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땐 내 취향이 남들을 너무 앞서가서 -_- 동의를 통 얻지 못하는데
또 어떤 때엔 너무 느리다. 아, 취향에도 '속도'가 있어야 한다니...

클래식 내지는 음악 뭐 이런 것엔 신경줄의 1%도 쓰지 않지만
1990년 로마 월드컵 테너 빅3 공연을 LCD인가 하는 것으로 처음 보았던 순간의 충격은 잊혀지지 않는다.
2년이나 늦게, 1992년 그걸 보고, 그 LCD 있는 카페에 종종 찾아가
그거 틀어달라 졸라서 몇번이고 반복해 구경하던 기억.
그리고 클래식 좋아하던 선배에게 부탁해서 테이프에 파바로티 노래를 녹음해 받아 듣던 기억.
지금은 파바로티를 대표하는 노래가 된 '네순 도르마'의 그 곡조, 파바로티의 목소리,
'오 솔레미오'를 경쟁하듯 늘여 부르던 파바로티와 도밍고/카레라스의 눈짓들까지 생생한데.

그 파바로티가 세상을 떴다 하니까 섭섭하다.

2년 늦게 시작되어, 그러나 꽤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던 추억이 한 장 접혀들어가는 기분.
나는 버닝이 끝나는 것에도 좀 늦는 편이라서, 혼자 두고두고 생각하고 그런다.




로마월드컵 빅3 공연, 바로 그때의 모습이다. 음질은 과히 좋지 않다.




이것은 '오 솔레미오'.  저 세 사람과 주빈 메타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얼마나 행복했을까.


또 하나, 속도전에서 밀려 뒤늦게 버닝한 것은 '커피 프린스 1호점'.
다 끝난 뒤에야 하나TV로 전부 받아보면서 열광했다.

윤은혜 짱. 공유 짱. ^^

 

그리고 나의 또하나의 뒷북,
페더러가 이겼다.

흑흑 US오픈 한 경기도 못 봤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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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9-10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프린스요? 정말 한 발 늦으셔요~~~ 오랜만에 '닥본사' 하고 복습까지 하며 열광했던 드라마에요. 등장인물들이 그냥 다 좋아요, 다.

딸기 2007-09-10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본사가 머예요?
암튼 저도 느무느무 좋았어요. ㅠ.ㅠ

마노아 2007-09-11 15:51   좋아요 0 | URL
'닥치고 본방 사수'란 전문(?) 용어지요^^ㅋㅋ

드팀전 2007-09-10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딕은 또 페더러에게 졌어요.ㅜㅜ 결승도 못갔지요.상대전적 1승 14패...2% 부족이야.페더러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전성기의 샘프라스 밖에 없어요.ㅜㅜ

딸기 2007-09-10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딕이 8강에서 페더러와 붙었다더니...
지난번 호주오픈 때 그 굴욕을 떠올리면, 아무래도 다리 떨려서
맨정신으로 페더러와 붙긴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페더러 역대 최강이라고 하지만, 프랑스 오픈에서 나달한텐 쫌 그랬어요...

드팀전 2007-09-11 18:28   좋아요 0 | URL
저도 기사만 봤는데...잘싸우긴 했나봐요.계속 타이브레이크로 가서 2-2
마지막 세트도 타이브레이크...마지막 두 포인트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하더군요.패싱샷 하나와 서비스 에이스 하나....종이 한 장의 차이인데 그 종이 한장이 넘기 힘든 벽이지요...가끔 이런 놈들 보면 절망감이 생긴다는...

비로그인 2007-09-1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조코비치가 말했듯 (가엾은..다른 player 흉내 좀 냈다고 완전 미운털이 박힌 20살 청년), 부담감과 위기를 견뎌내는 능력과 우아함에 있어 페더러는 절대 강자지요. 오늘 페더러를 이기는 방법이란 기사까지 읽고선, 그래도 라파가 좀 더 잘해서 한번 투탑으로 윔블던처럼 재미있게 가보길 바라고 있어요. xports는 US오픈 중계해준다고 해놓고서 편성이 개떡 (용서해주세요, 이 표현)같아서 말이죠.

딸기 2007-09-11 07:10   좋아요 0 | URL
조코비치가 누구를 흉내냈었나요? 궁금해요, 알려주세요
xports 이건 espn 이건... 제대로 된 스포츠채널이라곤 볼 수 없어요
개떡같다는 것에 100표!

비로그인 2007-09-13 18:09   좋아요 0 | URL
음, 조코비치가 로딕 (목걸이 바로잡기, 옷 어깨춤에서 올리기), 샘프라스 (공치는 특유 포즈, 나달 (양말바로잡기, 엉덩이에 낀 바지 빼기==> 이게 좀 리얼, 푸하하하 했지요), 샤라포바 (귀 위에 머리카락 뒤로 넘기기) 흉내냈어요. 정말로 absolutely terrific character (사회자 둘이서 완전 뒤집어졌음)예요. 패션쇼 무대에선 어찌나 후까시를 잡았던지, 목이 좀 길잖아요. 푸하하하, 정말 귀여웠어요. 라파가 카메라 앞에서 갑자기 경직 (푸하하하)되는 것 마냥.

파비아나 2007-09-1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닥본사란 닥치고 본방송을 사수하라 라는 뜻이에요.ㅎㅎ
xsports는 정말 중계를 해주긴 한거에요. 거의 보지를 못했어요.
그나저나 에넹은 정말 잘하던데요. 윌리엄스 자매 이기는걸 보니 대단했어요.^^

딸기 2007-09-11 07:11   좋아요 0 | URL
ㅋㅋ 그런 말이 있었군요.
에넹이 진짜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한번도 경기를 보지 못하다가...
프렌치 오픈 때 프랑스 여자애(바르톨리,,였던가)한테
무참히 깨지는 걸 보아서 말입니다...
저는 윌리엄스 자매가 무서워요 ^^;;

전자인간 2007-09-1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음악을 좋아합니다만, 이상하게도 파바로티의 음반은 그가 반토바공작으로 출연했던 <리골레토>밖에 없네요. 그래도 '여자의 마음'을 시원하게 불러제꼈던 그가 이제는 CD의 무수한 홈들 사이에서 굳은 채로만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아쉽고 슬픕니다.

딸기 2007-09-11 18:12   좋아요 0 | URL
흑흑, 저는 저 위에 적은 것이 제가 아는 클래식의 전부...랍니다
파바로티의 여자의 마음... 그렇게 말씀하시니 들어보고 싶어지네요.
유투브에서 찾아봐야겠어요.

전자인간 2007-09-11 23:29   좋아요 0 | URL
파바로티의 '여자의 마음'이 그렇게 유명한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갖고 있는 파바로티의 유일한 음반(리골레토)이라...
'여자의 마음'은 무인도에서 평생을 살다 온 사람이라도 알만한 노랩니다.
제가 한 번 불러 드릴까요? ㅎㅎ
개인적으로는 '네순 도르마'보다는 파바로티에 더 어울리는 곡이 아닐까... 싶습니다. ^^

마노아 2007-09-1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의 뒷북이 귀엽고 정겨워요^^ 덕분에 파바로티의 곡을 다시 듣네요.

딸기 2007-09-11 18:12   좋아요 0 | URL
난 니가 귀여워 ^^

딸기 2007-09-1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에 댓글달기는 안되는군요)
전자인간님,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는 그 노래인가요, 혹시?
나중에 꼭 한번 불러주세요~ ^^

전자인간 2007-09-13 18:39   좋아요 0 | URL
댓글의 댓글에는 댓글을 못 달지만, 댓글의 대상인 댓글에 댓글을 또 달 수는 있습니다. (뭔 말이지? -.-a)
그리고, 그 노래 맞습니다. 지금 불러 드릴테니 귀 기울여 잘 들으세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아주 조그맣게 들릴 수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