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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감정을 삶의 에너지로 전화시킬 수 있는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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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
) l 2004-11-28 20:17
https://blog.aladin.co.kr/uri444/580629
욕조 속의 세 사람
바바라 포스터 외 지음, 원재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8년 7월
평점 :
품절
사랑의 감정을 삶의 에너지로 전화시킬 수 있는 파워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인터넷에서, 현실에서 불륜은 이제 경악할 만한 사건이 아니다. 예전에도 불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임금에서부터 삼정승 육판서, 많은 '힘있는'아버지들이 두 여자 이상을 거느렸다. 커다란 죄의식 없이, 남자가 그럴 수도 있는 법이지, 큰소리까지 쳐가며 버젓이 불륜을 행사했다. 축첩제도는 천연덕스럽게 그런 불륜을 정당화시켜주었다. 전통적으로 여자의 몸은 욕망의 대상이었지 그 주체는 아니었다. 주체는 늘 남성이었고 아버지였다.
오늘날 말해지고 있는 불륜은 우리 아버지 세대의 불륜이 아니다. 남성의 불륜은 이미 말해질 대로 말해지지 않았던가. 바야흐로 오늘날의 불륜은 여자의 불륜이다. 대한민국에서 여자의 불륜은 매우 괘씸한 것으로 간주된다. 스탠드바는 그럴 수 있으려니 보아 넘겨도 호스트바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우리 사회의 윤리를 보라. 여자는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불문율은 여전히 대중의 정서를 강력하게 장악한다. 옳다. 여자는 가정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여자라고 굳이 못박을 일은 아니다. 가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여자에게 전적으로 부과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가 히트를 치고 있는 모양이다. 열심히 일했으니 한번쯤 탈출을 꿈꾸어 보겠다는 데 시비를 걸고 싶은 마음은 없다. 문제는 광고의 모델이다. 그 광고가 보여주고 있는 모델은 남자다. 일은 독점적으로 남자의 것이며, 탈출 또한 남자의 것이라는 무의식이 그 광고에 작용한 것은 아닌가, 라고 묻는다면 지나친 확대해석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일,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밤샘 작업, 아니면 산더미 같은 서류, 그 속에서 다소 일그러진 표정을 보이는 샐러리맨···, 우리의 무의식은 일은 남자의 것이라고 말한다. 사정이 이렇다면 그 광고는 남자의 탈출을 무의식적으로 정당화한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여자들의 일이라고 해서 가볍게 볼 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했으니 아낙들이여, 떠나보라, 라는 광고는 없다. 벗어나야 한다면 뭔가 지긋지긋하기 때문이다. 탈출해야 한다면 갑갑하기 때문이고, 바꾸어야 한다면 식상하기 때문이다. 산뜻하게 자신을 물갈이하는 것이야말로 백 번 권장할 만하다. 그러나 그것이 왜 굳이 남성뿐이겠는가. 남성들만이 탈출을 꿈꾸어도 좋다는 세상에서 정작 탈출의 꿈을 극대화시키는 사람은 여자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는 사랑하지 않아요.” 전임 독일 연방대통령 로만 헤어초크의 말이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한 나라의 국가 수반이 주류의 상식에 도전할 수 있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뇌까릴 수 있는 독일이 부럽기까지 하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독점하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따지고 보면 우리는 결혼이라는 제도의 이름으로 누군가를 독점하려고 한다. 결혼이란 제도는 우리에게 근엄하게 묻지 않았던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느냐고. 그 답이 형식적이든 어떻든 거기에 우리는 응답했다. "네"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우리의 배타적인 소유욕은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네, 라고 대답하지 않음으로써 야기되는 소란을 원치 않았기에 네, 라고 대답할 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내 평생 이 여자만을, 이 남자만을 사랑하리라는 다소 비장한 각오로 대답했을 터이다. 그러나 사랑은 각오로 될 일이 아니다. 더구나 다짐으로 될 일은 더욱 아니다. 뭐든 시들해지는 게 인지상정. 그러나 큰 문제없이 세월이 지날수록 도타워지는 관계도 있을 수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부부관계가 우정이라는 속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고, 소유의 욕망으로 시시콜콜 간섭하던 관계가 각자의 개별성을 인정해주는 좀더 유연한 연대로 발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국화를 사랑하면서 또한 장미를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제도는 이런 우리를 방관하지 않는다. 전임 독일 연방대통령 로만 헤어초크는 이런 제도가 달갑지 않았나 보다.
한 인간에게 가장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존재는 다름 아닌 가족이다. 제 아비요 형제요,제 짝이며, 제 자식이라는 말이다. 보기만 해도 이가 바득바득 갈리는 남편, 그를 떠나서 새로운 남편을 꿈꿀 수 있다. 누군들 외도를 꿈꾸지 않을까. 그러나 배우자에 대한 독점적 소유권을 보장해주는 결혼제도 안에서 외도는 허망하고 처참한 결과를 야기한다.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어, 대체 나는 뭐란 말이야. 가슴이 찢기고 오열이 복받친다. 그렇게 우는 남자, 그렇게 우는 여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연민 어린 시선이다. 따지고 보면 저들도 제도의 희생자가 아니었던가.
문제는 결혼이라는 제도다. 결혼은 소유이기 이전에 믿음이다. 그러나 믿음을 알기에는 모든 결혼을 서두르는 연인들은 지나치게 젊다. 그들은 소유만을 알 뿐이다. 소유만을 아는 열정을 사랑이라고 그들은 정확히 착각한다. 통속적인 예술은 그런 착각을 강화시킨다. 질투와 선망을 사랑이라고 이름하는 데 통속예술은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왜 우린 소유하되 소유에 얽매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일까. 그런 경지는 경허나 조주와 같은 대선지식의 것이므로 범인인 우리로서는 넘볼 수 없는 것일까.
소유하지 못함이 불안을 낳고 불안은 시기와 질투의 온상이 된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너'에게 닿기 위한 욕망인데 '너'는 '내'가 닿기도 전에 나를 외면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나'는 운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너'에게 닿았음을 확인한 사람은 불같은 시기와 질투에 휩싸이지 않으리라. 사랑은 그런 점에서 여유를 준다. 사랑은 '너'를 나의 욕망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사랑은 '너' 또한 욕망하는 주체임을 알게 한다. 그러나 그런 여유를 배우기도 전에 우린 결혼했다. 애 낳고 저축하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며, 하루하루 일에 치여 우린 제대로 된 여유를 배우지 못했다. 그런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니. 어디로 떠나란 말인가. 가련하게도 우리는 여유를 배우기 전에 불륜을 꿈꾼다. 제 배우자에 대한 연민을 배우기 전에 불륜의 사랑을 은밀하게 상상한다. 금기가 우리의 욕망을 폭발시키고, 드라마가 우리의 욕망을 자극한다.
『욕조 속의 세 사람』(바바라 포스터 등 저, 세종서적)은 불온한 책이다. 그것은 점잖은 어조로 우리를 꼬드긴다. 제목처럼 이 책은 파격적인 사랑과 결혼 행태를 보여 준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우리에겐 몹시 낯설다. 그러나 이 책은 삼각관계가 아닌 삼각연애의 사례를 유명인들의 삶 속에서 광범위하게 추적함으로써 우리의 상식을 흔든다. 셸리, 바이런, 볼테르, 루소, 엥겔스, 뒤마, 위고, 투르게네프, 루 살로메, 니체, 릴케, 유진 오닐, 에밀졸라, 달리, 피카소, 사르트르, 로렌스, 헤밍웨이··· 듣기만 해도 떠르르한 인물들이 삼각연애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착각하지 마시라. 삼각연애는 욕망에 기초해 있는 삼각관계와는 다르다. 질투와 반목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도 사랑의 감정을 삶의 에너지로 전화시킬 수 있는 파워. 우리가 이 책에서 배울 것은 바로 그 파워다. 그러나 어설픈 흉내는 철없는 아이들만을 울릴 것이다. 차라리 무위를 가르치는 노장에나 빠져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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