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이 굳어버린 것 같은 산맥이 가없이 뻗어나가다 산정들이 강렬한 파란색 하늘의 가장자리에서 스러지는 것을 바라보며 왜 절망이 아니라 환희를 느낄까?.....한 장소는 일상생활이 보통 가혹하게 가르치는 교훈을 웅장한 용어로 되풀이한다. 우주는 우리보다 강하다는 것, 우리는 연약하고, 한시적이고, 우리 의지의 한계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 우리 자신보다 더 큰 필연성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는 것.
 이것이 사막의 돌과 남극의 얼음 벌판에 쓰인 교훈이다. 이 교훈은 아주 웅장하게 쓰여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런 장소에서 우리를 초월한 것에 짓눌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그러한 장대한 필연성에 복종하는 특권을 누리고 돌아올 수 있다. 경외감은 어느새 숭배하고 싶은 욕망으로 바뀌어질 수도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중에서
 
                  카바티나
 
그래, 기껏 해봤자 우리는 저 위대함의 영원한 '꼬붕'에 불과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