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국경을 넘어온 음식을 먹고, 국경을 넘어온 물건을 써요.국경을 넘어온 책을 읽고, 국경을 넘어온 음악을 들어요..주변을 둘러보세요. 우리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국경을 넘어온 것들이에요.국경을 넘은 건 사람들만이 아니에요.종교와 철학이, 문화와 예술이, 과학과 기술이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국경을 넘나들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지요.우리는 이렇게 국경을 넘어온 많은 것들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왜 우리는죽음을 알면서도, 삶을 당연한 듯 살아갈까. 왜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숨을 쉬고, 일을 하고, 사랑을 나누고, 여행을 떠나고, 사람들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살아갈까.
거장의 편지수업법을 읽고 편지쓰는 법을 배우려 했던 제가 너무 순진했습니다.
만사를 전화로 해결하는 세상이라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는 이미 영상전화도 실용화되었지만 편지의 효용은 여전해서, 사람들은 잘 봉한 종이의 밀실 안에서 느긋하게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이야기 할 수도 있는가 하면 엎드려 누워 이야기할 수도 있고, 상대가 누구든 다섯 시간 동안 독백을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마치 커다란 호텔 객실에서처럼 아주 예의 바르고 격식을 차린 대화에서부터 안방에서 나누는 정담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대화를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게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연애라는 것은 ‘젊음‘과 ‘어리석음‘을 다 가진 나이대의 특권이며, 젊음‘과 ‘어리석음‘을 모두 잃어버리는 순간 연애의 자격을 잃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전 그걸 온몸으로 깨달은 바입니다.
부디, 모쪼록, 그냥 놔두세요. 제게 일절 신경 쓰지 마세 요. 전 이대로 충분히 행복하니까요. 타인의 행복 따위, 그 누구도 절대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요.
요가를 하고 있습니다. 한시간동안 내 몸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잡념이 사라지곤 하지요. 그저 내 몸을 일으켜 세워야 겠다는, 이 한 발로 내 몸을 버텨야 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세상의 시끄러운 일도, 회사에서의 불편한 일도 모두 잊게 됩니다. 물론 내일이면 그러한 일들을 다시 마주하게 되지만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됩니다. 산을 오르는 일도 그와 같을 테지요. 거친 숨을 몰아쉬다 보면 내 몸에만 집중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새 정상(완성된 요가 자세)에 이르게 되지요. 그 시간이 주 40시간을, 다른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할 수 있는 힘을 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