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배크만, 요 네스뵈, 페터 회…많은 작가를 알지 못하지만 그 중 제가 아는 북유럽작가들입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이 자자한 그들이지만 어째서인지 저는 그들의 책을 읽기가 힘들어 몇번의 도전과 실패를 겪었습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책은 그나마 좀 경쾌한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그의 유머코드 역시 저와 맞지 않더군요.이번에는 에세이로 다시 시도하였으나 …아 … 목이 메이는 찬밥을 반찬없이 꾸역 꾸역 먹는게 이런 기분일까요? 역시 저와는 맞지 않아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모든 가해는 오직 가해자의 의지와 그 의지에 가공한 누군가의 조력, 그렇게 강화되고 확립된 그들 범의의 산물일 뿐이다.범죄는 그와 같이 결정되고 실행된 것이다. 가해자가 해를 입힐수밖에 없는, 가해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필연적 가해란 존재하지 않는다. 가해를 용이하게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협조한 피해는 없다. 피해자가 어떻든 가해자가 결의하지 않으면 범죄는없다. 그렇기에 나는 내 법정의 모든 피해자에게 "당신의 잘못은1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냥 딱 보면 알아. 아, 쟤도 바깥에서 왔구나. 신호등이 깜빡일 때 걷지 않는 사람들 있잖아. 버스를 탈 때 노인이나 아이를 위해 한발 양보하거나 지하철에서 사람이 다 내려야만 타는 사람, 이상하리만치 느긋하게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외계인이야.왜?인간들이 정해 둔 규칙을 지키는 거지. 외부인이니까.
내가 이제껏 겪은 일들은 수많은 방식으로 내 몸에남겨져 있다. 내가 겪은 일에서 살아남긴 했으나 그것은 이야기의 전부라 할 수 없다. 세월이 흐르며 나는 살아남는다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고 ‘생존자‘라고주장할 수도 있게 되었으나 누가 날 여전히 피해자라 해도 신경 쓰지는 않는다. 나는 성폭행을 당한순간 피해자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여러 이름을 갖고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피해자이고 그 사실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이렇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현재 나는생존자‘ 보다는 피해자를 선호한다. 일어난 일의 엄중함을 깎아내리고 싶지 않다. 희망의 여정을 걸어와승리를 쟁취한 척하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이 무사한 척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 일이 일어난 채로 여기까지 걸어왔고 그 일을 잊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거나내게 흉터가 남지 않은 척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도 않다.
이런 용어들 의학 용어, 가볍게 놀리는 말, 속어,모욕적 언어 은 모두 뚱뚱한 사람들의 몸이 비정상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의 몸은 너무나 문제가 심각하여 특별한용어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몸을 그렇게 무자비하고 공공연하게 해부하고, 정의하고, 그리고 폄하하는 데 이렇게 열심이라니 다 대단들 하다.
내가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행복이 내가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다고 보고 그렇게 느낀다.하지만.나는 그 전의 나, 두려움에 가득한 과거의 그 소녀가 아니다. 좋은 사람들이 내 인생에 들어오는 것을허락했고 내 목소리를 찾았다.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덜 신경 쓰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내 행복의 기준은 내 몸무게가 아니라 내 몸에 더 편안해하는 감정임을 배우는 중이다. 여성이 삶을 사는 방식과 몸을 다루는 방식을 너무나 독단적으로 규정하려는 이 악독한 문화적 관습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나 자신만이 아니라 더욱 알려져야 할 사람들의 삶을 위해 목소리를내고 있다. 나는 열심히 일했고 내가 감히 가능하리라 생각지도 못한 직업적 성공을 누리고 있다.적어도 나의 일부는 나의 최악의 날들을 지나왔다는 것을 알고 나 자체를 바꾸고 싶지 않다.더 이상 내가 지은 이 몸이라는 요새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벽의 일부는 파괴해야만 하고 이 파괴가어떤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에 상관없이, 오직나만을 위해서 벽을 무너뜨려야 할 필요가 있다. 이작업을 무너졌던 나를 되돌리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제일 인상깊은 구절은 그가 저널리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사실, 공정, 균형 그리고 품위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공정, 균형이야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임에도 지키지 못하고 그저 자극적인 보도를 해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는 품위라기보다는 철없음이 느껴질 정도 입니다. 그 중요한 세가지를 지키며 품위를 갖추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까요? 단지 저널리즘에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는 분야에서 직업적인 요건을 지키는 와중에 품위를 지킨다면 서로 다투는 일도 훨씬 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