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시대에 숲은 인간의 친구가 아닌 적(敵)?

 2003년 유럽을 덮친 이상고온 현상을 연구한 학자들이 통념을 뒤엎는 결과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과학자들이 재작년 기록적인 무더위 기간에 유럽의 삼림들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신 오히려 뿜어내 대기 환경을 더 악화시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 기후환경과학연구소(LSCE)의 기상학자들과 대기과학자들은 2003년 여름 유럽의 숲이 전 세계 화석연료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10분의1 정도를 대기 중에 방출해냈음을 알아냈다. 과학자들은 유럽 전역 18곳의 숲에 세워진 관측탑에서 측정된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농도와 흐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어느 때보다 많았던 반면 나무의 생장은 둔화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상고온이 나타나자 나무들이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 생장 시스템을 바꾼 것.

 숲은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 변화를 억제하는 인류의 친구로만 여겨져 왔는데, 알고 보니 나무들이 무더위를 부추긴 범인 중 하나였던 셈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뿜어내 대기를 정화하는 기능을 해온 나무들이, 인류의 환경파괴에 보복을 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과학자들은 설명했다. BBC는 "성자인줄 알았더니 범죄자였던 꼴"이라며 연구팀도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 숲의 `배기 시스템'이 이산화탄소를 더욱 많이 내뿜는 쪽으로 변화해 온실효과를 더욱 자극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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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2 17: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5-09-2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이 무슨 죄가 있겠어요? 환경에 적응하려고 그런것뿐인데..
인간에게 유해하면 보복이라고 하는것이죠. 우리가 자연에게 한짓은 생각을 안하고..

딸기 2005-09-22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후의 역습,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 하면서 못 읽고 있는 책 중의 하나예요.
수니나라님, 숲이 보복을 할 때도 됐지요. 인간들이 이렇게 악행을 저지르고 있으니 말예요...

하이드 2005-09-22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책 읽었는데,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대략 인간이 제대로 기후를 관찰하기 시작한게 40여년도 안되었는데,
 온도가 높아진다거나 폭염, 허리케인 등을 비정상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고
 정치적 음모( 나사에서 우주선 개발 망하고 그다음에 착수한게 기후관련 프로젝트라는 얘기서부터 미국의 교토의정서 불참 등의 이야기) 임을 의심케 한다.

 이산화탄소가 해롭다는 것도 증명되지 않았으며, 숲에서 탄소가 더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 기후학자들의 '가설' 이 정치가들과 로비스트들, 기업가들에 의해 '사실' 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이야기 등 굉장히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은 책이였어요. 새로이 알게 된것이 너무 많아서 ( 제가 무지했던 탓이기도 ^^;;) 리뷰를 못 쓰고 있습니다.


하이드 2005-09-22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리뷰는 제대로 쓸께요. -_-;;

딸기 2005-09-2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한번 읽어보고싶어지네요.
그런데 내용은 어째 좀 수상한걸요 ^^;;

바람구두 2005-09-23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 폴 크루아제....
<르 피가로>지에 환경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사람이잖아요.
뭐 제가 과학이나 기후문제에 대해 그다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과 영국의 <가디언>이 같은 신문이 아니듯...
<르 피가로>도 그렇지요.
게다가 기후변동, 예를 들어 빙하기와 간빙기는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고가는 거죠. 그런데 요새 환경론자들 혹은 이런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기후변동은 이렇듯 몇 억년에 걸쳐 일어나는 기후변동에 대한 고심이 아니거든요. 당장 유럽에서 관찰된 가장 큰 홍수 10개 중 9개가 지난 20년 사이에 벌어졌다는 그런 문제를 이야기하는 건데... 저 책의 저자는 환경문제를 너무 정치공학적으로, 혹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죠. 그건 또 전형적인 우파의 논리이기도 하고요. 일본쪽 필자들이 역사 문제를 다룰 때 종종 사용하는 방식이죠. 저런 식의 논리라면 전두환이 집권하던 5공화국 당시의 우리나라는 정말 살기 좋은 나라였다는 말밖에 안 되는 거거든요. 어느 한 가지 잣대 혹은 너무 큰 잣대를 들이대면 작은 것들은 정말 작은 별것도 아닌 사안을 가지고 환경론자들이 요란을 떠는 꼴이 되고 말지요.

마냐 2005-09-23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서버...무서버....인간이 무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