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통제와 탈주 - 스피노자에서 들뢰즈까지 한길컬처북스 16
전경갑 지음 / 한길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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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욕망의 통제와 탈주』(전경갑)는 난해한 개념이 등나무처럼 꼬여있는 책에서 오는 불만을 깨끗하게 해소시킨다. 스피노자에서 들뢰즈까지의 욕망에 대한 난해한 이론을 깔끔하게 말하고 있다. 쇼펜하워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전경갑은 이렇게 서술한다. "고통이야말로 삶의 실재이며, 쾌락이나 행복은 고통의 일시적 유예에 불과하다. 이러한 고통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나 있는 사람들에게 이내 권태라는 또 다른 채찍이 떨어진다. 예컨대 성적욕망이 일시적으로 만족되면 권태가 다가와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욕망 충족의 대상을 추구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이 끝없이 반복되기 때문에 권태는 고통만큼 참기 어려운 것이다. 이와 같이 자아는 결핍에 기인한 고통과 만족에 수반된 권태 사이에서 쉼 없이 흔들리는 진자와 다름없고, 따라서 낙관주의는 삶의 끝없는 고뇌에 대한 통렬한 조소일 뿐이다." 간명한 서술이 깨달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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