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 TV 만화로 정신없이 보던 빨강 머리 앤이 드디어 완역판으로 우리나라에 출시됐다. 희미한 기억 속에 빨강 머리에 주근깨가 얼굴에 가득했지만,항상 티 없이 밝았던 앤과 그녀의 둘도 없는 단짝 다이애너,그리고 앤을 키워주는 자상한 매슈와 머릴러,장난끼 넘치는 길버트 등 여러 등장 인물이 밝고 좋은 추억의 동화로 남아있었는데 이렇게 완역판으로 진수성찬을 내오다니. 정말 행복할 따름이다. 한 권 한 권 모두 두껍지만 여러가지 일들이 좌충우돌 일어나고,거기에 앤과 그녀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그리고 그녀의 고향인 그린게이블즈의 아름다운 풍경 묘사가 어우러져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10권 모두 소장하고 싶은 마음은 불같지만,그 만한 돈이 없어서 현재는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나중에 고등학교 졸업 후에 알바를 해서 번 돈으로 꼭 사기로 마음 먹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지라 책이 들쑥날쑥 대출됐다,다시 들어왔다가 하는지라 읽기는 빨리 읽는데 오늘 빌린 책이 겨우 3권 '첫사랑'이다. 하지만 이번 설날을 노려서 학교에서 왕창 몇권 빌려가지고 와야지. 그래서 설날 때 금방 읽어버릴 테다. 어쨌든 빨강머리 앤은 정말 좋은 책이다. 사람들의 순박함과,그리고 무엇보다도 작가인 몽고메리가 너무나도 아름답게 묘사한 그린게이블즈의 풍경이 눈에 선해지기 때문이다.