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프란체스카', 뒤집어지게 재밌어주고 있다. 지난달 귀국했을 때 입소문이 짜~하길래 맘먹고 보기 시작했는데, 심혜진 때문에 아주 죽겠다. "패 돌려요 말아요" 멋진 여배우다.
심혜진을 예전에 한번 만난 적 있다. 멋있었다. 왕년의 쿨한 외모는 맛이 갔지만 그래도 역시나 쿨한 여배우. 그러더니, 저렇게 망가질 줄이야. 망가지지 않는 척하면서 망가지고, 망가진 척 하면서 안 망가지는 것이 '프란체스카'의 심혜진 같다.
프란체스카 예찬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요즘 내 정서가 거의 프란체스카 분위기. 고스톱을 향한 그녀의 열정 못잖게, 보드게임에 대한 뒤늦은 열정을 불태우고 있음. 지난달 아는 동생이 갖고 온 루미큐브(양넘들은 '럼미컵'이라고 한다지)에 목매달고 살면서 주말마다 아그들 불러 판 벌리고 있다. 어제는 말로만 듣던 푸에르토리코에 착수. 아흑... 제국주의적인 발상, 폐인적인 재미. 새벽 2시까지 방바닥에 붙어 판 돌렸다. 지금부터 다시 새 판을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