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에는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영구피자에서~

3년전 이맘때 한국에 놀러온 에들린과 캐더린을 데리고 아들녀석과 함께 용인민속촌 구경을 시켜줬었는데, 3년이 지나 연락이 닿은 것이다.

어느 정도 컸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훌쩍 자라 둘다 숙녀가 되어있었다.

3년 전에는 작고 귀여운 소녀들이었는데, 이번에 만나니 에들린은 그새 키가 얼마나 컸는지 170cm는 족히 넘어보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예의바르고 착한 것은 여전했고, 오랜만의 만남이라 무척이나 반가웠다.

피자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중간에 아들녀석과 장난도 치고, 화장실도 데려다 주고, 어쩜 그리 이쁠 수가~

홍콩에 살면서 한국에서 사업하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가끔 한국에 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키가 너무 클까봐 14살 어린 딸에게 일부러 무거운 걸 들게 해서 키가 더 자라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엄마의 농담이 아니더라도 정말 많이 큰걸 알 수 있었다.

3모녀가 정말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키우는 재미는 딸이 더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년 전의 인연으로 연락이 닿아 오랫만의 만남을 가졌기에 무척이나 즐거운 하루였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홍콩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독일어, 영어, 광둥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데, 어쩌면 이 아이들야말로 코스모폴리탄의 전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는 어쩌면 에들린과 캐더린처럼 코스모폴리탄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시대가 아닐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살이에 미쳐 적응도 하기 전에 또 저만큼 멀찍이 앞서나가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는 과연 어떻게 살아갈까~

짧은 만남이었지만, 긴 여운을 갖게 한다.

어쩌면 앞으로 3년 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또 어떤 모습일지, 무슨 생각이 들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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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원어데이에서 질렀다.

하루에 한가지 상품만 판다는 특이함으로 눈여겨 봐왔던 사이트인데~

비염 심한 아들 녀석에게 좋을 것 같아

팍스 인 헤일러를 질렀다.

정말 효과가 좋았으면~

http://www.oneaday.co.kr/?id=ZW9tYW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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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를린먼로가 "나는 잘 때 샤넬 넘버 5만 걸치고 잔다"라는 말을 해서

샤넬 넘버5가 널리 알려지게 된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제품이

아서 케이플이라는 샤넬의 영원한 사랑에게 헌정되었는지는 오늘 처음 알았네요.

좋은 글 잘 읽고, 남겨두고 푼 욕심에 요기에 옮겨둡니다.

출처: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835679


No.5 보다도 진했던 그들의 사랑

 

인류 역사를 통틀어 여성의 아름다움을 가장 표현해주고 그 아름다움의 자유를 만끽하게 해준 최고의 이름은 바로 ‘샤넬’일 것이다. 숨도 못 쉬게 허리를 바짝 조인 코르셋을 과감하게 벗어내고 예쁜 몸매가 드러나는 좁은 치마와 편안한 자켓으로 아름다운 여성의 맵시를 뽐내게 해준 그녀의 패션은 그 어떤 혁명보다 강렬하였고 또 아름다웠다.

가브리엘 샤넬. 아름다움의 대명사 샤넬의 화려함과는 달리 어린시절 그녀의 삶은 슬픔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1883년, 프랑스의 작은 마을 ‘소뮈르 Saumur’ 에서 태어난 샤넬은 가정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로 인해 어려움 속에서 어머니가 죽자 수녀원에 동생들과 함께 버려진다.

물론 이곳에서의 생활은 훗날 샤넬 패션의 기본이 되는 흑백의 조화와 심플한 라인으로 나타나지만 단조롭고 지루한 수녀원에서 생활을 견디다 못한 샤넬은 결국 그곳을 나와 ‘물랭 Moulins’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비로소 세상과 조우한다.

물랭에서 특별한 직업을 갖지 못하던 샤넬은 어린 시절부터 닦아온 노래실력을 무기로 ‘라 로통드 La Rotunde’ 이라는 조그마한 뮤직홀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수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곳에서 그녀가 자주 부르던 ‘코코가 르로카데로에서 만난 사람 Qui qu’a vu Coco’ 이라는 노래를 통해 샤넬은 ‘코코’라는 애칭을 얻게 된다.

하루하루 뮤직홀에서 삼류가수로 그럭저럭 생활을 이어가던 샤넬은 어느 날 부르조아 집안의 아들 ‘에티엔트 발상’ 이라는 첫번째 후원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인생에 커다란 기회를 갖게 된다.

발상을 통해 프랑스 상류사회를 접하게 된 샤넬은 자신감 있는 옷차림과 개성으로 당시 최고의 미술작가와 소설가, 시인, 배우, 스타일리스트 등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샤넬의 아름다움과 개성에 매료된 상류사회의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주변에 모였으며, 샤넬은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꿈꿔온 패션사업의 길을 모색하게 된다.

한편 잘나가던 사업가이자 폴로선수였던 ‘아서 케이플’은 어느 날 친구의 초대로 참석한 파티에서 이제 막 상류사회에 첫발을 디딘 샤넬을 만나 첫눈에 그녀에게 반하게 되는데, 미남에 능력까지 갖춘 케이플을 만난 샤넬도 첫눈에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뛰어난 사업적 능력과 안목을 가진 케이플은 자신의 연인으로 감각적이고 세련된 샤넬의 모습에서 잠재되어있는 능력을 한눈에 알아보았고 적극적으로 그녀의 패션업계 진출을 돕는데, 모자와 의상 디자인 샵으로 처음 패션사업을 시작한 샤넬에게 사업자금을 빌려주고 그녀의 시작을 이끌어 준것도 바로 아서 케이플이었다.

1914년 노르망디의 아름다운 휴양도시 도빌(Deauville)에 문을 연 샤넬의 의상실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고, 그녀만의 패션 감각과 뛰어난 센스를 통해 만들어진 모자와 의상을 통해 샤넬의 의상실은 도빌에서 최고의 판매를 올리는 가계가된다.

그러던 어느 날 샤넬에게 위기가 찾아오는데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이다. 전쟁이 일어나자 도빌에 있던 모든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성공가도를 달리던 샤넬사업은 아무도 남지 않은 도빌에서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된다.

하지만 이때에도 케이플은 샤넬의 귀향에 동의하지 않았고, 그곳에 남아 계속 패션사업을 이어가라고 조언한다. 결국 샤넬은 도빌에서 사업을 이어나가고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최고급 의상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구매로 샤넬의 사업을 더욱 큰 성공을 얻게 된다.

이렇듯 샤넬은 처음 시작한 패션사업에서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기 시작하였고, 그런 그녀에게 케이플은 비아리츠(Biarritz)에서의 새로운 사업을 제안하며 그녀에게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케이플의 도움으로 유럽의 신흥 패션리조트였던 비아리츠에 새로운 의상실을 오픈한 샤넬은 케이플의 예상대로 시작부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였고, 당시에 이곳에서 드레스 한 벌을 구입하려면 3000프랑(약 60만원)을 지불해야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곳에서 성공도 샤넬의 야망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비아리츠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샤넬은 이듬해에 다시 파리로 돌아왔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파리에 머물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였다.

1914년 처음 6명으로 시작해 이제 30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리며 탄탄한 성장을 한 샤넬은 드디어 파리에 자신의 샵을 오픈하고 샤넬이란 이름을 세계에 알리게 되는데, 그 당시 이미 미국을 포함한 많은 곳에서 샤넬의 패션을 카피한 의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으며, 세계 최고의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에서도 샤넬을 최고의 디자이너로 소개하기에 이른다.

드디어 샤넬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고, 그런 그녀의 앞길을 가로 막을것이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런 행복은 언제까지나 그녀의 곁에 머물지 않았다.

1차 대전이 끝나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1919년 12월 21일, 샤넬에게 천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자동차광이었던 케이플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깐느로 가다 참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사고로 샤넬은 자신의 영원한 사랑 케이플을 잃게된다.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준 사람.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유일한 사람. 사람을 신뢰하기보다는 의심하고 경계하던 자신을 이해해주고 새로운 삶을 갖게 해준 사람. 이렇게 소중했던 케이플은 한없는 사랑과 신뢰를 전해주고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된다.

여성이 사업가로 회사를 경영하는것이 불가능했던 시대에 샤넬은 자신의 사업을 성공시켰으며,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물론 그 모든 성공 뒤에는 그녀의 영원한 사랑 아서 케이플이 있었다.

그래서였는지 이후 샤넬은 평생 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그들의 성공을 도왔는데, 세계 최고의 예술가로 인정받는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스트라빈스키, 장 콕토우, 디아길레프 등 당대의 예술가가 그녀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었으며 그녀는 항상 그들의 후원자이며 친구로 함께했다.

아서 케이플이 자신에게 주었던 신뢰와 후원을 보답하듯이. 훗날, 샤넬은 자신이 만들어낸 최고의 패션아이템 <샤넬 No.5>향수를 아서 케이플에게 헌정한다. 그리고 그것은 케이플과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그녀에게 있어 최고의 기쁨이기도 했다.

1971년 1월 10일,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그녀의 새로운 컬렉션 발표를 며칠 앞두고 파리 리츠호텔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그녀에게는 케이플과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담은 샤넬 No.5가 함께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하고 싶은 그녀의 바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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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는 여행도 재미있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처럼 좋은게 또 있을까?

제목에 낚이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내용이네요.

출처: http://news.media.daum.net/culture/others/200802/22/hani/v20064602.html?_right_TOPIC=R8

[한겨레] 결혼 4년차 김인철(37·대기업 근무)씨. 미국 라스베이거스 신혼여행부터 김씨와 아내의 여행은 삐걱거렸죠. 벨라지오호텔에서 여장을 풀자마자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한 시간만 가면 스키장이 있다던데. 와! 조금만 가면 사막도 있네. 어때? 사막과 스키의 동시 체험?”

얼굴을 찡그리는 아내. “자동차 타러 신혼여행 왔니?”

그리곤 여름휴가마다 싸웠습니다. 휴가 전에는 여행지 정하느라 싸우고 휴가 가서는 무엇을 할까를 두고 싸웠습니다. 지난해 7월엔 도쿄에 갔습니다. 사실 김씨는 훗카이도에 가서 아이누족을 보고 싶었는데. 역시 신주쿠는 미칠 듯이 복잡했어요. 하지만 아내는 싱글벙글 백화점과 쇼핑몰을 이리저리 헤집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가 보는 건 어때? 고이즈미가 참배하던 곳, 어떻게 생겼나 보자고.

김씨가 우겨서 야스쿠니에 갔습니다. 하지만 곧 되돌아온 아내의 면박.

“야 이게 뭐야? 달랑 기와집 말고 없잖아?”

해마다 싸움을 반복하다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김씨의 꿈은 알래스카 빙하와 북극의 오로라입니다. 아내의 로망은 뉴욕과 파리와 밀라노입니다. 김씨는 인도의 왁자지껄함을 사진 찍고 싶은데, 아내는 돈 주고 왜 고생하느냐고 합니다. 김씨는 웬만하면 걷지만, 아내는 크게 비싸지 않으면 택시 타는 게 지혜로운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여행의 취향이 달랐던 겁니다. 김씨는 에이형(A·모험·탐험형)이고 아내는 시형(C·도시형)입니다.

음식에 취향이 있듯 여행에도 취향이 있습니다. 괜한 싸움을 피하는 길은 우선 자신의 취향을 뜯어보는 겁니다. 당신의 여행 혈액형은 무엇입니까? 〈Esc〉가 여행의 취향을 알려드립니다. 여행 친구와 즐겁게 여행하는 여행의 기술도 귀띔해드리지요.글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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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에서 L형까지 뜯어보자

당신의 여행 혈액형은 무엇인가요? 혹은 어떤 스타일의 여행에 적합할까요? 재밌는 게임과 혈액형별 특성을 통해 당신의 혈액형을 알아보세요.

A 모험·탐험형(Adventure)

다음엔 어디를 개척할 것인가
인도 여행은 입문 코스, 요즘은 부탄과 차마고도 부상

당신은 개척자이군요. 스코트와 아문센, 어니스트 섀클턴, 스벤 헤딘으로 이어지는 19∼20세기 모험가들의 탐험 정신을 이어받았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여행의 정신을 잘 구현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주요 활동 무대는 남들이 가 보지 않은 곳입니다. 혹은 스스로 일정을 창조해 독립적으로 다니는 배낭여행가지요. 휴식보다는 탐험을, 소비보다는 창조를 추구합니다. 당신의 여행은 한국 여행자들의 평균 속도에 비해 느릴 겁니다. 하지만 경험은 평균 이상이죠.

당신은 젊었을 적 유럽 배낭여행을 경험한 여행의 고수일 가능성이 많죠. 거기에 한두 달 인도까지 섭렵했다면 모험형에 귀속됩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많이 보고 먹고 사는 여행문화에서 당신은 충분히 ‘왕따’를 당할 만합니다. 당신은 그들을 경멸하겠지만, 그들은 당신을 이해 못할걸요. 아마 여행 친구가 별로 없을 겁니다.

인도는 에이(A)형 여행자의 입문 코스입니다. 인구 10억의 인도에 사실 오지는 없지만, 인도에서 여행하기가 모험에 가깝기 때문이죠. 상인과 흥정하고 길을 물어보고 버스를 타고 … 이 자체가 온실 속의 화초, 자본주의에서 온 여행객으로선 어드벤처입니다.

인도를 다녀왔다면 네팔의 히말라야 트레킹, 티베트 차마고도, 은둔의 왕국 부탄을 뒤적이겠군요. 특히 부탄은 에이(A)형 여행자들이 요즈음 주목하는 곳이죠. 200만∼300만원 안팎의 상품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부탄 왕국의 통제를 받는 패키지입니다. 얼마 전 <한국방송>의 다큐멘터리로 관심을 모았던 차마고도도 12일 안팎의 상품이 있습니다.

당신은 또한 얼리어답터 기질이 다분해서 여행의 신문물을 동경합니다. 유럽 렌터카, 뉴질랜드 캠퍼밴 여행은 어떠세요? 남극 크루즈는요? 유럽과 아시아를 저가항공으로 나는 건 어떠세요?

트래블게릴라(travelgue.com), 혜초여행사(hyecho.com), 내일여행(naeiltour.co.kr) 등은 오지나 배낭 등 에이형 상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여행사입니다. 하지만 독립성이 강한 당신은 여행사 상품은 싫겠죠? 그럼 인터넷 세계를 주름잡는 에이(A)형 여행자들의 블로그를 둘러보세요.

C 도시형(City)

‘된장녀’란 힐난은 접어두세요
패키지 배격하지만 쇼핑·음식·미술관에서 럭셔리한 휴식

당신은 에이(A)형과 함께 패키지를 배격하는 자유여행객이군요. 당신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이 이룬 도시와 도시문화입니다. 쇼핑·음식·박물관·미술관·디자인이 여행 아이콘이죠. 도쿄와 오사카, 상하이·홍콩·싱가포르. 그리고 당신의 도시 탐험은 서진하여 방콕에 이르렀을 겁니다. 이 도시 중 한 곳에 당신을 기억하는 호텔, 당신이 숨겨둔 음식점이 있지 않습니까?

당신의 여행 스타일을 방콕의 예로 들어볼까요? 방콕 오리엔탈호텔은 타이에서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호텔입니다. 최고급 시설과 서머싯 몸, 조지프 콘래드가 묵어 간 ‘제국의 추억’이 서린 곳이죠. 늦은 오후에 찾아가 오리엔탈이 자랑하는 ‘전통 애프터눈티 세트’를 시킵니다. 맞은편 짜오 프라야 강변에 자리 잡은 오리엔탈스파로 발길을 돌립니다. 앤티크 가구와 재스민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럭셔리 스파입니다. 서점 둘러보기도 당신의 취미입니다. 아시아북스에서 책을 보고 짐 톰슨 아울렛에서 옷을 사고 침대 디자인이 돋보이는 베드서퍼클럽에서 싱하 맥주 한잔. 사실 아시아의 메트로폴리스는 세계의 트렌드를 빨리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뉴욕과 런던이 당신의 로망이지만 짧은 휴가가 숨차고 항공료가 비쌉니다. 뉴욕과 런던을 가장 저렴하게 방문하기 좋은 시기는 바로 지금입니다. 항공권은 일년 중 3∼4월이 가장 쌉니다. 뉴욕은 60만∼70만원대까지 내렸습니다. 물론 좀 돌아가긴 하죠.

혹자는 당신을 ‘된장녀’라 힐난하지만, 도시형 여행자들은 값싼 전문예약사이트를 이용해 여행비를 아낍니다. 항공권은 투어캐빈(tourcabin.co.kr)이나 땡처리닷컴(ttangcheori.co.kr), 072에어닷컴(072air.com) 등 가격비교·급매물 사이트에서 찾고, 호텔은 호텔자바(hoteljava.co.kr), 호텔패스(hotelpass.com), 아시아룸즈(asiarooms.com) 등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구합니다. 그러니 된장녀란 힐난은 접어두세요.

R 리조트형(Resort)

발바닥 땀나지 않게 하라
태평양의 산호섬이나 일본의 료칸에서 침잠하는 당신

당신은 낙천적인 여행가군요. 여행은 자고로 평안한 안식이어야 한다고 지론이죠. 여행을 떠날 땐 배낭 대신 단출한 트렁크와 서너 권의 책 그리고 음악을 들고 갑니다. 찍고 돌기보다는 머물기를 선호하고,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자신에 침잠합니다. 필리핀의 휴양지 세부, 보라카이 그리고 타이의 푸껫, 파타야를 넘어 아마도 당신은 태평양의 작은 산호섬을 찾고 있을지 모릅니다.

일본 또한 당신이 사랑하는 방문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일본 료칸은 주말 2박3일의 최적 휴양지입니다. 료칸은 우리말로 ‘여관’이지만, 단순한 여관이 아닙니다. 수백 년의 역사가 머물고, 주인장의 철학이 들어앉은 소규모 휴양지지요. 료칸에서는 숙박과 음식값을 함께 계산합니다. 히노키탕 온천물로 몸을 녹이고 뒤끝이 개운한 일본 음식으로 허기를 채운 뒤, 다다미방에서 자고 일어나면 몸은 가뿐해집니다. 요즈음에는 료칸이 한국의 리조트형 여행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라서 많은 여행정보 사이트가 생겼습니다. 일본료칸연맹은 한국어 홈페이지(ryokan.or.jp)를 갖고 있습니다. 큐슈로(kyushu.or.kr)는 한국 최대의 일본 료칸 예약 사이트입니다.

태평양은 넓고 당신이 쉴 섬들은 많습니다. 필리핀항공 한국사무소 김기태 대표는 “필리핀의 콜론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기린과 초식동물을 들여와 섬 전체를 사파리로 만든 곳입니다. 해 질 녘 기린들이 해변에 걸어 나오면 저절로 황홀감에 젖는다고 하네요. 이런 숨은 휴양지 정보에 있어선 아쿠아(aq.co.kr)가 최대를 자랑합니다. 유료회원제로 시작해 콘텐츠를 쌓아 온지라 상업적이지 않고 공정한 편입니다. 최근에는 유·무료로 동시 운영돼 정보 얻기가 쉬워졌습니다. 필리핀 여행포털 온필(onfill.com)과 아일랜드마케팅(islandmarketing.co.kr)도 리조트 정보가 풍성합니다.

P 패키지형(Package)

눈치 보여도 편해서 짱
저렴한 가격으로 최대 효과… 지나치게 싸면 피해야

재료를 사서 요리를 만드느냐, 식당에서 요리를 사 먹느냐. 당신은 아마도 요리를 사 먹는 축에 속합니다. 효율을 추구하는 패키지형 여행자죠. 한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여행자이기도 합니다. 물론 ‘찍고 돌기’가 특징인 패키지는 주체적인 여행을 하지 못하게 만들고, 팁과 쇼핑, 옵션 때문에 눈치를 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패키지 문화도 많이 개선됐고, 이런 단점을 고려하더라도 패키지는 가장 저렴한 가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냅니다.

해외 경험이 적거나 준비 시간이 부족한 사람, 노약자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에게는 패키지가 제격입니다. 처음 가는 낯선 곳이거나 언어 문제도 패키지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패키지는 여행에 관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됩니다.

패키지는 적은 시간에 많은 곳을 둘러볼 때 효율적입니다.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 대리는 “한 나라나 도시에서 머물 땐 자유여행이, 여러 곳을 돌 땐 패키지가 맞춤하다”고 말합니다. 패키지는 전세버스로 기동성 있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처음 방문은 패키지가, 두 번째 방문은 자유여행이 좋습니다. 사회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도 패키지의 장점이 십분 발휘됩니다. 인터넷 호텔예약이 힘든 캄보디아, 방문 전 거주지 등록증이 필요한 러시아, 베이징·상하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은 패키지가 위력적입니다. 사나흘 휴가를 받은 직장인이 중국의 계림, 장가계를 에이(A)형으로 여행할 수 있을까요?

패키지를 고를 땐 자신의 조건과 취향에 맞는지 일정표를 검토해야 합니다. 유럽 단체 배낭여행 패키지에 7∼8살 되는 아이를 데려오는 어머니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패키지라지만, 대학생도 힘든 배낭여행을 초등학생이 버티겠어요?

정글투어(jungletour.co.kr) 등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싼값은 금물입니다. 옵션·쇼핑 강요가 기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호텔을 합한 가격의 80% 이상이 되는 패키지를 고르라”는 게 김형렬 호텔자바 기획실장의 충고입니다.






침묵하는 미스터리 커플은 L형?
해묵은 S형, 찬반 엇갈리는 G형, 땀 흘려 봉사하는 V형도

여행사 상담직원들은 1분이면 안다고 했다. 출발일이 닥쳐서야 ‘남은 상품 없냐’고 문의하고, 동반자에 대해 말하길 꺼리는 등 상담 내내 뭔가 숨기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는 것이다. 패키지여행 중에는 다른 여행자와 교류하지 않고 아무 말 없이 종일 붙어다니는 30∼40대 미스터리 남녀 커플. 이런 여행자들은 십중팔구 엘(Love·밀월)형 여행자들이다.

에스(Sex tour·섹스관광)형 여행자는 해묵은 사회문제다. 주로 이들은 방콕의 기업형 성매매 집결지에서 활동하며, 최근에는 베트남 등으로 불건전 행위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G(Golf·골프)형에 대해선 찬반이 엇갈린다. 환경단체는 물 자원 부족으로 허덕이는 저개발국가에서 골프를 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책임여행단체 투어리즘콘선에 따르면, 타이의 한 골프장이 잔디를 가꾸기 위해 쓰는 물은 지역 주민 6만명이 쓰는 양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해외 골프여행은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한다.

브이(Volunteer·자원봉사)형은 이들의 정반대에 섰다. 주로 시민단체나 대학 등에서 주최하는 자원봉사에 참가한다. 인도·네팔·필리핀 등 아시아가 주여행지다. 엘(Long stay·장기 체류)형도 늘고 있다. 한 도시를 정해 한 달 이상 머무는 방법이다. 뉴욕에서 세 차례 머물며 <웰컴투더언더그라운드>를 쓴 소설가 서진이 대표적이다. 어학연수를 ‘빙자’해 장기체류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일년 이상의 장기 배낭여행자들도 여행 중 마음에 드는 도시에 눌러앉는다.

남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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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세트 - 전4권 (무선) 해리 포터 시리즈
조앤 K. 롤링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해리와 함께 한 하루~

토요일 저녁 편안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해서 다 읽고 나니 새벽 4시...

행복한 결말이라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제 더이상 해리를 기다릴 일이 없어졌다는 허전함이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이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대단원이었다.

특히 사악한 이미지로만 비춰지던 그(?)의 의로운 죽음은 정말 오랫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과연 덤블도어의 삶은 현자의 삶이었을까, 위선자의 삶이었을까... 나는 여전히 덤블도어의 삶은 현자의 삶이라고 본다. 현자이기 때문에 실수를 통해 자기 자신을 더욱 강하게 단련하고 성장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몇 년 후면 우리 아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마법의 세계로 빠져들 날이 올 것이다. 그 때까지 책장에 고이고이 잘 보관해놔야겠다.

200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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