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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을 위해 컨텐츠를 죽일 필요가 없듯, 컨텐츠를 위해 스타일을 죽일 필요도 없다. 컨텐츠만큼의 스타일이면 족하다. 나머지는 헛폼! 가끔 아름다와보일지 몰라도 대체로 천박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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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무엇이 야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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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
) l 2004-10-23 11:38
https://blog.aladin.co.kr/uri444/556832
곰에서 왕으로 - 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 카이에 소바주 2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평점 :
과연 무엇이 야만인가
날
개조차 퍼덕일 수 없는 비좁은 닭장 안의 닭들에겐 엄청난 양의 성장호르몬제가 투여된다. 인간으로 치자면 갓 태어난 아이를 18주만에 650킬로그램의 거구로 만들 수 있는 양의 호르몬이 닭들에게 투여된단다. 말 못하는 닭들로서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게다. 스트레스 때문에 부리로 상대방을 쪼아 죽일 수도 있다는 염려 때문에 양계장의 닭들의 부리는 모두 잘라 버린다. 심신이 온전할 리가 만무하다. 그러나 그들에겐 병들 권리조차 없다. 엄청난 양의 항생제가 그들에게 투여되기 때문이다. 양계장의 조명도 닭들을 혹사한다. 몸집을 불려놓고 보자는 인간의 얄팍한 계산으로 양계장에는 불이 꺼지지 않는다. 조명이 켜져 있는 한 닭들은 밤을 낮으로 알고 모이를 먹는다.
혹독한 문명의 시련만 있을 뿐, 양계장 어디에도 닭들을 위한 배려는 없다. 사정은 소나 돼지의 경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의 폭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연과 인간의 힘을 재는 저울이 있다면 저울은 인간 쪽으로 기울어져도 한참 기울어져 있다. 엄청난 비대칭성이다.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에서 발행 중인 '카이에 소바주(Cahier Sauvage:야생적 사고의 산책)' 시리즈는 신세대에게 교양인문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나카자와 신이치 교수의 대학 강의를 기록한 것이다. 총 다섯 권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동아시아 출판사에 모두 출간할 예정이다.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에 이은 두 번째 권, 『곰에서 왕으로』에서는 국가라는 야만적인 권력이 탄생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나카자와의 책에 의하면 신화 시대에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존중하고 호혜성의 관계를 지키며 공존했다. 인간과 동물이 결혼을 하기도 하고, 곰은 언제나 자신의 가죽만 벗으면 인간으로 변할 수도 있었다. 가령, 북미의 톰슨 인디언들은 연어를 잡아 살과 내장을 깨끗이 먹은 후에 남은 뼈나 껍질도 정성스럽게 다루었다. 쓰레기장 같은 곳에 함부로 버리는 일은 결코 없었다. 그들은 예를 갖추고 가능하면 뼈를 부러뜨리지 않도록 해서 조심스럽게 강에 흘려보냈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받은 은혜만큼 자연에 돌려준다는 ‘대칭성’의 사고가 톰슨 인디언을 지배했다.
신화의 시대, 인간은 결코 자연 위에 일방적으로 군림하지 않았다. 인간은 조금도 특별할 것이 없는 생명의 일원일 뿐이었다. 신화가 일상적으로 이야기되던 사회에서 인간이 동물에 비해 일방적인 우위에 있거나, 구체적인 인간 관계를 초월한 권력 같은 것이 사람들에게 강압적인 힘을 휘두르는 일도 없었다. ‘대칭성’의 사회에서는 권력은 원래 인간의 소유가 아니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연에서 빌려온 것일 뿐이었다.
문제는 기술이었다. 신석기 후기에 새로운 문명의 도구가 만들어지자,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 대칭관계가 파괴되고 힘이 한쪽으로 기우는 비대칭의 관계가 형성된다. 이 위계질서 위에서 왕이 출현하고 국가가 태어났으며, 증여와 교감과 소통은 지배와 폭력과 착취로 대체됐다. 문명화 과정은 이 비대칭의 저울을 극단적으로 한쪽으로 쏠리게 했다. ‘야만’의 땅에 ‘문명’을 심어준다는 명분으로 제국주의는 식민주의의 손길을 뻗쳤지만 그 결과는 어떠했던가. 수많은 제3세계의 인민들이 학살당하고, 원시의 신화를 간직한 아름드리 수목이 잘려나가고 동식물이 떼죽음을 당하지 않았던가. 나카자와 신이치가 말하는 이른바 자연과 인간의 ‘비대칭성’이 초래한 재앙이다. 지식을 축적한 인간이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대칭성을 무시하고 권력을 독점하면서 스스로 왕이 되려는 자가 나타나고 국가를 형성하면서 ꡐ야만ꡑ의 비극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나카자와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학문적인 흥취의 문제가 아니다. 그가 말하는 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현재와 직결되는 의미를 갖는다. 우리의 시대가 절실하게 신화를 요청하고 있다는 말이다. 니카자와는 우리의 ‘문화’적인 생활이 ‘야만’의 행위의 기초 위에 성립되어 있다고 단호히 말한다. 자연과 공존하고, 서로 주고받는, 상생과 호혜의 관계가 아닌 일방적인 착취의 관계 위에 세워진 것이 우리의 문명이라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서 그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견디기 힘든 고통이나 죽음을 맛보아야만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풍요로운 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 혹은 인간과 동물 사이에 형성된 이런 ‘비대칭성’의 현실에 현대인들은 무감각하다. 신화는 그저 까마득한 시대의 옛이야기일 뿐이다.
신식 화기와 첨단 레이저로 무장한 사냥꾼은 진정한 사냥꾼일 수 없다. 백 전의 싸움에서 백 승을 하는 사냥꾼은 사냥꾼이 아니다.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것이 진정한 싸움이다. 싸움의 미학이 있다면 그것은 승패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긴장의 미학이다. 일방적인 승리로 귀결되는 싸움은 싱겁기 그지없는 싸움이다. 닭싸움이나 개싸움도 그보다는 낫다.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는 확률을 가진 ‘대칭적’인 싸움, 그러한 싸움만이 진정한 싸움이다. 패배를 모르는 싸움은 일방적인 테러일 뿐 진정한 싸움은 아니다. 기술과 문명으로 인간은 많은 것을 얻었지만 진정한 싸움꾼의 윤리와 야성을 잃은 지는 이미 오래다.
신화는 인간이 잃어버린 윤리와 야성의 기록이다. 야만의 시대, 그래서 신화를 읽는 것은 아리기 그지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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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4-10-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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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리뷰 멋진데요^^이번에 신의 괴물이라는 책이 나왔던데, 왜 신은 식인동물을 만들었는가 뭐 그런 카피가 있던데 재밌지 않을까요?
이야 리뷰 멋진데요^^이번에 신의 괴물이라는 책이 나왔던데, 왜 신은 식인동물을 만들었는가 뭐 그런 카피가 있던데 재밌지 않을까요?
감각의 박물학
2004-10-2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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