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 아이 블루?
마리온 데인 바우어 외 12인 지음, 조응주 옮김 / 낭기열라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동성애는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금기시되고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이다. 연예인의 아우팅 사건으로 세간에 화제가 되고 이제는 그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긴 하지만 그것이 우리 주변의 모든 동성애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는 십대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인권 영화제에서 상영된 <이반 검열>이라는 다큐멘터리는 이런 상황을 잘 보여준다. 교사들은 동성 친구들끼리 주고 받은 편지와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를 문제 삼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떼어놓기 위해 전학을 시킨다. 그런 상황 하에서 아이들은 묻는다. 왜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안 되는데? 

 

영화를 보고 처음에는 저 아이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관해 어느 정도나 확신을 가지고 있길래 저러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고, 다음에는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일찍 시작될 수 있음을, 그럴 때에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적절한 조언과 보살핌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앰 아이 블루?>는 그런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엮은이 메이언 데인 바우어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이 동성애처럼 사회가 침묵으로 덮어두려는 주제를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미국의 유명한 청소년 문학 작가들을 대상으로 단편을 공모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여러 저자들 중에는 동성애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또 그래서,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퀴어 아이(Queer Eye for the Straight Guy)>의 카슨을 연상시키는 요정 대부 멜빈이 유쾌하게 동성애에 관한 강의를 늘어놓는가 하면(앰 아이 블루?), 세상의 온갖 차별에 반대하는 유태인 할머니가 동성애자 손녀를 이해하기도 하고(어쩌면 우리는),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위험한 전장에서 아름다운 사랑이 피어나기도 하고(땅굴 속에서),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학부모의 밤, 홀딩),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위니와 토미). 그러니 기본적으로 이 책이 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관심과 긍정, 의사소통, 이해와 믿음이라는 전통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고 보는 편이 적절하다.

 

<학부모의 밤>에 등장하는 교사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확신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이라면 바로 그것이다. 나는 이성애자다, 혹은 동성애자다 라고 미리 못박은 채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괴롭힐 필요는 없다는 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다는 점.

 

하나 더, 내가 이 아이들의 부모라면 어떨까. 자신이나 타인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과 비교해서 자식의 문제에 똑같이 관대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또한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그 가치를 이해한 부모라 하더라도, 과연 자신의 아이에게, 특히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아이에게 권해줄 수 있을까는 여전히 의심스럽지만, 최소한의 발판은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dan 2005-10-24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끔한 리뷰네요. 어떤 책인지 정확히 알 것 같아요.

히피드림~ 2005-10-24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의도아래, 작가들이 모여 적절한 것을 써주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이 책 보관함에 들어갑니다. 아울러 추천도 꾹!!^^

2005-10-24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왜 사람들이 비름 같은 팔방미인을 제쳐 놓고 배추 따위를 중히 여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것들은 단지 여러 가지로 요리해서 먹기만 할 뿐 비름과 같은 다양한 약효가 있기나 한가? 우리가 즐겨 먹는 대부분의 야채가 그렇다. 그것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재배되는 동안 자연에 대한 적응력이 상당히 저하돼 버렸고, 또 그렇기 때문에 천지 기운을 흡수 소화할 수 있는 능력도 떨어지게 되고 말았다. 그것들은 인간의 입맛에 맞게 인공적으로 길들여진 식물들이다. 우리가 식탁 위의 자연주의를 부르짖는 것은 무슨 색다른 맛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나친 인공적 조작에 의해 잃어버린 자연 그대로의 입맛을 되찾자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연과의 합일에 한 걸음 더 나아가자는 것이지.

 

기존의 야채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야생초의 풀 냄새가 역겹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싱싱하게 무쳐 낸 야생초의 냄새를 맡아 보고는 어쩌면 야만의 시대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럴 거다. 우리의 먼 조상들은 그런 풀들을 뜯어 먹고 살았다. 문명이란 그 풀 냄새를 점차로 지워 없앤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야채가 그것이지. 야생의 풀 냄새를 제거하고 인간의 미각─작위(作爲)로서의 문명의 변천에 따라 함께 변해 온─에 맞추어 특정한 맛만을 선택하여 육종, 발전시킨 것이 오늘의 야채이다. 우리 인간은 자신의 얄팍한 입맛을 위하여 원래의 야채가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 영양소와 맛을 제거해 버리고 특정의 맛과 영양소만을 취하게 된 것이다. 그래 놓고 요리할 땐 그 위에 갖은 양념을 다 뿌리고 또 영양을 보충한다고 각종 비타민제를 따로 먹고 있다. 우습지 않니? 이것이 문명이다. 요소를 분리해서 자기가 필요한 것만 골라 먹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대단히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격이다. 이 세상은 단순히 요소의 합이 아니거든. 각 요소들은 전체 속에 있을 때에라야 비로소 제 가치를 온전히 지닐 수 있는 것이다. 전체와 분리된 요소는 제한적인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다. 채소는 채소를 둘러싼 생태계와 온전히 결합되어 있어야 하고, 그 채소를 먹을 때에도 요소로 나누어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식주의자들은 되도록 전체식(全體食)을 권장하는 것이다. 머리부터 뿌리까지 전체를 통째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지.

 

야채와 달리 야생초는 자연상태에서 섭취한 영양소와 천지 기운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때문에 야생초를 먹게 되면 따로 영양제나 비타민제 따위를 먹을 필요가 없다. 어디 영양소뿐인가? 야생초에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온갖 약효가 들어 있어서 먹으면 자기도 모르게 건강해진단다. 야생초를 먹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정화할 필요가 있다. 코카콜라 따위에 찌들은 입맛으로는 결코 야생초와 친해질 수가 없다. 요즘 나라 여기저기에서 자연환경을 되살리자는 소리가 드높은데, 어째 우리 본래의 입맛을 되살리자는 소리는 안 들리는지?

 

TV를 보지 않기도 하거니와, TV에서 한 번 떠들어대면 곧장 전국을 휩쓰는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는 현실이 못마땅하기도 하여 그간 TV에서 소개된 책들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돌바람님께서 다 읽으신 책을 내놓으신다하여 낼름 받았는데, 이거 꽤 재밌네. TV에서 소개되지 않았다면 거의 주목받지 못했을 법하다. 교도소 마당 한 구석을 밭으로 일궈 온갖 야생초들을 키우면서 대견하게 바라보고, 뜯어 먹고, 자세히 살펴 그림도 그리는 이의 심정을 느낄 수 있다.

어릴 적에 내가 살던 소도시에는 제법 야산이 있어서 쑥이며 냉이, 달래를 뜯기도 했고, 머루나 산딸기를 따 먹거나 아카시아 잎과 꽃을 따서 장난감으로 삼기도 했다. 아마 그곳엔 수많은 야생초들도 있었을테지. 그러나 지금은 그 야산들이 어찌 되었는지 모르겠다. 지난 명절에 동생이 한 곳에 다녀왔는데, 인적이 끊긴 듯 황폐하다고만 했다. 다음에 집에 가면 한번 돌아봐야겠다.

* 이 책 보고 싶으신 분,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이 책이 서재에서 계속 돌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인 2005-10-2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히 전 이미 있는걸요. *^^*

urblue 2005-10-2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혹시 다들 가지고 계신걸까요?

sudan 2005-10-2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전 없어요. 하지만, 식물쪽은 제 취향이 아닌지라.

urblue 2005-10-21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그쪽이 제 취향이었던 것도 아닙니다만, 제법 재밌다니까요.

쎈연필 2005-10-2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선물 받아 놓고, 느낌표에 나온 책이라 팽개쳐 뒀는데.... 블루님 추천이니 믿고 읽겠습니다.

로드무비 2005-10-22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있어요.

그리고 수단님, 식물 쪽이 아니라면 동물 쪽이 취향이신가유?=3=3=3

sandcat 2005-10-28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까지 책이 남아 있다면, 제가 한 번 읽어볼래요.
아, 이런 류의 책에 대해서는 편견이 너무 많다니까요.

urblue 2005-10-2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져가시겠다는 분이 없어서, 역시 다들 읽은건가 하고 있었어요.
읽고 나서 생각은, 도대체 느낌표에서는 무슨 생각으로 이 책을 고른걸까, 라는.
다음주에 '직장'으로 보내드리지요. ^^

sandcat 2005-10-2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큼 책 안 읽는 서재인도 없을 겁니다. 흑흑.
고마워요.
;)
 
고릴라 이스마엘
다니엘 퀸 지음, 배미자 옮김 / 평사리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01

제자를 구한다는 신문 광고를 보고 찾아간 곳에서 고릴라 이스마엘을 만났다. 그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주제, 감금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감금이 주제라고? 인간은 문명의 포로라고? 아, 당신도 유행에 민감하군. 역시 최근 유행의 키워드는 자연이야. 전원 주택을 짓고 유기농 식품을 먹고 주말 농장을 운영하고 천연 소재로 만든 옷을 입고 울창한 자연림이나 해외 휴양지에 나가서 휴가를 보내는 거, 그렇지, 그게 제대로 사는거지. 도시 생활이란게 아주 번잡하고 갑갑하잖아. 돈이 좀 많이 드는게 흠이라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지만, 나도 나름대로 자연의 삶을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나이 들면 시골로 돌아가 농사지을 생각도 한다구. 그걸 알아줬으면 해.

이스마엘은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02

이스마일이 내게 무언가를 묻는다. 정말 모르겠다. 그런 건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가 다른 식으로 묻는다. 이제 알 것도 같다. 세계와 우리의 문명과 인간의 종교에 관한 것들. 그러나 그가 묻는 게 내가 알고 있는 그것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어 머무적머무적 대답을 한다. 그러면 이스마엘은 그 내용을 처음에 물었던 방식, 다른 관점으로 비틀어버린다. 뭐? 정말? 그게 그런 의미였어? 다시 이어지는 이스마엘의 설명.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그대로 글러브 낀 주먹이 되어 내 머리를 마구 두들긴다. 살짝 잽을 날리기도 하고, 강한 어퍼컷을 먹이기도 한다. 난타당한 충격에 비틀거리다가 STOP을 외칠 수 밖에 없다. 잠깐, 내게 시간을 좀 줘! 그러나 실은 그만두고 싶지 않다. 그의 말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듣고 싶은 심정이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뭔가가, 진부한 상투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머리 속으로 뚫고 들어오려는 듯 긁어대는걸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03

초등학교 수업 시간에 식량 생산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반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인류가 굶어죽는 날이 올 거라고 배웠다. 불과 이십년 정도 지난 지금, 아무도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다. 대신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것을 염려한다. 또한 희귀 동식물의 멸종과 생태계 파괴를 얘기한다. 그러나 정말은, 그런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스마엘의 지적대로 우리들은, 어떻게든 해결되겠지, 조금 더 기술이 발전하면 나아질거야, 하는 생각으로 잊어버린다. 어차피 내 힘으로 해결해야 할 내 문제가 아니니까, 과학자가 혹은 정부가 나서야 할 성질의 것이니까.

그러나 이스마엘이 원하는 것은 이런 차원의 문제의식이 아니다. 흔히들 말하는 발상의 전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을 요구한다. 따라가기가 버겁기도 하지만, 결국엔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04

놀랍고도 암담한 심정으로 모든 걸 인정했는데, 이스마엘은 이제 우리의 대화를 끝내자고 한다. 잠시 조급한 마음이 든다. 이봐, 문제를 지적했으면 대책을 제시해야지.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건데? 내가 뭘 할 수 있는데?

이런 질문을 이스마엘에게 던질 일은 아니다. 그는 이 아니다. 인간이 신을 흉내내어 선악을 판단하고 세계를 손아귀에 넣고 흔들었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는게 이스마엘의 주장이다. 그가 신이 아닌 이상, 신을 흉내내는 인간이 아닌 이상 우리에게 완벽한 대책을 마련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도 안 된다. 스승으로서 그의 몫은 인류 앞에 화두를 던져주는 것까지이다. 그 후엔 상상력이 풍부한 인간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05

이스마엘이 내게 던져준 충격이 여전히 나를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당장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삼십년 동안 살아온 내 삶의 방식을 바꿀 수도 없고, 바꾸겠다고 결심해봐야 이스마엘이 원하는 방법은 아닐 것이다. 거리에 나서서 여러분, 이렇게 살아서는 안됩니다.라고 외칠 수도 없다.

그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스마엘을 만나게 하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것이다.

 

여러분, 이스마엘을 만나보세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udan 2005-10-20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만 좀 꼬시세요. 주문했어요.

urblue 2005-10-20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말고. ㅋㅋ
다른 분들도 꼬셔야죠.

물만두 2005-10-20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까말까 중입니다...

로드무비 2005-10-2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만나봐야 할 것같은 생각이 물씬!
독특하고 근사한 리뷰네요.
내용, 형식 모두.^^
수첩에 메모해 놓을게요.^,.~

urblue 2005-10-2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고맙습니다. 님밖에 없어요. 흑.

물만두님, 음, 꼭 보셔야 하는데.

바람구두 2005-10-2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추천...
 

읽은 책 정리를 안하고 넘어갔더니 기억도 제대로 안난다. 최근부터 생각나는데 까지만.

 

 한 마디로 충격. 인간이 어떻게 현재 상태에 이르게 되었는지, 인간이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관한 아~주아주 뛰어난 이야기. 화자와 마찬가지로, 음, 모르겠는데, 그게 뭐, 왜, 정말,을 반복해가며 이스마엘의 강의에 참여하다.

 올해의 베스트에 주저없이 들어간다.

 

 

 시작할 땐 좋았는데, 읽을수록 지루해진다. 저술 출판 독서의 사회사,라기보다 저술 출판 독서의 뒷얘기,가 맞는 편. 전부 다 읽을 필요도 없겠다. 8장 '책 내지 마세요, 정치가 선생'같은 장은 정말 재미없다. 저자의 삐딱한 유머감각도 중반 이후로 볼 수 없다.

 

 

 

 학교가 소위 '국민' 및 '국민 국가'의 탄생과 전쟁에 어떤 역할을 했나 말하고 있지만, 기실 딱히 학교의 문제라기보다 당시의 사회상이었다라고 말하는게 옳지 않은가 싶다. 뭐랄까, 논의가 부족하다고 해야하나.

 다만 내겐 '민족주의', '민족애' 등에 대해 생각해볼 계기를 마련해주었다는 의의를 갖는다.

 

 

 권인숙 교수는 글을 썩 잘 쓰는 편은 아닌듯하다.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지만 초반에 잘 읽히지 않아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어쨌거나, 우리 사회에 만연한 군사문화와 집단주의를 확인할 수 있다. 여러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 마구마구 뽐뿌질하는 리뷰라도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ㅠ.ㅜ

 아직 학교 다닐 때, 80년대 중반 학번이던가, 선배가 자기들이 상당히 불쌍한 세대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들으면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자신을 부정하는 것인가, 의문이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당시 선배가 말했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성애에 관한 유쾌한 이야기들. 전부 유쾌 발랄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이 책을 떠올리면 어째 웃음이 먼저 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성 정체성을 규정하지 마라'라는 이야기. 표제작 <앰 아이 블루?>에서처럼, 동성애 성향은 이성애자에게서도 조금은 드러날 수 있다. 아주 옅은 하늘색에서 짙은 파랑까지.

 아, 리뷰써야 하는데. 리뷰 쓰겠다고 공짜 책 받아놓고는 미적거리기만 한다.

 

또 뭘 읽었더라. 음... 한 권 더 있는 것 같은데, 뭐였지. -_-

 

 생각났다, 나머지 한 권.

 한비야의 책은, 실은 사서 읽기보다는 빌려 읽고 싶었다. 그치만 빌려 읽을 데가 없는 관계로, 구입,은 아니고, 친구가 모 서점에서 업무용 책을 왕창 사고 쌓은 적립금으로 사 줬다. 100권 돌파 기념 축하 2탄이라고나할까. -_-v 

 이 책을 받기 전 교보에서 사인회를 하는 한비야를 봤다. 그의 장점은 언제나 활기차다는 점일 것 같다. 밝게 웃는 통통한 얼굴이 무척 보기 좋았다. 그의 글은, 그의 얼굴처럼, 아름답지는 않지만 특유의 활기로 사람을 기분좋게 한다. (그런데 왜, 한비야처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은 안 드는걸까.)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드무비 2005-10-1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앰 아이 블루 리뷰 언제까지죠?
저도 빨리 읽고 써야 하는데...^^

urblue 2005-10-19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일까지에요. 아직 책도 안 읽으셨군요. 흠.

sudan 2005-10-19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이스마엘 주문해야지. 그 한권은 아직도 기억 안 나나요? 크크.

바람돌이 2005-10-1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고릴라 안좋아하는데.... 근데 고릴라 이스마엘은 재밌다니.... 에고 고민중..^^;;

urblue 2005-10-1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님이라면 이스마엘을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꼭 읽으셔야해요!!

수단님, 넵, 어서 주문하세요. 이제 만나는 사람마다 이 책 권하고 다닐랍니다.
한 권, 기억났어요. 바부같아. 수정들어갑니다. ㅠ.ㅠ

sudan 2005-10-1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핫. 이건 기념으로 남겨두시고, 추가로 하나 쓰세요.

바람구두 2005-10-19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고릴라 이스마엘은 정말 좋지요? 흐흐...

아영엄마 2005-10-19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제가 읽어본 책도 한 권 있네요!!^^(바람구두님도 좋다고 하는 고릴라 이스마엘... 어쩐 일로 제가 이런 책들 다 읽었을까요? 미스테리야.. @@;;)

urblue 2005-10-19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고릴라 이스마엘 리뷰 중에 님 댓글 달린 거 보고 님도 읽으신 줄 알았어요. ^^

바람구두님, 다른 데다 글을 쓰셨더라도 가볍~게 짧은 리뷰 한 번 써 보심이 어떨런지요? 얼마나 짧게 쓸 수 있는지 시험삼아...=3=3

따우님, 그래도 공짜 책 준다면 자동으로 손이 나가요. '신청합니다' 하구...ㅠ.ㅜ

수단님, 이미 수정한거 보이시죠? 흑.

urblue 2005-10-19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웅..새벽별님도 빨리 구입하시게 꼬드겨야하는데...

라주미힌 2005-10-19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릴라 이스마엘... 최고에요~!!
많이 안알려진게 너무 아쉬운 책입니당.. ^^;

바람구두 2005-10-20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그것이 쓴다면 길게 써야 되겠죠. 이번엔.... 흐흐.

urblue 2005-10-20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네, 님 리뷰도 잘 봤습니다. ^^

바람구두님, 에, 곤난하다니까요, 너무 길면. -_-

2005-10-20 14: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냐 2005-10-20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웅....이스마엘도 막판에 짐에서 뺀 책이어요...우잉.

urblue 2005-10-20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우어... 고맙습니다. 가볼게요. ^^

마냐님, 저런저런... 미국에서는 학교 교재로도 쓰인다고 표지에 나와 있던데, 현지에서 원서로 구입해 읽으시면 어떨까요?

바람구두 2005-10-21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마냐님을 혹시 너무 높이 평가하는 건 아닐까요? 흐흐...
마냐님! 원해?

urblue 2005-10-2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이 원하시면 바람구두님이 미국으로라도 보내주시는건가요?
저같으면 당장 원한다고 하겠네. ㅎㅎ

마냐 2005-10-22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흥~
(바람구두님, 넘하잖아~ 뻔히 알면서 골지르긴....) 블루님....엉엉엉. 원서로 책 읽는 시간에, 다른 한국책을 훨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요...ㅠ.ㅜ
 
 전출처 : 비연 > Vincent van Gogh : Paris 시대




Paris 시대 (1886~1888)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히피드림~ 2005-10-19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고흐의 전형적인 스타일과는 차이가 있네요. 자기 스타일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볼 수 있겠네요.^^ 그림들이 너무 어두워서 맘이 좀 착 가라앉는 듯,,, ^^

urblue 2005-10-19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로등 늘어선 그림이 맘에 들어 퍼 왔어요. 좀 가라앉긴하지만, 나름 매력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