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나영이 사건"으로 불리는 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는 성범죄에 대한 양형이 훨씬 무거워야 된다고 생각하며, 재범 방지를 위한 조치들도 훨씬 더 강력하게 실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니까, 사건 자체에 대해 일반이 공유하고 있는 분노와 대책(?)들에는 대체적으로 나도 공감하고 같은 의견을 가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불편하다. 이 사건이 소비되는 방식이. 불편하고, 심지어 역겹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온갖 곳에서 이 사건에 대한 글들을 볼 수 있다. 작정하고 쓴 블로그 글도 있고, 포털 등에 댓글로 사건 내역을 올려놓은 경우도 많다. 정의감이 충천하셔서 그런 방식으로 널리 사건을 알리려는 분들, 나와는 그저 기질이 다른 분들이려니 하고 좋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넘어갔다. 근데, 이번엔 도저히 못 참겠더라. 너무 참혹한 내용이라서. 너무 디테일해서. 속이 울렁거린다. 묻자. 꼭 그렇게 하나하나 써내려가야 당신은 분노 게이지가 제대로 충전되나?

비슷한 사례를 본 적이 있다. "일요신문" 등으로 불리는 타블로이드 주간지들. 거기 보면 꼭 "XX 기자의 사건 X 파일" 이러며. 강간 사건 등을 뒷이야기 식으로 적어 놓는다. 내용을 읽어보면 아주 구체적이다. 마치 눈 앞에서 본 것인양 사건을 재구성하면서, 피해자가 어떻게 저항했는지, 가해자가 어떻게 피해자를 유인하고 쾌락(?)을 얻었는지를 XXX 해서 YYY 하고 ZZZ 했다는 식으로 구구절절 적어놓는다. 물론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기자의 사명의식으로 써내려간 기사란다. 헐. 우리는 이런 글을 그냥 '포르노'라고 부른다. 

다시 원래의 사건으로 돌아와서, 과연 그런 디테일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해본다.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고통의 디테일이 아니다. 더욱이 육체적 상해의 처절함이 사건의 경중을 좌지우지 하는 것도 아니다.(아니면, 그냥 강간 정도는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는건가?) 그저 작은 한 아이가 아무 이유 없이 공격당해 몸과 마음에 엄청난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 그 앞에 펼쳐진 긴 삶의 시간 내내 그 고통을 계속 품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눈물나게 가슴이 아픈 일 아닌가. 그렇게 상처 부위를 들추어 보여주며 하나하나 설명해주지 않아도, 충분히 그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 분노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선정성과 가학성. 그건 포르노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 속에서 제 아무리 정의를 외친다고 해도 포르노는 포르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Columbia Gorge 의 어느 초여름 오후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09-09-25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추천을 부르는 사진이로군요!

그런데 저기 저 다리는 이름이 뭐에요, TurnLeft님?

turnleft 2009-09-25 12:15   좋아요 0 | URL
음, 저도 찾아보니 "Sam Hill Memorial Bridge" 라고 나오네요. 그냥 조그만 다리에요. 저기 보이는 강이 Columbia River 구요, 제가 서 있는 곳이 워싱턴 주, 건너편이 오레건 주랍니다~

stella.K 2009-09-2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어디쯤 되는 거 같기도 해요.^^

turnleft 2009-09-25 16:30   좋아요 0 | URL
농촌 풍경이 친숙한 느낌을 주죠? 어디든 농촌은 다 그렇게 푸근한가 봐요..

무해한모리군 2009-09-2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탁트인 풍경이네요. 기차타고 어디론가 가볼까..

turnleft 2009-09-25 16:30   좋아요 0 | URL
군산 가서 Arch 님이랑 놀다 오세요~ ^^

마노아 2009-09-2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한 장에 여러가지가 한꺼번에 담긴 듯해요. 시간도 공간도요~

turnleft 2009-09-25 16:31   좋아요 0 | URL
저는 그저 찍었을 뿐, 보는 분이 여러가지를 읽어내시는군요 :)

무스탕 2009-09-25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기차 왜 저렇게 길대요? +0+
높은 산이 안보이고 다 고만고만해 보이네요.
서 계신 워싱턴주가 가장 높아보입니다.

가슴까지 뻥- 뚫어주는 기분이에요! :D


turnleft 2009-09-25 16:32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지령을 받들어 사진 올렸습니다!

이 지역이 원래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거대한 고원이에요. 거기에 물이 흐르면서 저렇게 낮게 깍인 골짜기를 만들어낸거죠. 자연과 시간의 힘이라는게 참 대단하죠?

무스탕 2009-09-25 23:13   좋아요 0 | URL
감사할 뿐이지요.
이렇게 눈호강을 시켜주시니요 ^^
 

주목할만한 근간들(신간을 섭렵할 정도로 부지런하지는 못하다)을 기록 삼아 정리해 본다. 한글 번역본이 (아직) 없는 책들로 혹 번역이 되면 다시 접할 기회가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를 생각해서 이렇게 적어놨다가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읽어보려고 한다. 참고로, 책 소개는 내 주관적 이해이니, 책 내용을 전혀 잘못 이해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려니 하고 읽으시길 -_-; 

책들을 접하는 주요 출처는 서점 나들이(Barnes & Noble), IndieBound(독립 서점 연합) 추천, TLS(Times Literary Supplements)이다.


The Rehearsal
소설, Eleanor Catton 지음, Independent Pub Group

한 소녀가 학교 음악 선생과 사랑에 빠져 관계를 갖다가 발각된다. 이 스캔들은 여러 그룹의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데, 여학생들, 학부모들, 교사들 각각 새로운 긴장감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게 된다. 이로 인해 이들의 행위에 어떤 연극적인 요소가 부여되는 것. 그리고 한 연극 클럽이 이 사건을 공연으로 만들기로 하면서 리허설을 통해 반복적으로 사건의 각 세부들이 재음미되며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낸다. 겉으로는 감춰진 미묘한 감정선들이 복잡하게 얽힐 것 같은데, 이를 어떻게 잘 풀어나가지 궁금해지는 소설이다.

The Anthologist
소설, Nicholson Baker 지음, Simon & Schuster

다른 곳에서 소개 기사를 읽은 것 같은데 어디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화자는 Paul Chowder 라는 그저 그런 시인. 어떤 시선집의 서문을 써야 하는데, 상황이 별로 안 좋다. 여자 친구는 자신을 떠나가고, 글은 맘대로 안 써지고. 자기 처지를 한탄하면서 비슷하게 힘든 시기를 겪은 위대한 시인들을 떠올리는데, 이를 통해 시에 대한 사랑과 매력을 재발견하게 되는, 뭐 그런 이야기 같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시에 관한 책이라고 보는게 더 좋을 듯 싶다. 그래서, 과연 번역이 될지도 의문스럽다.

The Maintenance of Headway
소설, Magnus Mills 지음, Bloomsbery 

심지어 미국 Amazon 에도 없어서 영국 Amazon 에서 이미지를 따 왔다. 영국 소설. Maintenance of Headway 는 버스 배차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칙을 뜻한다. 기다리는 버스가 한참동안 안 오다가 꼭 한꺼번에 두세대씩 오는 경험은 비단 한국에서만 겪는게 아닌가보다. 런던의 버스 시스템을 배경으로 배차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영국 특유의 관료적인 면모들을 비꼰 듯 하다. 리뷰를 보니 블랙 유머로 꽤 사랑받아 오던 작가인데, 그 작가치고는 좀 얌전하다는 불만들이 눈에 띈다. 

The Meaning of Matthew
Non-fiction, Judy Shepard 지음, Penguin Group USA

98년 10월, 와이오밍의 한 작은 대학 마을에서 Matthew Shepard 라는 학생이 살해된다. 재판 과정에서 범인들은 Matthew 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를 공격해 고문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책의 저자 Judy Shepard 는 바로 그 Matthew 의 어머니다. 아들의 죽음 이후 Judy 는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들의 죽음이 평범한 한 가족을 어떻게 산산조각 내었는지, 그리고 그 시련을 함께 어떻게 견디며 이겨냈는지, 그리고 단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배척하고 심지어 공격하는 것이 얼마나 큰 폭력인지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Traveling with Pomegranates
여행, Sue Monk Kidd/Ann Kidd Taylor 지음, Penguin Group USA

엄마와 딸이 함께 하는 프랑스, 그리스 여행기다. 잘은 모르지만 엄마는 저명한 저술가라고 하고, 딸은 대학을 다니고 있다. 예상하듯,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엄마와 딸 간의 소통과 함께 나누는 경험이 중심이 될 것이다. 프랑스, 그리스 모두 가 보고 싶은 나라들 중 하나니 여러 모로 흥미로운 면이 많은 책이다.

 

The Rise and Fall of Communism
역사, Archie Brown 지음, HarperCollins

소개하는 글에 의미심장한 문장이 있었다. "공산주의가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생각이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실패가 공산주의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제목이 말하고 있듯, 초기 공산주의 운동에서부터 구소련의 몰락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특히 소련의 몰락과 그 여파를 심도 있게 다룬다고 한다. 물론 구소련 몰락 이후 여전히 존재하는 공산주의 국가들도 다루는데, 중국의 모델을 비중 있게 다룬다니 오늘날의 중국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On the Origin of Stories
심리학, Brian Boyd 지음, Harvard University Press

부제가 Evolution, Cognition, Fiction 으로 붙었다. 인간이 왜 소설을 발명했는가를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한 글이다. 어차피 허구인걸 쓰는 사람도 알고 읽는 사람도 아는데 왜 굳이 그걸 쓰고 읽고 하는 수고를 하냐는 질문이다. 개인적으로 사회 현상들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들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문학의 존재와 기능에 관심이 많은만큼 일단 흥미는 간다. 결론보다도 그 결론을 뒷받침해 가는 논거의 전개가 볼만할 것 같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해한모리군 2009-09-1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Rehearsal과 The Meaning of Matthew이 읽어보고 싶은데~~~
언젠가 번한될까요? --;;

turnleft 2009-09-17 02:34   좋아요 0 | URL
Rehearsal 은 번역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매튜는.. 음 한국에선 그리 대중적인 소재는 아니죠?

다락방 2009-09-16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Rehearsal과 The Meaning of Matthew이 읽어보고 싶은데 2
저 역시 그 두권이 눈에 쏙 들어오네요.

TurnLeft님. 번역해주세요. ㅎㅎ

turnleft 2009-09-17 02:34   좋아요 0 | URL
그럴 실력이 되면 저도 부업이라도 뛰고 싶어요.. ㅡ.ㅜ

2009-09-23 0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23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ndle DX, 볼펜 크기와 비교하면 실물 크기가 대충 감이 온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는 자기개발비(Self Development Assistant Program)이라는게 있다. 1년에 $1,000 한도 내에서 강의를 듣는다던가, 최신 IT 기기를 사서 써 보는 용도로 쓸 수 있도록 배정된 돈이다. 지난해 UMPC 를 이 프로그램으로 사서 들고 다니면서 써 봤고(결론은.. 음, UMPC 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애매한 포지션에 위치한다.. 였지만), 올해는 Amazon 의 e-Book reader 인 Kindle을 써 보기로 결정했다. 구매한 기기는 Kindle 중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Kindle DX. 물량이 달리는지, 주문하고 나서 거의 3주가 지난 후에야 발송이 되더라. 배송 기간까지 고려하면 거의 한 달만에 내 손에 들어왔다.

e-Book reader 의 종류는 꽤 다양하지만, Kindle을 택한 이유는 모뎀을 내장해서 컴퓨터에 연결할 필요 없이 무선으로 컨텐츠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종이의 질감을 훨씬 더 선호하기 때문에 e-Book 에는 크게 매력은 못 느낀다. 하지만 무선 기능과 결합한 e-Book 은 "컨텐츠를 읽는 기계"에서 진화해 온라인상의 다양한 컨텐츠와 나를 언제 어디서나 연결해주는 Ubiquitous 장비로 변하게 된다. 회사에 Kindle 구매 신청을 하면서도 쓴 사유서(?)에도 비슷한 내용을 적었다. 모든 기능을 하나의 기계에 몰아넣는 방식이 더 유용할지, 아니면 각각의 기능에 특화된 기계가 통신 기능을 갖추는 것이 더 유용할지 알아보겠다.. 뭐 이런 취지. 굳이 비교하라면 현재 쓰고 있는 iPhone 이 전자에 속하고, Kindle 이 후자에 속하지 않을까.


Kindle Shop, 여기서 책을 구매하면 바로 볼 수 있다

무선망은 Sprint 의 망을 쓰는데, Kindle 컨텐츠에 대해서는 통신료를 따로 받지 않는다. 어차피 이 느린 기계에서 웹서핑을 하거나 email 을 받을 일은 없을테니, 통신료가 들어갈 일은 없어 보인다. 아마도 기계값의 몇 퍼센트는 바로 Sprint 쪽으로 들어가겠지. 문자 위주의 컨텐츠다보니 크기도 크지 않을테고, Amazon 이나 Sprint 모두에게 나쁘지 않은 딜로 보인다. 뭐 암튼, 네트웍 기능 덕에 가장 유용해진 점은 정기간행물(신문, 잡지 등)을 바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서비스에 가입해두면 때가 되면 알아서 컨텐츠가 내 Kindle 안으로 다운로드가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기를 키면 이미 오늘자 신문이 들어와 있는 것. Offline 신문과 같은 형태로 구독이 가능한 셈이다.

9.7인치 화면은 꽤 시원시원해서 일반적인 하드커버 판형과 비슷한 넓이를 제공한다. 글자 크기와 줄간격을 조절할 수 있으니, 읽는 사람의 기호에 맞게 세팅을 바꾸면 된다. 화면으로 사용되는 E-Ink 는 아직 종이에 비해 약간 이물감은 있지만, LCD 화면으로 글을 읽는 것에 비해 꽤 편안한 가독성을 제공해준다. 16단계 흑백 표시로도 왠만한 그림이나 사진은 그럭저럭 볼만하게 출력되서 처음 봤을 땐 꽤 놀랐다. 한 번 화면을 표시한 후로는 그 화면이 바뀌지 않는 이상 전력 소모가 없는 E-Ink 의 특성 상, 배터리도 한 번 충전하면 며칠은 거뜬히 쓸 수 있는 것도 장점. 사용하지 않을 때는 여러 작가들의 모습을 화면에 표시해주는 센스까지도 마음에 든다 ^^


Sleep 화면 중 하나. Random 하게 바뀐다.

일단 기본 용도는 잡지 구독 및 업무에 필요한 전공 서적 구입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키워드로 검색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에 종이책보다 업무용으로는 훨씬 더 유용하다.(회사 쪽에는 업무용 책들을 e-Book 으로 구입해도 비용 정산해 주겠다는 약속을 미리 받았다. 흐흐) 한글 지원을 안 한다는게 단점인데(한글 PDF 는 읽을 수 있음), 조금 시간이 지나면 한글 컨텐츠 보는 법도 생겨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 기계가 내 생활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을지는 좀 더 써봐야 알겠지만, 일단 현재까지로는 상당히 만족하며 쓰고 있는 중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반딧불이 2009-08-11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의 정책도, Kindle도 참 마음에 드네요. 크기는 조금 커보이지만 그리 두꺼워보이지는 않고 나름 예뻐보여요. 한글지원이 안된다는게 제게는 치명적인 단점이지만 이거하나 핸드백에 넣으면 무거운 책 안넣어도 되는거죠? 무게는 어느정도 되나요?

turnleft 2009-08-11 10:33   좋아요 0 | URL
핸드백 크기에 따라 안 들어갈 수도 있겠습니다만.. ^^; 전체 크기가 대략 10.4 인치니까 왠만한데는 들어갈 것 같군요. 얇으니 별로 티도 안 날 테구요. 무게는 대략 500g? 왠만한 공책 한 권 정도 무게입니다.

... 2009-08-1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Kindle에 대해 여쭤볼것이 있는데요, 이게 해외배송은 아직 안 되쟎아요. 그래서 미국에 부탁해서 받아볼까 생각중인데, 만약 TurnLeft님이 Kindle을 한국에 들고 나온다면 쓸수 있나요? 신문이나 잡지 구독은 안된다고 쳐도, 일반서적은 사서 읽을수 있는 지 궁금합니다. 저도 종이책과 비교하면 e-book에 대해 좀 회의적인데, 환율때문에 갈등생기는 책들이 종종 출현해서요.

turnleft 2009-08-11 10:58   좋아요 0 | URL
내장 모뎀을 통해 바로 다운받는 것만 안될 뿐, 기본적인 컨텐츠 이용은 한국에서도 가능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Amazon 에서 구입한 후 컴퓨터로 내려받고, 그걸 USB 로 연결된 Kindle 에 복사해 넣으면 되니까요. 원하신다면 신문이나 잡지도 가능할걸로 생각되네요 ^^;

Arch 2009-08-11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은데요. 신문물(근대화 시기의 아치같잖아)에 반응속도가 느리지만 이건 탐나요.

turnleft 2009-08-12 03:23   좋아요 0 | URL
가격이 좀 더 착해지면 좋을텐데, 아직 내 돈 주고 사긴 좀 아까운 느낌이에요. 신문물을 가까이하는 친구를 옆에 두시는게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

바람돌이 2009-08-1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자책에 아직 매력을 못느끼는데 그래도 이 기계는 탐나요. ^^

turnleft 2009-08-12 03:30   좋아요 0 | URL
음.. 어떻게 구하신다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바로 뺏기는게 아닐까요? ㅠ_ㅠ
 

레이먼드 카버와 편집자 리시와의 관계, 그리고 더 나아가 작가와 편집자와의 관계는 주간지 TLS(The Times Literay Supplement)의 7월 31일자 cover story 에서 상세하게 다룬 내용입니다. 바람구두님께서 스크랩하신 기사(http://blog.aladin.co.kr/windshoes/3014125 바람구두님 글에 먼댓글 달기가 안되서;;)를 보고 원본과 편집본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 해당 기사 Lines in blue(온라인판에는 The real Raymond Carver 라고 제목이 붙어 있네요. http://entertainment.timesonline.co.uk/tol/arts_and_entertainment/the_tls/article6731684.ece) 의 해당 부분을 인용합니다. 서툴지만 대략적인 번역도 붙였습니다 -_-;;  

======================================================================================

(전략) "Why Don't You Dance?", the opening story of What We Talk About When We Talk About Love(1981), describes a "yard sale" and a couple's purchase of bed, desk, record player and other items from the "old guy" who has dragged his house furnishings outside in the hope of raising some cash. Near the end, he and the young woman dance to a dated tune, while her drunken boyfriend lies on the openair bed, asleep.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1981)>의 첫 작품인 "춤추지 않으실래요?"는 "야드 세일(자기집 마당에 쓰던 물건을 펼쳐놓고 파는 것)"과 현금을 좀 얻으려고 집안의 물건들을 밖으로 끌고 나온 "나이든 남자"로부터 침대, 책상, 레코드 플레이어와 다른 물품들을 사는 한 커플을 묘사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나이든 남자와 젊은 여자는, 그녀의 남자친구가 술에 취해 야외의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동안, 흘러간 곡조에 맞춰 춤을 춘다.

The girl closed and then opened her eyes. She pushed her face into the man's shoulder. She pulled the man closer. "You must be desperate or something", she said.  

여자는 눈을 감았다 다시 떴다. 그녀는 얼굴을 남자의 어깨에 묻고 그를 가까이 잡아당기며 말했다. "당신은 뭐랄까, 필사적이군요"

Later, relating the experience to friends, "She kept talking. She told everyone. There was more to it, and she was trying to get it talked out. After a time, she quit trying". Thre the story ends. Half a dozen pages long, it is a miniature masterpiece, illustrating the way surreal situations emerge from ordinary life, and how suppression of desire, as much as desire itself, determines fate. 

후에, 그 경험을 친구들에게 전하면서, "그녀는 계속 말했다. 모두에게 말을 했다. 그 이상의 뭔가가 있었는데, 그녀는 그 경험 전부를 말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얼마 후, 그녀는 노력을 포기했다". 거기서 이야기는 끝난다. 다섯 페이지 분량에, 일상 속에서 비현실적인 상황이 나타나는 방식과, 어떻게 욕망의 억제가 욕망 자체만큼이나 운명을 결정하는지를 묘사한, 축약된 걸작이다.

(중략)  

But what is the real thing? In the original manuscript of "Why Don't You Dance?", before Lish's blue pencil descended, the girl's sympathetic words to the yard sale vendor, "You must be desperate or something", are not uttered while the pair are dancing. The sentence is adapted from an earlier remark she makes to her boyfriend when they first inspect the items for sale. "They must be desperate or something." The vendor has yet to make an entrance. It was Lish who changed the words an placed them in her mouth as she "pushed her face into the man's shoulder", making it the emotional high point of the narrative. 

하지만 원본이란 무엇일까? Lish의 푸른색 연필이 그어지기 전 "춤추지 않으실래요?"의 원본에서는, 야드 세일 판매자에 대한 여자의 동정적인 문장 "당신은 뭐랄까, 필사적이군요"는 그 둘이 춤추고 있을 때 나온 말이 아니다. 그 문장은 그녀가 남자친구와 판매물건들을 처음 살펴볼 때 했던 언급들에서 차용되었다. "그들은 뭐랄까, 필사적인 것 같아" 판매자는 아직 등장하지도 않았다. 그 문장을 그녀가 "얼굴을 남자의 어깨에 묻을" 때 그녀의 입에서 나오도록 옮겨 이야기의 감정적 최고점이 되도록 한 것은 바로 Lish 였다.

Lish also removed elements of the girl's speeches she relates the experience to friends: "Oh, my God. Don't laugh. He played records. Look at this phonograph", etc. Overall, however, Lish excised only 9 percent of the story - almost the smallest portion of any in the untitled manuscript that Carver submitted to the publishers. Most of the stories in it were cut 50 percent of more, before it was presented to the reading public as What We Talk About When We Talk About Love. "Mr Coffee and Mr Fixit", originally called "Where Is Everyone?", was reduced by 78 percent - in other words, just over afifth of what Carver wrote survived into the finished book. The same treatmet was administered to "The Birth", and to a slightly lesser degree(about 70 percent) to "Sacks", "After the Denim" and "So Much Water So Close To Home".(후략) 

Lish 는 또한 여자가 그 경험을 친구들에게 전할 때 하는 말들의 일부를 삭제했다. "세상에, 웃지마. 그는 레코드를 틀었어. 이 전축을 보라구", 등등. 어쨌건, Lish 는 전체 분략의 대략 9 퍼센트 정도를 잘라냈는데, 이는 카버가 출판사에 제출한 제목 없는 원고들 중 가장 적은 양이었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로 출판되어 대중에게 읽히기 전 50 퍼센트 이상 삭제되었다. 원제목이 "모두들 어디에 있지?"였던 "Mr Coffee and Mr Fixit"은 78 퍼센트가 줄었다. 다시 말해 카버가 쓴 내용에서 거의 5분의 1만이 책에 실린 것이다. "탄생"도 같은 처분을 당했고, "Sacks", "After the Denim" 그리고 "So Much Water So Close To Home"도 약간 덜한 정도(대략 70 퍼센트)로 삭제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