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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10년 전쯤 이 책을 선물받고(물론 지금 이 책은 아니고, 내가 받았던 건 양장본이였다.)
읽기 시작했을 때의 암담함이란...
몇장 넘기지도 못하고 다시 앞으로, 이런 짓을 몇번이고 되풀이 하고 나서, 그것도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끝까지 읽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원체 독서습관이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보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만은 읽기가 쉽지 않았다.
사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지적 유희에 대한 호기심과 포기할 수 없다는 자존심이 이 책을 읽게 만든 것 같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독파할 수 있는 독자라면 상당한 문학적 소양을 갖춘 독자가 아닐까..
이 책에 혼나서(?) 인지 이후에 나온 '느림'은 아예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
이런 느낌을 준 책으로는 카뮈의 '이방인',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 같은 책인데.. 그런 책들이야 고전이라 그럴 수도 있다손 치더라도 이 책은 왜 그리 힘들게 읽었던지.. 끌끌..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으니 이제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픈 욕구를 읽으키는 참으로 이상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