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액땜 치고는 황당한 일이다.
2005년 12월 28일 집이 털리다니.. ㅜㅜ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보니 뭔가 이상했다.
미세한 차이지만 물건의 위치가 약간 바뀌어있는 것이다.
현관문도 잠겨있었지만, 내 서재의 저금통 위치가 이상했다.
이리저리 살펴본 결과 서재 창문 방범창을 절단하고 도둑이 든 것이다.
이런 황당한 일이~ 으
방범창만 믿고 창문의 걸쇠를 풀어놓은 것이 화근(?)이라면 화근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없어진 물건을 살펴보니 좀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책상 위에 둔 디지털카메라(일본 출장에서 장만한 거라 국내에는 수입이 안된 모델)나 일반 수동카메라 등은 그대로 있고, 금색을 띤 와이프의 악세사리 위주로만 없어졌다.
거기다 더 황당한건 저금통을 털렸는데, 나란히 둔 500원짜리, 100원짜리, 50원10원짜리 동전 3개 중에서 100원짜리 동전통만 완전 털린 것이다.
그 옆에 500원짜리 동전통에 돈은 훨씬 많았는데~
아무래도 지구본처럼 생긴 덕을 톡톡히 본 모양이다.
아내가 친정 아버지한테 선물로 받은 진주 목걸이(뭐 많이 비싼건 아니더라도), 결혼 예물로 받은 금목걸이, 내가 연애할 때 사준 목걸이, 아내가 선물로 받은 반지 등등... 악세사리 중에서 비싸 보이는 것만 골라서 가져간 걸 보면 전문 절도범의 소행처럼 보이기도 하구...
근데 사실은 화장대 거울에 걸어놓은 목걸이 중에도 값 나가는 목걸이가 2개 있었는데 그건 은색이라 안 털린 듯... 금붙이를 좋아하는 도둑인가 보다.
창살을 절단하고 들어온 도둑치고는 좀 어이 없는 절도행각이 아닌가.
서재에는 나름대로 비싼 술도 몇 병 있었는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화장대에 놓아둔 와이프의 악세사리와 현금 약간이 없어졌는데, 대략 100만원 정도...
뭐 사람이 안 다친게 다행이다 생각하고 말았지만, 어이 없는건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몇 년 지나고 잊혀지면 웃고 말 일이긴 하지만, 연말 액땜 치고는 크게 한 건 한 기분이다.
그 덕에 방범창 교체 비용까지 추가로 들여야 할 판이다.
이번에 아예 용접기로 끊어내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쇠창살을 설치해야겠다. 쩝
설마 산소통까지 동원해서 창살을 자르지는 않을테니..
경찰에게 들은 얘기인데, 이중샷시의 경우 창문 걸쇠만 잘 걸어도 범인이 포기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아무래도 요즘 샷시는 이중강화유리라 잘 깨지지도 않을 뿐더러 깨더라도 큰 소리가 나기 때문이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그래도 더욱 안전에 신경을 써야겠다.
끝으로, 요즘 방학을 맞아 중고등학생들이 서로의 담력을 테스트(?)하는 차원에서 이런 빈집털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잡히면 인생 망치는것도 모르는 철없는 행동이라 치부하기엔 너무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텐데...
잃어버린 물건을 찾긴 힘들겠지만, 아내가 친정 아버지께 선물로 받은 진주목걸이는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