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에는 반가운 손님을 만났다.


영구피자에서~

3년전 이맘때 한국에 놀러온 에들린과 캐더린을 데리고 아들녀석과 함께 용인민속촌 구경을 시켜줬었는데, 3년이 지나 연락이 닿은 것이다.

어느 정도 컸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훌쩍 자라 둘다 숙녀가 되어있었다.

3년 전에는 작고 귀여운 소녀들이었는데, 이번에 만나니 에들린은 그새 키가 얼마나 컸는지 170cm는 족히 넘어보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예의바르고 착한 것은 여전했고, 오랜만의 만남이라 무척이나 반가웠다.

피자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중간에 아들녀석과 장난도 치고, 화장실도 데려다 주고, 어쩜 그리 이쁠 수가~

홍콩에 살면서 한국에서 사업하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가끔 한국에 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키가 너무 클까봐 14살 어린 딸에게 일부러 무거운 걸 들게 해서 키가 더 자라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엄마의 농담이 아니더라도 정말 많이 큰걸 알 수 있었다.

3모녀가 정말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키우는 재미는 딸이 더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년 전의 인연으로 연락이 닿아 오랫만의 만남을 가졌기에 무척이나 즐거운 하루였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홍콩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독일어, 영어, 광둥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데, 어쩌면 이 아이들야말로 코스모폴리탄의 전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는 어쩌면 에들린과 캐더린처럼 코스모폴리탄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시대가 아닐까.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살이에 미쳐 적응도 하기 전에 또 저만큼 멀찍이 앞서나가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는 과연 어떻게 살아갈까~

짧은 만남이었지만, 긴 여운을 갖게 한다.

어쩌면 앞으로 3년 후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또 어떤 모습일지, 무슨 생각이 들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