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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펭귄이? 허풍도 심하시네 - 르 피가로 기자가 쓴 지구온난화 뒤집기
장 폴 크루아제 지음, 문신원 옮김 / 앨피 / 2005년 7월
평점 :
장 폴 크루아제, 그는 최근 우리말로 번역돼 나온 『사막에 펭귄이?-허풍도 심하시네』(앨피)라는 책에서 "온실효과가 오로지 기온 상승 때문에 나타난다면 빙하는 위에서부터 녹을 것이다. 대기 온도가 5~6도 상승하더라도 현재 평균 영하 33도인 극지방의 평균 기온이 20도 이상 오를 리 없다고 가정할 때, 기후가 온난해지면 오히려 현재보다 더 많은 눈이 내려 빙하는 더 두꺼워질지 모른다. 결국 온난화는 오히려 바다의 해수면을 낮추는 것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한다. 온난화가 심해져도 곧바로 지구에 대재앙이 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탄소는 모든 생명 유기 조직의 토대며 적어도 식물의 성장을 도와 궁극적으로 대기 속 산소량을 풍부하게 한다는 점에서 필요하다며 이산화탄소를 변호한다.
그는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유기적 발효를 통해 생겨나는 천연가스인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를 23배나 더 유발하기 때문에 아마존 숲이 부패하면서 연간 10억 톤 가량의 메탄을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 밀림이 오히려 거대한 오염원일 수 있는 가설을 내세우기도 한다.
크루아제는 과학자들이 지구 온난화에 대해 공포분위기를 조장하는 데에는 다른 음모가 있음을 지적한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설립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자기들 조직의 정치적인 이해 관계를 위해 미래의 위협을 좀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 음모론의 실체다. 1986년 챌린저호가 폭발된 직후, 이 사고로 미항공우주국의 예산이 삭감되자 미항공우주국은 기후를 연구주제로 선택해 온실효과 개선 캠페인을 열심히 홍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맥키의 『자연의 종말』은 이상기후를 말함으로써 정부의 예산을 타내겠다거나 이상기후에 관련된 책을 써서 인세를 챙기겠다는 의도에서 쓰여진 책이 아니다. 생태계야 어찌되건 오직 인간의 편리만이 제일이라는 인간중심주의를 버려라, 소박한 삶의 미덕을 회복하라, 자연에 대한 경이의 시선을 회복하라는 그의 메시지는 왜 이 책이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과 함께 환경분야의 고전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