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 균열이 올 때가 있다. 누구나 균열의 합리적인 이유를 찾으려 한다. 그러나 균열은 좀처럼 설명되지 않는다. 사실 삶에서 깨끗하게 설명되는 부분보다는 흐릿한 부분이 더 많다. 왜, 라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힘든 것들이 허다하다. 왜 나무들은 자랄까. 왜 사과는 땅으로 떨어질까. 중력 때문이라고? 그럴싸한 대답 같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왜, 라는 근본적인 물음 앞에서 이성은 역부족이다. 그러나 아무리 비이성적인 광기가 존재를 휩싸더라도 우리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는 있다. <타인의 자유가 시작되는 곳에서 나의 자유는 끝이 나야하는 것이 아닌가?> 그 질문에 두루뭉수리하게 대답하는 예술이 있다면 폼이야 아무리 그럴싸해도 결국 공허한 개폼이다. <레밍>의 도미니크 몰은 과연 진정성과 개폼 사이에서 얼마나 고민을 했을까. 선뜻 수작이라고 내밀 수가 없지만 어쨌든 베베 꼬이는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놓게 해줬다는 점에서 그럭저럭 Sucess! 샬롯 렘플링이 얼마나 그로테스크한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게 해줬다는 점에서도 그럭저럭 Sucess! 그러나 대충 성공했다는 말은 대충 실패했다는 말과 동의어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