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한길컬처북스 2
이부영 지음 / 한길사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서울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이부영의 저서 『그림자』는 난해한 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 이론을 풍부한 사례를 들어 간명하게 소개하고 있다. 서문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구절은 이 책의 성격을 단적으로 요약해준다. "이 책은 분석심리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들에게 보다 깊은 이론과 그 응용을 가르치는 전문교육을 목적으로 한 것일 뿐 아니라 그림자와 관계된 그간의 연구를 토대로 새롭게 탐구한 연구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분석심리학을 접해보지 않은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서론 부분에서 분석심리학에서 보는 마음의 구조와 기능에 관한 기본 설명을 하는 등 전체적으로 쉽게 쓰려고 했으나 이론 부분의 설명이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전체적으로 쉽게 쓰려고 했으나 이론 부분의 설명이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는 발언은 한 학자의 인간됨의 깊이를 숙연하게 느끼게 한다. 말하고자 하는 대상은 어려운 것일지 몰라도 그의 어법은 쉽다. 쉽게 말한다는 것은 그 책이 기본적으로 독자와의 나눔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