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1
박지향, 김일영, 이영훈 외 지음
나를 배반한 역사
박노자 지음
당신들의 대한민국 2
박노자 지음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
세계화국제포럼(IFG) 지음, 이주명 옮김
악마의 눈물, 석유의 역사
귄터 바루디오 지음, 최은아 외 옮김
안 읽은 책이 책상위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옆지기가 굳이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이라는 책을 읽겠단다. 박지향 김일영 이영훈 잘은 모르지만 좀 위험하다 싶고(보수언론들의 띄워주기가 아니더라도 이들의 이름에서는 ‘새로운 시각’을 빙자한 일본 극우파스러운 냄새가 난다) 딱히 ‘재인식’ 하고픈 마음도 없고 한데.
박노자 책을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데, 그것도 주문해달라 하고, ‘더 나은 세계는 가능하다’도 부탁한다길래 주문을 했다. 옆지기는 책을 많이 사지도 않고 많이 읽는 편도 아니다. 그런데도 어쩌다 한번씩 책을 사면 꼭 내가 타박을 했다. 알라딘에서 사면 할인되는데 왜 교보같은 데에 가서 대기업 돈 벌어주냐고, 그러면 그의 항변은 늘 정해져있다. “주문해달라고 하면 네가 잘 안 해주잖아”. 그는 알라딘 회원이 아니다.
이유 있는 항변인 것이, 옆지기가 책을 골라서 “알라딘에 주문해달라” 하면 꼭 내가 중간에 “그런 책을 뭐하러 사나”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이 울집에 이러저러하게 있다” 라는 식으로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서 몇권을 뺐던 것이 사실이다. 실은 오늘도 촘스키 책 3권으로 나온 것을 주문해달라는데 내가 “집에 촘스키 책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 내 책상위에도 하나 있어, 갖다줄게” 하면서, 본 적도 없는 책을 마구 깎아내리면서 ‘잘랐다’.
그리하여 주문의 목록은 저렇게 되었다. 옆지기가 주문한 책에, 은근슬쩍 내 보관함에 오래오래 넣어두었던 석유에 대한 책까지 한권 끼워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