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 '앵무새 죽이기' 작가 모습 드러내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수십 년 간 대중의 눈을 피해 은둔해 온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79)가 로스앤젤레스 공공도서관에서 수여하는 상을 받기 위해 지난 19일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리는 미국 남부지역의 인종차별을 다룬 이 1960년 작 소설로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몇 년 후부터 인터뷰와 대부분의 초청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지난 1962년 `앨라배마에서 생긴일'이란 이름으로 이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에서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 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고(故) 그레고리 펙의 부인 베로니크 펙과 평생지기가 된 리는 이날 베로니크 펙의 초청에 응했다.

당시 그 영화에서 무고하게 백인여성을 강간한 혐의를 받는 흑인역을 연기한 브록 피터스가 이날 시상을 맡았다. 리는 이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모든 분들께 진심을 감사드립니다"라고만 짧게 언급했다.

베로니크 펙은 리에 대해 "책으로 세상을 변하게 만든 국보급 작가"라면서 "미국의 7,8학년 학생들은 모두 그 책이나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펙은 "애티커스 핀치는 남편이 가장 좋아한 역할이었다"면서 "그 역할로 남편은 교사들에게서 수천 통의 편지를 받았다"고 술회했다.

이날 만찬행사에는 리의 애독자 600명 이상이 모여 컴퓨터교육과 문맹퇴치 프로그램을 위해 70만 달러를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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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에서 본 기사.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정말 좋아했던 책.

시간도 있고 해서 ^^;; 하퍼 리 소개글을 올려본다.

(국내 자료 중에서 하퍼 리에 대한 것을 찾으려면 의외로 없다)



Nelle Harper Lee


넬 하퍼 리는 1926년 4월 28일 미국 앨라배마 주 먼로빌에서 태어났다. 먼로카운티에 있는 먼로빌은 인구 7000명의 소읍이다. 넬은 아마사 콜먼 리와 프랜시스 핀치 리의 넷째딸로 태어났다. 1944부터 1년 동안 헌팅든 대학 Huntingdon College 에 다녔고, 45년부터 49년까지는 앨라배마 주립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뒤에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에서 1년간 수학하기도 했다. 50년대에는 이스턴 에어라인과 뉴욕 BOAC(British Overseas Airways Corporation)에서 예약접수직원으로 일했다.

그러나 곧 항공사 일을 그만두었으며, 글을 쓰기 위해 냉수밖에 안 나오고 고물 가구 뿐인 아파트에 틀어박혔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 때문에 뉴욕과 먼로빌을 오가는 생활을 하면서 그녀는 습작을 계속했다.

1957년 습작 초고를 J. B. Lippincott Company에 보냈는데, 출판사측은 단편들을 묶어 다시 쓰는 편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이후 2년 반 동안 편집자 Tay Hohoff (이름이 특이하다;;) 와 함께 재집필 작업에 몰두. 드디어 1960년 ‘앵무새 죽이기’가 출간됐다!

‘앵무새 죽이기’는 리의 유일한 발표작이(면서 대단한 성공작이)다. 책이 나온 이듬해인 1961년 5월29일 앨러배마 의회는 이 책의 성공을 축하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을 정도. 이 해에 리는 잡지에 기고문 2편을 썼다. 하나는 보그(Vogue)에 실은 'Love-In Other Words'라는 글이고, 또다른 하나는 Christmas To Me 라는 글로 McCalls 란 잡지에 게재됐다. 1965년에는 When Children Discover America 라는 글을 발표했다.

1966년 6월 리는 국립예술위원회(National Council of Arts) 위원에 선출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듬해 1월에는 Truman Capote가 Jack Dunphy와 리에게 바치는 ‘차가운 피 In Cold Blood’를 발표했다.

리는 1983년 Eufaula에서 열린 앨러배마 역사유산문화제 Alabama History and Heritage Festival 에 참석해 Romance and High Adventure 라는 글을 발표했다. 이후 그녀가 발표한 것들은 모두 논평 정도의 글들이었다. 그녀는 골프를 치거나 기억을 더듬어 회고담을 쓰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탠더드 타임스 Standard Times 는 리가 앨러배마주 알렉산더시티의 맥스웰 목사에 대한 글을 집필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은 적 있다. 맥스웰은 알렉산더시티 출신의 흑인 목사였는데, 생명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자기 가족 몇 명을 살해했으며 마지막 희생자 장례식 때 유족에게 그 자신 살해됐다. (책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리는 여러 가지 명예로운 상을 수상하거나 학위를 받았지만 사람들 앞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990년 앨러배마 대학, 그리고 97년 모바일 앨러배마의 스프링힐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을 때에도 스피치나 인터뷰는 고사했다.


(http://mockingbird.chebucto.org/bio.html 에 실린 것을 딸기가 정리해 옮김)

 


★ 사랑에는 단 한 종류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사랑을 설명하는 말들은 셀 수 없이 많다.
한밤중에 무슨 소리를 들은 엄마가 침대에서 일어나, 집안 구석구석을 살핀다.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남자가 제트기 소리를 듣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외진 마을에 사는 주부가 시내에 장보러 나가기 전 동네 아줌마에게 뭐 필요한 것 없는지를 묻는다. 이런 것들이 우리 안에 들어있는 힘, ‘신성하다’고 불려 마땅한 그 힘이다. 이런 힘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Love-In Other Words' 중에서)

 

하퍼 리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면 여기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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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05-05-25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더 알고는 싶지만 해독이 안되어서요...^^
일단 퍼갈께요. 앵무새 죽이기는 아주 오래전에 읽었는데, 정말 좋다, 라는 느낌만 남고 내용은 까먹었어요.

딸기 2005-05-2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저도 그래요 ^^

sooninara 2005-05-2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책인데...영화는 못 봤지만 아빠가 그레고리 펙이라니 잘 어울리는걸요^^

해적오리 2005-05-25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처음 알게 된건 대학교 때 참가했던 캠프에서 미국인 교수님이 저보고 주인공 스카웃 같다는 말을 하면서에요. 그래서 왠지 관심이 갔지만 결정적으로 그레고리 펙의 영화를 보고서 책을 읽었지요.

저는 책을 한번 읽으면 그 내용이 기억나는 한 절대 다시 안 읽는데요. 이 책은 연달아 세번을 읽었습니다. 일기장에 좋은 구절들을 꾹꾹 눌러 적으면서요.

다시 읽고 싶네요. 추천하고 퍼갑니다.

울보 2005-05-25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읽었어요,
분명히 그때는 읽으면서 참 좋다라고 했는데 다시 한번 찾아보아야지요,,

panda78 2005-05-2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이 보고 싶어요!

Phantomlady 2005-05-26 0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소설이 너무 좋아서 10번 정도는 읽은 거 같습니다. ^^ 그레고리 팩이 주연한 영화는 말만 들었지 본 적이 없는데 잘 어울렸을 거 같아요. 이 배우도 참 양심적인 사람이잖아요..

딸기 2005-05-26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얼굴 보고싶으시면 http://mockingbird.chebucto.org/bio.html
여기 눌러보세요.
저는 영화도 봤는데.. .의외로 영화는 기억에 안 남았어요.
하지만 그레고리팩은 잘생겼죠 ㅎㅎ

딸기 2005-05-26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노드롭님, 그레고리 팩이 양심적인 사람이었나요? 잘 몰라서... 혹시 그 배우에 대해 아는 게 있으시면 얘기해주세요!

Phantomlady 2005-05-26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저도 재작년 그레고리 팩 할아버지가 돌아가면서 뉴스보도로 알게 된 사실 밖에 잘 몰라요. 그 때는 그의 인도주의적 활동을 다룬 기사가 꽤 많았는데 지금 찾아보니 잘 안 보이네요. 베트남전 반대시위, 미국의 나무심기운동인 트리피플의 이사 등.. 미국의 양심으로 유명하죠. 궁금하신 분은 저 주소로 들어가보세요. 그나마 좀 나와있네요.. ^^;

http://www.nkino.com/Articles/Article.asp?id=10649&pg=1

그는 아들을 베트남에 보냈으면서도 베트남 전쟁에 반대했던 한 아버지였으며.. 미국 영화 과학 아카데미의 의장으로 있던 1968년에는 마틴 루터 킹 못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아카테디 시상식을 연기시켰던 장본인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