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신현승 옮김 / 시공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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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의 종말』(신현승 역, 시공사 간)에서 저자, 제레미 레프킨은 그 특유의 해박한 지식으로 육식주의자의 입맛을 공격한다.

  지방이 촘촘히 박힌 깊은 맛의 쇠고기를 만들기 위해 소에 기름진 옥수수 등 곡류를 먹이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3분의1, 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가 바로 가축이 먹는 사료가 되었다고 한다. 매년 가축에게 먹이는 6억t의 곡식을 인간이 직접 먹는다면 10억명의 기아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뭐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되었다. 더구나 중남미의 수백만 에이커에 달하는 열대우림, 오스트레일리아 반건조지대 등이 소 방목용 목초지로 개간되면서 열대우림은 파괴되고 지구사막화는 더욱 가속화되었으며, 사육장에서 흘러나온 축산 폐기물은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소가 내뿜는 메탄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힌다고 하니 문제는 심각하다.

  가축 방목용 목초지로 인한 최대의 피해 국가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 중국의 경제형편이 나아짐에 따라 고기, 달걀, 유제품 등 축산품 수요가 증가하는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육류소비를 충당하기 위해 중국의 북서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벌채와 방목이 진행되어, 방목된 소와 양들이 풀을 모두 먹어치우고, 그 결과로 토양은 보호막을 잃어버린 채 빗물과 바람에 맥없이 씻겨나가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봄이면 바람을 타고 한반도를 점령하고 있다는 중국 사막의 먼지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호흡기와 눈을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은 주지하는 바다.

  소가 사육되는 상황을 보면 고기맛이 더 떨어진다. 소를 좀더 빨리 살찌우기 위해 항생제 살충제 제초제 등이 동원되고, 체중을 불리기 위해 마분지나 신문 톱밥이 사료에 첨가되기도 한단다. 전미 과학아카데미 연구위원회(NRC)에 따르면 쇠고기는 살균제 오염으로 인한 암 유발식품으로 토마토에 이어 2위이고, 제초제 오염으로는 가장 위험한 식품이고, 살충제 오염으로는 세번째로 위험한 식품이란다. 또 미국에서 사용되는 항생제들 중 95%를 농장 동물들에게 투여하고 있는데, 이는 감염된 병의 치료를 위한 것이 아니라, 동물들이 적은 사료로도 더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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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13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