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9 어떻게든!

싫은 책을 다룰 때만 아니면 서평 쓰기는 좋아한다. 서평을 읽을 때는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글이 최고지만, 잘 쓰고 잘 맞는 악평도 귀하게 여긴다. 형편없는 책에 대한 죽여주는 평을 읽으면 죄책감 없이 즐겁다. 그러나 악평을 쓰는 즐거움은, 저자에 대한 동료 의식이며 고통을 가하는 것을 즐긴다는 데 대한 부끄러움 등 온갖 죄책감 탓에 우울해진다. . .(12)

현재 시점 5분의 4를 읽었다.
르 귄 언니의 저 말대로 이 책의 리뷰들은 대체로 터치하고 달려가게 만든다. 선명하고 명료한 리뷰의 정수를 맛보는 듯하다.

터치로 구입했다.
보르헤스 전집 3 #알렙
로베르토 볼라뇨의 #팽선생
이탈로 칼비노의 #우주만화

달려가 대출했다.
조지 맥도널드의 #공주와 고블린
켄트 하루프의 #밤에 우리 영혼은

하루프의 #밤에 우리 영혼 리뷰는 감동적이었다. 특히 다음 문장이.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 대한 격려사 같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그게 옳긴 한 건지조차 잘 모르면서도 옳다고 여기는 일을 계속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 우리가 서로에게나 스스로에게 얼마나 가혹한지에 대해서, 우리들 대부분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에 대해서, 우리가 얼마나 많이 갈망하고 얼마나 조금에 만족하는지에 대해서 계속 쓸 수 있었다. / . . . 수많은 소설이 행복 추구에 대해 썼지만, 이 소설은 실제 행복의 빛을 발한다.(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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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3-19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주만화>가 눈에 확 들어와요. 컬러도 제목도!

행복한책읽기 2021-03-20 15:37   좋아요 1 | URL
ㅋㅋ 구매는 했는데, 칼비노는 넘 어려워서 언제 읽을까 모르겠어요. 표지만 보고 므흣므흣할지도 몰겠어요.^^;;j

새파랑 2021-03-19 19: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줄지어 있는책 보니 또 귀가 흔들리네요 ㅜㅜ

행복한책읽기 2021-03-20 15:38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은 요즘 정말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셔서 아주 귀감이 됩니다. 하루프를 좋아하실 것 같아요. ^^

scott 2021-03-19 2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공주와 고블린 찜!ヾ(๑╹ꇴ◠๑)ノ”

행복한책읽기 2021-03-20 15:39   좋아요 1 | URL
어머. AI scott님이 안 읽은 책도 있단 말입니까.^^;;;

라로 2021-03-19 2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팽선생!ㅎㅎㅎ
암튼 저보다 먼저 끝내시겠군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린 오디오북들 기간이 만료된다고 해서 그것들 듣냐고 책 못 읽었어요.ㅠㅠ 여기 인간들이 오디오북을 열심히 듣는지 아니면 빌려놓기만 하는 건지, 다시 빌리려면 대부분 8주 이상 걸리고, 어떤 건 거의 6개월 기다렸어요.끙

행복한책읽기 2021-03-20 15:41   좋아요 1 | URL
네. 요 책은 담주 화욜 마감이에요. 같이 읽는 책이라서요. 라로님은 오디오북 정말 잘 들으신다요. 근데 오디오북도 대기가 있다구요? 오호. 여기 신세계인데, 저는 조금 늦게 합류하겠어라. ^^

희선 2021-03-2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 사고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했군요 책을 보고 읽고 싶은 책이 생기는 건 좋은 듯합니다 그때는 한번 보고 싶다 생각해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잊어버리는데, 행복한책읽기 님은 사고 빌리기도 해서 다 보시겠군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