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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 발밑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한 곤충학자의 이야기
정부희 지음 / 동녘 / 2022년 6월
평점 :
검은 벌레가 까만 보석으로 보이는 마음, 썪은 버섯이 냄새를 풍겨도 그저 벌레가 대견하기만 한 마음, 달빛이 아까워 추운 밤에도 밖에 서있을 수 밖에 없는 마음…
벌레를 사랑하는 마음뿐 아니라 이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봄에는 어른벌레가 얼마나 많은지 살살 파기만 해도 툭툭 튀어나와 까만 보석을 캐는 기분이다.
간혹 관리 소홀로버섯이 썩기라도 하면 집안도 버섯 썩는 냄새로 진동한다. 이렇게어두컴컴하고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는 버섯 속에서 살아가는 곤충들이 대견할 뿐이다.
온 세상이 달빛이다. 내 그림자를 밟으려 마당을 이리저리 걷는다. 이 달빛을 두고 방에 들어갈 수 없어서. 몹시 춥지만, 달빛이 아까워 마당에서 홀로 달 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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