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멋진 종이예술... 일전에도 몇번 본 것이긴 하지만.. 다시 봐도 멋지네요...

종이접기의 절정, 잉그리드의 입체카드

[도깨비 뉴스]




▲ Echo


벽의 한쪽 모서리에 멋있는 건축물 장식이 설치돼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만 이것은 단 한장의 종이로 만든 입체 카드입니다. 최근 국내 인터넷에 '종이 한장의 예술' 등의 제목으로 돌아 다니는 사진입니다.

이 들 사진들에는 국내외 작가 또는 일반 네티즌들 '종이 접기 작품'들이 뒤섞여 있습니다만 이 가운데서도 네티즌들이 가장 열광하는 작품입니다. 사진에는 정확한 출처가 표시돼 있지 않지만 Ingrid Siliakus씨의 저작권 표시가 보입니다. 이를 검색해 보면 이 작품들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Ingrid Siliakus씨의 종이 건축 (Paper Architecture) 작품들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실존하지 않은 기하학적인 모습의 판화 작품을 재현한 것 부터 그가 거주하는 암스테르담의 유명 건물을 표현한 것등이 있습니다.

모두 단 한장의 종이로 만든 것입니다. 단순 장식품이 아니라 졸업, 생일, 초대 등 모든 특별한 날에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입체카드입니다.

특별한 날 이렇게 멋진 카드를 받는 다면 기쁨이 두배겠죠.

다른 종이를 덧대지 않고 종이 한장에 건물의 도면을 스케치하여 섬세한 칼질과 접는 기법만으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 헐....정말...예술의 경지에 다다르신듯...

▽ 차원 변화의 놀라움

▽ 설계하는것만큼이나 어려울듯....멋지네요.

▽ 손재주도 복이져~부러워요

종이 건축(Paper Architecture)는 1980년대 초 Masahiro Chatani(일본 건축가이자 교수)가 개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Ingrid Siliakus씨는 10년전, Paper Architecture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장의 종이로 표현해 낸 예술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몇년간 Paper Architecture를 공부하고 손수 디자인을 하게 되었답니다.

Ingrid Siliakus씨는 복잡하며 추상적인 건물들을 주로 표현합니다. 작품중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판화가 M.C Escher의 작품을 재현한 것도 많았습니다.

작품중 암스테르담의 유명한 건물은 여러 각도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도면을 그렸다고 합니다. 현재 암스테르담의 아트센터 'galeriebuuf'에 전시되어 있으며, ??15~30 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 Ascending and Descending



▲ Cycle

▼ City



▲ Balcony(왼쪽의 작은 사진은 원본 판화그림)


Ingrid Siliakus씨는 작품들을 도깨비 뉴스에 소개하고 싶다고 하자 "내 작품이 한국의 네티즌들에게 소개된다면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의 작품들은 인내와 끈기가 있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면서 "한국 네티즌들이라면 금새 나의 작품을 뛰어 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Astorga



▲ Legende



▲ Recycled



▲ upsidedown



▲ Casa Vicens



▲ Stopera



▲ Histairia


▷ 종이접기의 절정 사진 더 보기

출처 : http://www.paperartnl.galeriebuuf.nl/

         http://members.chello.nl/rebran/

도깨비 뉴스 인턴리포터 김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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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렌초의시종 > 그들의 번영법-삼성 업은 애플의 대공습-한겨레

삼성 업은 애플의 대공습 중소MP3업체 “고사위기”

● 저가 플래시 메모리 납품덕 용량 크고 값싼 ‘아이팟 나노’ 상륙 체비
 “대기업 수출 전략에 국내중기 등터져” 업계, 삼성 ‘노림수’에 분통



 “가격 면에서 도저히 경쟁이 안된다. 속무무책이다.” “이대로 가면 아예 업종을 바꿔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스럽다.”

 애플의 파격적인 저가 공세로 국내 중소 엠피3 제조업체들 사이에 위기 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회사의 존폐를 걱정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애플의 가격 경쟁력이 애플의 경쟁사이기도 한 삼성전자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중소 엠피3 업체들은 같은 한국기업인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국내 중소업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싼 가격에 플래시 메모리를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바람에, 고사 위기의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중소업체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오는 24일 애플의 ‘아이팟 나노’가 출시되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플래시 메모리가 장착된 이 제품의 국내 출시가격은 2기가급이 23만원, 4기가급이 29만원이다. 현재 엠피3 시장에서 이보다 메모리 용량이 떨어지는 1기가급 제품이 3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대단히 파격적인 가격이다. 애플은 넉달 전에도 경쟁사 제품에 비해 절반 가격의 제품을 선보였다.

 플래시 메모리는 엠피3 기기의 저장장치로, 제조원가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지난해까지 엠피3 저장장치로 하드디스크를 탑재하던 애플은 올해부터 플래시 메모리로 바꿨다. 세계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생산 1위 기업인 삼성전자로서는 호재인 셈이다.

 애플이 최근 저가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에서 플래시 메모리를 시장가격에서 40% 정도 낮춰 공급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엠피3 업체 관계자는 “국내 중소업체들은 외국 업체도 아닌 국내 대기업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 원천적으로 불리한, 출발선이 다른 공정치 못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쪽은 “공급 가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통상 많은 물량을 사는 업체에 구입 단가를 낮춰주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좋은 조건으로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애플을 앞세워 기존 중소 엠피3 업체들을 정리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하는 곳도 있다. 상당수 엠피3 업체들은 “삼성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외치더니만 되레 중소기업 목조르기에 나선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앞서 중소 엠피3 제조업체들로 구성된 한국포터블오디오기기협회는 지난 5월 말 산업자원부에 ‘공정 경쟁의 기회’를 달라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중소업체들은 이 호소문에 ‘공동구매’를 명문화하지는 않았지만, “회원사를 중심으로 제조 물량을 모을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시장 규모의 25% 수준인 600만여대에 이른다”며, 외국 업체보다는 국내 벤처를 우선 지원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업체들은 삼성의 핵심부품 가격과 물량 정책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 하락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업체들이 조만간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스켐의 박기영 연구소장은 “거의 독과점 구도에서 부품공급 가격과 물량을 전략화시키면 대기업과 대자본만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벤처업체들이 국내 엠피3 시장만 키워주고 주도권을 외국 업체에게 넘기는 처지로 전락할 지도 모를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기사등록 : 2005-09-21 오후 06:37:10 기사수정 : 2005-09-21 오후 07:45:10
ⓒ 한겨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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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kisa/section-003001000/2005/09/0030010002005092118374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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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렌초의시종님의 "그들의 번영법-삼성 업은 애플의 대공습-한겨레"

흠... 씁쓸한 내용이네요.. 1등 지상주의 삼성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자기들이 1등을 못할 바에야 차라리 외국 기업을 끌여들여 물을 흐리고, 중소업체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싸게 사거나, 아니면 어느 정도 시점이 지나서는 국산품 애용(?)이라는 취지의 광고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이 아닐까 싶네요. 장사의 기술로는 훌륭할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자기 발등 찍는 격으로 똑같은 방법으로 시장에서 응징당하지 않을까요. 지금이야 메모리 분야의 기술 우위로 이런 횡포를 부리지만, 기업의 흥망성쇄가 천년만년 가는 것이 아닐테니까요.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져가고, 존경 받기에는 너무나 약삭바른(?) 이런 삼성의 모습에 진저리가 나네요.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은 역시 삼성에겐 광고 테마용 이상도 이하도 아닌가 봅니다.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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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원 기부한 송금조 회장


[조선일보]

평생 번 돈 1300억원을 모두 사회에 기부한 송금조(81) (주)태양사 회장 이야기를 월간조선 10월호가 실었다.

송 회장은 2003년 부산대학이 경남 양산 지역에 제2 캠퍼스를 만들기로 했지만 부지 마련 비용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지매입 비용 305억원을 전액기부하기로 했다. 이미 155억원을 기부한 송회장은 나머지 금액은 2009년까지 향토 교육을 위해 낼 계획이다.

그는 이어 2003년 11월 전재산 1000억원을 ‘국가의 교육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04년에는 이를 위해 설립한 경암교육문화재단에 사재 1000억원을 출자했다.

송 회장은 “돈은 자산의 피와 땀의 결정체”라며 “어느 누구도 아까와 할 것이지만 돈을 벌며 모두 나를 위해 쓰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진 돈을 모두 사회에 기부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이냐는 질문에는 “절대자가 내게 85년 정도 이승에 머물 수 있도록 한 것 같다”며 “4년인데 그때까지 먹고 살 돈은 남겨 놓았다”고 말했다.

송회장은 부인이 “세수한 물은 세숫대야에 모아 두었다가 화장실용으로 사용하고 겨울에도 찬물로 세수한다”고 말할 정도로 근검하게 살고 있다. 구두는 10년째 같은 것. 그의 호사는 독일제 승용차 정도다.

“운영하던 회사가 독일에 식기와 나이프 등을 수출했든데 국산차로 공항에 마중을 나가자 독일 수입업체 회장이 우리는 당신 회사 제품을 사는데 독일 승용차 하나 사지 않느냐고 따져 외제차를 구입했습니다.” 당시 중고로 산 그 차는 그 후 15년간 송 회장의 발 노릇을 했다고 한다.

그가 돈을 모아야 겠다고 독한 마음을 먹은 것은 군 복무 시절이다. 군 복무를 할 때 어머니가 부대로 찾아 오셨는데 돈이 없어 식사 한끼 대접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됐다는 것이다. 그 이후 그는 앞으로 돈을 벌어 어머니를 잘 모시겠다는 결심을 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절약하고 아껴 모은 습관은 그대로 남았다.

전재산을 모두 사회에 다시 내 놓았는데 아깝지 않냐는 질문에 부산지역 개인소득 랭킹 1위를 수년 동안 유지했던 송 회장은 “뭐가 아깝냐”며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겠다”고 답했다.

(조선닷컴 internet@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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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음 기사에 이런게 나왔네요.. 양평 등지에 많은 펜션 같기도 하지만.

너무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간이 이층 옥탑방이 너무 좋아요..

구경들 하세요.. 정서순화에 도움이... ㅎㅎㅎ

‘외국인도 반했다’ 전통한옥 계승한 집들


지리산 기슭서 우리 전통 힘겹게 이어가는 생태건축물을 만나다

미디어다음 / 임미려 통신원

경상남도 산청 일대 지리산. 산자락 끝을 따라 시선을 훑어 내려오다 보면 멋스럽게 지어진 펜션 같은 집들이 듬성듬성 보인다. 집 벽은 통나무로 휘감겨 있는데 기와 비슷한 지붕이 얹혀 있다.

양옥일까, 한옥일까. 보는 사람은 한참 헷갈리고 만다. 하지만 현관을 열고 한 발짝 들어서면 집의 정체를 이내 알게 된다. 개량한복이 있듯이 개량한옥이랄까. 그 흔한 철못 하나 박지 않고 우리 전통건축의 지혜와 묘미를 살린 집이다. 이는 경복궁 등과 같은 전형적인 형태의 전통건축물에만 집착하지 않고 전통건축의 장점들을 최대한 현대적으로 소화하려는 한 고집스런 도편수가 이뤄낸 결실이기도 하다.

집이란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삶의 보금자리와도 같은 곳. 하지만 요즘 집은 ‘환경의 역습’이라고 불릴만큼 오히려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다. 시멘트와 합판으로 지어진 집은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각종 화학유기물질을 내뿜는다.

초등학생 4명당 1명이 걸리는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이처럼 집에서 나오는 독성물질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사람을 위한 집’이라는 취지는 실종됐다.

그렇다면 건강을 되살릴만큼 사람이 살기에 ‘좋은 집’은 과연 없는 것일까. 아니다. 바로 여기, 전통건축의 계승물이 있다. 전통의 지혜와 현대적 감각이 만난 ‘좋은 집’의 모델을 지리산 기슭에서 찾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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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반했다
경남 산청군 시천 내대리에 있는 집. 이 집에는 독일인 부부가 살고 있다. 겉에서 보면 전통한옥 구조라는 것을 느끼기 힘들 정도. 하지만 철저하게 우리 전통을 따라 지은 목조주택이다. [사진 제공=녹색연합]
외국인도 반했다
개량한옥
파격적인 조화

현대인들은 좌식생활보다 입식생활에 더 익숙하다. 또 빠르고 편한 것을 원하기에 화장실과 부엌이 따로 달린 전통건축은 현대인들에게 많은 불편을 준다. 아무래도 현대인들이 옛 모습 그대로인 전통건축물에서 산다는 것은 무리인 듯하다.

지리산 산줄기가 이어져 내려오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반천리에 살고 있는 도편수 박충수(48) 씨. 그는 10년 넘는 시간 동안 줄곧 이 같은 전통건축의 약점들을 하나하나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도편수는 전통 건축을 만드는 목수 중 우두머리를 뜻하는 말. 그는 지리산에 들어와 살기 시작할 무렵 정해진 틀에서 더는 발전하지 않은 한옥건축을 되살리기 위해 현대건축과 전통건축을 결합시켜 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철못 하나 박지 않고 쌓아 올린 집
“우리 전통건축물만큼 견고한 집은 없어요”


사계절이 뚜렷해 계절별 기온차가 크고 여름에 습도가 높은 우리나라 풍토에서 건물을 올리기 전에 돌을 쌓는 기단작업은 필수적이다. 기단과 주춧돌 위에 집에 세우는 전통건축은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고 쾌적한 여건을 보장한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자연 환경에 대한 우리 조상들의 슬기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반면 서양에서 들어온 양식대로 지은 건축물은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아 집의 수명이 비교적 짧고, 자연재해에 견디는 힘도 우리 전통건축물에 비해 부족하다.

박 씨가 짓는 집은 규격대로 만들어진 자재들만 쓰는 서양식 목조건축물과 달리 유난히 손이 많이 간다. 예컨대 박 씨는 목재들을 잇기 위해 철못 하나 박지 않는다. 오로지 나무의 홈을 일일이 짜 맞추는 것으로 집의 구조를 만들어 낸다. 뒤틀림 없이 맞물린 목재들은 힘을 나누어 받으면서 집을 지탱한다.

박 씨가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 견고하게 짓기, 둘째 편리하게 짓기, 셋째 아름답게 짓기. 박 씨는 이 세 가지 중 아름다움은 집이 사람을 위해 존재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한다.

그가 지은 집은 곳곳에서 전통건축의 지혜를 느끼게 한다. 박 씨는 기둥을 세울 때 나무를 자란 방향 그대로 세워준다. 이렇게 하면 나무의 밑동이 지표면의 수분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습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박 씨는 또 집의 천장을 높게 만든다. 이는 집에서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한 것. 이 때문에 박 씨가 지은 집에 사는 이들은 마음도 넓어지고, 성격도 더 온화해질 법하다.

그는 아울러 집을 지을 때마다 군불을 때는 구들방도 꼭 하나씩 만든다. 전기가 끊기고, 기름이 떨어지는 등 만일의 사태가 일어나도 이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버팀목이다.

수십 년만 버텨도 되는 서양식 주택과 달리 몇 백 년을 끄떡없이 견뎌야 하는 우리 전통가옥에는 이 같은 대책이 꼭 필요하다. 실제로 구들방은 하루에 장작 몇 개만 땔감으로 넣어 놓으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방 바닥이 뜨끈하다. 겨울에도 따로 보일러를 돌릴 필요가 없을 정도다.

집 짓기의 철학 3가지: 견고함·편리함·아름다움
“살기 좋은 집에 사니 경사가 끊이지 않아요”


이처럼 전통의 지혜에 박 씨의 오랜 건축에 대한 신념을 녹여 지은 집들. 박 씨는 그런 집들 중 한 집의 주인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 웃음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지리산의 풍광도 한결 더 아름답다.

“이런 절경을 바라보며 지인들과 차를 마시는 즐거움을 우리 집에서 얻을 수 있다니 신선도 부럽지 않습니다.” 진주에서 살다가 5년 전 박 씨가 지은 집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한 이웃주민의 말이다.

그는 이어 “이 집에 이사 온 뒤로 경사가 끊이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물론 조상의 묏자리를 잘 쓰듯이 집터를 잘 잡아서 운이 좋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살기 좋은 집에서,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즐거움에 묻혀 사니 절로 일이 잘 풀린다는 얘기.

박 씨의 집에서 산 이후로 도시생활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호사들을 누리고 있다고 말하는 이 이웃주민. 그에게는 모든 이들이 친구요, 소중한 사람들이란다.

그의 집 안마당에는 작은 텃밭과 동백나무를 비롯한 수많은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단순하지만 소박한 아름다움이 집 안 곳곳에 꼭꼭 숨겨져 있었다.

우리 근대건축에는 전통이 없다. 어느 순간부터 조상들의 살아 숨 쉬는 지혜는 빠름과 편리함에 밀려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 한 집 걸러 한 집 다닥다닥 들어선 도시의 건축물들은 자연의 이치에 역행하는 것이었다.

한 사람에게 필요한 공간마저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도시의 건축물들은 스스로 콘크리트 숲이 됐다. 도시의 사람들은 위아래로 들어찬 콘크리트 사이에서 숨이 막혔다. 자연의 섭리를 무시한 이런 도시계획 아래 자연마저 고유의 정화능력을 잃었다.

이런 탓에 사실상 도시에 제대로 된 좋은 집을 짓는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제한된 주거 공간 속에서 100% 그 능력을 발휘하는 집을 짓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박 씨의 생각이다.

박 씨가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도시에 나가 집을 지으려고 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꽉 막힌 도시 안에 좋은 집을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자연의 이치에 역행하는 도시의 ‘콘크리트 숲’
전통건축 현대화 막는 장애물들…“머리 맞대고 고민해야”


현대화한 전통건축물을 사람들에게 보급하는 일도 쉽지는 않다. 우선 이미 서양식 주거환경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이 우리 전통을 살린 건축물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이 문제다.

예를 들어 습기조절을 위해 황토를 쓰면 사람들은 왜 황토가 시멘트만큼 단단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리곤 한다. 황토가 물론 시멘트에 비해 잘 긁히기는 하지만, 다른 장점이 많고 보수도 어렵지 않은데도 말이다.

또 공사에 따라 건축비가 들쑥날쑥하게 나온다는 것도 문제다. 목재부터 벽을 만들 때 쓰는 황토까지, 어느 것 하나 규격화돼 있는 자재가 없기 때문이다.

집을 지을 때마다 점성이 다른 황토를 쓰고, 재질이 다른 나무를 써야만 한다. 따라서 공사비가 매번 큰 편차를 보일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건축의 장점이 살아있는 집을 얻기 힘든 장애물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집터가 좋지 않으면 집 구조로 그것을 보완시키는 것이 전통건축의 해법. 박 씨는 이처럼 줄줄이 놓인 현안을 하나씩 해결하며 묵묵히 우리 전통건축을 현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90평 정도의 토지가 필요한 25평 한옥을 지을 때 박 씨는 지붕의 길이를 줄여 필요한 토지의 넓이를 줄인다. 지붕을 짧게 만든 탓에 집 안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잘 막지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전통건축의 멋을 지닌 집을 지을 수 있다.

박 씨는 “전통건축을 현대화하는 일을 하고 있는 도편수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건축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흔치 않은 것도 고쳐야 할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제각기 자신만의 우물에 갇혀 있는 전통건축이 현대인들의 집으로서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서로 지혜를 나눠야 한다는 것. 박 씨는 “우리 전통건축을 재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노력이 끊어질 듯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건축을 튼튼하게 되살릴 수 있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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