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e Springsteen-Born To Run
결국 풀코스를 뛰었다..이어폰을 꽂고 뛸까 했는데 몸으로만 부딪혀보자는 생각에서 결국 음악을 포기했다. 신발이 작았는지 발톱이 빠지는 것만 같고 허벅지와 정강이에서는 쥐가 나고...드러눕는 사람도 있고..40킬로 지점에서 괜히 센티해져서 코가 시큰거리고...눈시울이 뜨거워지고...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 얼굴이 웃고 있었고,...폴오스터의 <우연의 음악>이 떠올랐고....또 버릇처럼 프로방스가 생각났다...발톱에 째는 듯한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순간도 있었다. 풍경은 멀리서 아득하고...
소주 몇 잔을 마시고 버스에서 잠이 들었다. 배낭 속에는 파스 몇장과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파스칼 끼냐르 왈 <독서는 엑소더스>라던가..마라톤도 엑소더스의 한 가지는 아닐지...독서나 마라톤이나 결국 혼자 떠나는 여행아닌가. 한발짝 성큼 물러나기!!!
코 휑하니 풀고... 간다..저 불빛들의 거리...사양하고만 싶은 저 친절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