무하는 춤판으로 만든 달인의 기막힌 반란을 들으면 죽은 시체도 벌떡 일어나 쾌재를 부를 테니.

말만 들어도 거창한 ‘히피 코뮌’이나 ‘아나키스트들의 자급자족 공동체’가 아니라 재활용 가게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널널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소박한 포부로 ‘찌질이’들의 해방구를 만든 달인. 그야말로 등록금 천만 원 시대, 서민들에게 ‘개고생’만 강요하고 자그마한 반란도 허용하지 않는 한국 사회의 가난뱅이들이 참고할 유일한 반란의 지침이라고 할밖에. /도서출판 이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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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때문에 함석헌 선생님의 글을 읽고 있는데요. 소설가이며 기자였던 최일남 선생과의 인터뷰가 있어 발췌해서 옮겨 봅니다.

함석헌 전집 17권 『민족통일의 길』(1984, 한길사) “백성의 기개를 길러줘야 해” (원문은『신동아』1983년 10월호에서) 
 


341쪽 웰즈의 영향으로 나는 코스모폴리탄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나의 평화사상과도 관련이 있고 근본적으로는 우리 역사도 그런 관점에서 보는 것입니다.
(최일남 질문) 한국 역사도 그런 눈으로 보십니까,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
-그렇지요. 시작은 그렇다고 볼 수 있지요. 내가 기독교를 믿지만 과학적 사고나 서구사상을 믿지 않았다면 다른 목사들모양 진부한 보수주의에 빠졌을 것입니다.


342쪽
(최일남 질문) 민중이라는 것을 어떤 개념으로 파악하십니까?
-그거야 민족이지요. 그러나 민족주의는 반댑니다. 그걸로는 안돼요. 그래서 젊은이들과 만나면 내 생각이 잘 먹혀들어가지 않습니다. 나는 그들보고 말합니다. 민족주의는 지나간 지 오래다. 따라서 우리의 운명도 세계적 관련 위에서 파악해야 된다고요. 그런데 학생들은 안 그렇습니다. 생각이 뒤졌어요. 민족주의는 우리를 속이려고 내세우는 것입니다. 생각이나 사상은 남보다 앞서고 첨단을 걸어야 하나, 민족주의 자체만으로는 안됩니다.

(최 질문) 민족주의가 왜 뒤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근거는 무엇입니까,
- 한 민족에도 우리 편이 있고 우리 편 아닌 것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역사의 문제도 세계적으로 해석해야지 민족주의만으로 풀어가서는 안됩니다. 물론 민족 자체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고, 내셔널리즘만 가지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걸 모르고 민족주의만 내세우는 걸 보면 안타까와요. 식민지에서 해방된 것은 사실이나, 그것만 가지고는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어요. 세계 인류가 같은 운명으로 나가야 합니다. 민족은 영원한 것이니까 그걸 잊어버리자는 것은 아니나,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기본이 민족에 있다는 것은 잘못입니다.

345쪽 인간에게 이성이 있다고 하나 이성만이 최고는 아니고, 우주적인 질서를 체험해야만 참 이성 노릇을 하는 겁니다. 그것이 없으면 아래로 끌어내려지고, 그것이 국가주의의 결함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국가나 배타주의에 흐르게 되고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게 되는데, 이것이 몹쓸 것입니다. 나 아닌 사람은 다 몹쓸 것이라는 그 생각 자체가 몹쓸 것입니다. ..... 인간은 하나님을 뿌리로 해서 거기서부터 나온 것이라고 할 때 우주적인 질서가 생깁니다. 보다 높은 정신적 차원에 올라서지 않으면, 그리고 우주적인 체험을 재발견하지 않고서는 모든 일이 제대로 안돼요. 전쟁을 안한다면서 나라마다 무기는 자꾸 만들고..... 후진국들이 선진국을 따라잡는다지만 무엇을 따라잡느냐가 문제지요. 우리의 경우 우리의 잘못도 있으나 선진국 잘못 때문에 이렇게 된건데..... 그런 점에서 세계의 국가주의라는 것들이 잘못돼먹었습니다. 제3세계국가들이 해방된 것을 좋아하나, 그들은 다시 자기들을 억압하던 나라들을 발전의 표본으로 삼고 있어요. 그러다가는 티끌만 뒤집어쓰고 자기 길은 못 찾아갑니다. 신질서에 대한 체험을 들고 나와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수십 년 전 부터 하는 말이지만, “우로 돌아 앞으로 가!”해야 합니다. 남의 나라 뒤만 따라가서는 안돼요.

348쪽 지식 자체는 문제될 것 없고, 그 지식을 어떻게 써 먹느냐가 문제됩니다. 근세 3,4백 년 동안을 지내오면서 지식만 많으면 자동적으로 무슨 일이든지 잘 되는 것처럼 알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안되는 것 아닙니까.

-선생님은 항상 ‘비폭력’을 강조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답. 그렇지요. 종교는 비폭력일 수밖에, 사람이 사는 목적은 하나님 나라에 접근하거나 근사해지려는 것 아닙니까. 사람이 육신으로 살고는 있어도 제 나이가 되면 그것이 떨어져나가게 마련인데, 그때 정신은 따로 제 살림을 차려야 합니다. 따라서 내 생명 아끼려면 남도 존경할 줄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351쪽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면 어떤 희망이 있을까요.
답: 희망 있지요. 지금까지 밑천 들인 것을 잘 이용하면 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를 덮어눌렀던 정치를 따라갈 생각만 하지 말고, “우로 돌아 앞으로가!”하면 새로 길이 열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자면 배운 사람, 안 배운 사람 하는 이기적인 생각부터 고쳐야 해요. 돈과 학식이 있다고 무식한 사람 깔보고 그래서는 안됩니다. 사회 것을 자기가 맡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지요. 그런 것을 고칠 수 있는 것이 종교인데 이것이 썩어가지고....

354쪽 -빈부의 차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답. 이대로 가면 더할 것입니다. 큰 문제에요. 몇 사람만이 세계적이고 일반사람은 형편없다는 것은 안 좋아요. 그런 것이 없어져야 합니다. 그렇다고 공산주의 놈들이 하는 일은 또 말도 안되고, 그래가지고 일이 돼야 말이지.

355쪽 - 우리나라의 장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답: 낙관이나 비관 같은 건 생각도 안하고 이래도 하고 저래도 하고 그래야지요. 그런 점에서는 국민의 의욕이 떨어져 잇는 것 같습니다. 돈 모으는 데는 의욕이 강하나, 정신적으로는 의욕이 없어요. 좋은 일을 생각하고 개량해나가야지요.

355쪽 -또 아까 스웨덴 청년들이 말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잘사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할 일이 없고 맛이 없습니다. 지금의 여기 맛이란 남 못 먹는 것 먹었다는 자랑이나 집 꾸미는 자랑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잘못된 생각입니다. 사람은 자기 속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것만 넣어줄 수 있다면 가난이 오히려 좋은 것입니다. 요컨대 내 마음에 보람을 느끼느냐 못 느끼느냐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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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실제로 그런 것보다 그렇게 보이는 데 훨씬많이 신경을 썼다.  

부끄럽고 창피하다.  

지금부터는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야겠다.

그러려면 삶에 대한 여유가 있어야 하고, 여유가 있으려면 삶에 자신감을 되찾아와야 될 것 같다. 

그런데 자신감이란 또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충분히 생각해보고 결정하고 결정한 것에 대해선 확신을 갖고 힘껏 해나가는 것에서 생기는 것이다.
잠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살았던 적이 많지 않은 것 같다.(그러니 자신감이 없을 수밖에)  

어찌되었든 이제부터라도
한 발, 한 발 힘껏 그리고 재밌게 내디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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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9-06-18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

푸하 2009-06-18 14:55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해요.ㅎ~
써 놓고 생각해보니 뭔가 좋아지네요.^^;

프레이야 2009-06-18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여지는 것에 대한 강박, 저도 벗어야겠어요.
사실 전 의외로 터프해서 그런 강박에서 벗어난 돌출행동을 할 때가 간혹 있어요.
그래놓곤 나중에 후회하면서도 에이 아무렴 어때 난 나야, 이러며 그냥 살아요.ㅎㅎ
왠지 기분 좋아지는 페이퍼에요.

푸하 2009-06-19 11:13   좋아요 0 | URL
좀 찌질한 이야기라 글올리기 버튼을 누르고 좀 후회하기도 했어요. 좋게 봐주시니 다행이에요. 헤~
혼자 사는 삶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와 비슷한 상황인 거 같아요. 그러한 점에서 자신의 모습을 꾸미는 건 삶의 전체모습이기도 한 것이겠어요. 꾸미되 원래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목적으로 꾸미는 게 더 건강한 것일텐데 '몇 가지 이유'로 요상한 방식으로 자기모습을 만들어가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이름바뀌시고 인사를 드려야지 하다가 아직 못드렸는데... 먼저 인사를 받은 마당에 다시 인사드리기도 어렵네요.^^: 프레이야님이 지니신 보여지는 것에 대한 강박은 좀 더 정확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려는 목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좋은강박일듯... 그럼 화이팅ㅎ~

무해한모리군 2009-06-22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모습의 상당부분은 '타인의 시선'이 만들어 주는 걸요~
그냥 그대로도 푸하님은 너무 멋지셔요 ^^
제 자신감은 '별 인간 없다'라는 생각에서 오는거 같아요~~
한주일만 있으면 꽃미남 푸하님을 볼 수 있구나 좋다.

푸하 2009-06-23 00:07   좋아요 0 | URL
허걱...^^;
이런 고무적인 말씀을 해주시다니!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나중에 맛있는 거 사드릴께요,ㅎ~

2009-06-22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